“국제질서의 파편화, 지식재산 협력으로 글로벌 중추국가 역할 선도해야”

지재연, 지식재산 관련 국제조약 현황 점검 및 대응방안 분석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4/08/08 [13:32]

“국제질서의 파편화, 지식재산 협력으로 글로벌 중추국가 역할 선도해야”

지재연, 지식재산 관련 국제조약 현황 점검 및 대응방안 분석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4/08/08 [13:32]

▲ 우리나라가 체결한 FTA에서 지식재산권 조항 포함 여부(2024. 7. 기준)(출처=지재연)  © 특허뉴스


탈냉전 이후 형성된 다자주의 중심 글로벌 거버넌스가 약화되며 국제질서가 파편화되고 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지식재산 분야에서의 협력은 증가하고 있다. 

 

통상협정에 지식재산권 조항이 포함되는 비중은 WTO TRIPS 협정 이후 급증하여, 1995년 이후 현재까지 약 88%의 전 세계 지역무역협정(RTA)에서 지식재산권 조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환경 분야에서도 지식재산권 관련 규정을 포함하는 조약이 체결되고 있다. 최근에는 WIPO에서 약 10년 만에 제27차 WIPO 관장조약을 탄생시키며, 활발한 협력을 보이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질서의 변화 흐름 속 지식재산권 보호 현황에 대해 점검한 보고서(파편화된 국제질서 속 지식재산 보호 현황과 시사점)를 발간하였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1883년 ‘공업소유권의 보호를 위한 파리협약’이라는 첫발을 내디디며 시작된 지식재산권의 국제적 보호 체계가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미중 패권 경쟁 속 글로벌 거버넌스의 약화와 같은 국제질서 위기 속에서도 지식재산 보호 인식을 확산시키고 관련 조약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FTA에서 지식재산권 조항을 포함하는 비율이 약 84%로 높은 편이며, 관련 국제조약 협상 시 특허청 등 범부처 협력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 국제 협력은 혁신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지원하는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의 이인혜 박사는 “최근 지식재산 분야 협력은 기술 강국인 선진국 주도의 top-down식 협력 강화 외에도 개도국 중심의 bottom-up식 협력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괄적 방식으로의 지식재산 글로벌 체계를 형성해가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술패권 경쟁 흐름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다자간 협력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중 뿐 아니라 여러 국제정세에 민감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국, 개도국에 대한 지식재산권 보호 전략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국제적 보호체계 확립을 위한 연대를 형성하는 등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역할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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