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 데이터로 본 국내 육아용품 산업... 역동적 진화와 글로벌 도약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5/04/06 [01:59]

상표 데이터로 본 국내 육아용품 산업... 역동적 진화와 글로벌 도약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5/04/06 [01:59]

▲ 츨처=freepik  © 특허뉴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원장 최규완)이 최근 발간한 ‘육아용품 상표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육아용품 산업이 저출생 위기 속에서도 해외 시장 진출, 사업 다각화, 신사업 개발을 통해 역동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특허청의 ‘2024년 상표 빅데이터 분석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한국, 미국, 일본, 유럽, 중국에서 출원된 약 220만 건의 육아용품 관련 상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해외 시장 진출로 내수 한계 극복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육아용품 기업의 국제상표 출원비율은 7.0%로, 유럽(10.6%)보다는 낮지만 미국(6.0%)과 일본(5.0%)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어 급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정상품별 분석에서 기저귀 가방(486건), 유모차(315건), 유아용 보행기(675건) 등 주요 품목에서 해외 시장을 겨냥한 상표 출원이 두드러졌다. 총 1,354건에 달하는 기저귀 관련 상표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개발로 다변화 모색

국내 육아용품 기업들은 상표 출원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상표의 지정상품 분석 결과, 육아용품과 기술적 유사성이 높은 애완동물용품(126건), 고령자·여성용품(107건)으로 상표를 동시에 출원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최근 출원된 비고시 명칭(신상품 명칭) 분석에서는 기능 및 소재 혁신을 통한 고급화, 스마트 기기와의 융합, 가상현실(VR)을 결합한 서비스화 등 새로운 트렌드가 관찰됐다. 예를 들어, 스마트 기저귀나 VR 기반 육아 서비스와 같은 혁신적 상품이 상표 출원에서 두드러졌다.

 

국가별 상표 출원 건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70,571건으로 중국(1,839,476건)이나 미국(104,488건), 일본(132,754건)에 비해 적지만, 국제상표 출원 비율에서는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제한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의 김혁준 연구위원은 “상표 데이터는 기업의 시장 전략이 고도로 응축된 정보”라며, “이번 분석이 기업의 신사업 전략 수립과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에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출생으로 인해 국내 육아용품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표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국내 기업들의 역동적 대응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해외 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개발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육아용품 기업들이 저출생이라는 도전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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