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건은 대규모 피해를 초래하며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140여 대의 차량이 전소되고, 다수의 입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위험성과 그에 대한 예방 및 대응 기술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고에너지 밀도의 이차전지로 구성되어 있어, 화재 발생 시 높은 온도로 인해 연쇄 폭발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열에 민감하고, 따라서 화재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이번 인천 화재 사건과 같은 대규모 화재는 유독가스 발생 등의 2차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그 위험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적 접근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혁신적인 특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전기차 화재 예방 및 대책 기술과 관련된 특허들을 살펴보았다.
SK온도 배터리 자체적으로 화재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발명은 배터리 화재에 따른 열전이 현상을 제어할 수 있는 방화벽이 포함된 배터리 팩으로, 역시 불이 발생한 배터리 모듈의 열이 다른 셀로 열전이 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됐다. SK온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팩에 아예 흡열 방화벽을 세우는 방법을 채택했다.
현대 모비스도 자체적인 소화기능이 구비된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화재 발생 시 배터리 셀의 발화 지점에 직접 소화액체를 방출할 수 있도록 다수의 배터리 셀 사이에 소화액 저장부가 탑재된 시스템이다.
현대자동차는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하면 냉각수가 배터리의 상부로 향하게 설계된 기술을 개발했다.
배터리 자체가 아닌 배터리 케이스와 커버로 화재를 방지하는 특허기술도 출원되었다, 현대자동차의 협력사인 성우하이텍은 소화 기능이 탑재된 배터리 케이스와 배터리 모듈팩을 개발했다. 배터리 케이스에 소화액제가 탑재되어 배터리 모듈의 열폭주 또는 화재 발생을 막는 기술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도 눈에 뛴다. 이 기술 역시 배터리 커버를 이용해 화재를 방지하는 기술로, 배터리를 팽팽하게 감싸서 화재를 키울 수 있는 화로의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질식 소화방식을 채택했다. 배터리 커버는 배터리 셀 아래에 위치하며 화재 발생 감지 시 아래서부터 위로 덮개가 펼쳐지며 화재를 빠르게 덮는다,
차량 외부에서 화재를 소화시키는 기술도 있다. 이 기술은 르노코리아 자동차에서 개발한 전지자동차 배터리의 화재 발생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소화시스템으로 차체 외부에 소화수 캡이 설치되어 차체 외부에서 소화수를 주입하면 소화수 파이프를 통해 소화수사 직접 상기 배터리 팩에 분사되도록 설계됐다.
수조공간을 이용하는 방식도 있다. 이 기술은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의 소방시스템으로 일련의 수조공간을 만들어 화재가 발생한 자동차를 소화시키는 방식이다.
전기차 배터리 화재 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26년부터 배터리 여권(Battery Passport) 제도를 도입하여 배터리의 원산지, 탄소발자국, 위험물질, 내구성 등 안전성과 환경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정보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국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배터리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는 단순한 기술적 과제를 넘어 사회적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최근 개발된 다양한 배터리 화재 예방 및 대응 기술들은 전기차의 안전성을 크게 강화할 것이지만, 이러한 기술들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할지는 추가적인 검증과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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