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의 첫 연사로 나선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K-반도체 위기와 기회’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단장은 현재 K-반도체가 직면한 위기를 날카롭게 진단하며, 특히 AI 반도체 분야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R&D 지원과 민관 협력을 통해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다툼이 심화되는 가운데, K-반도체가 기술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평가된다.
특허청 임현석 반도체조립공정심사팀장은 ‘특허청 반도체 분야 지원 시책’을 주제로 발표하며, 반도체 기술에 대한 신속한 특허심사와 고품질 특허 창출을 위한 정책을 소개했다. 특허청은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 기간을 기존 12.7개월에서 약 2.5개월로 단축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들이 빠르게 권리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심사추진단’과 같은 전담 조직을 통해 심사 전문성을 강화하고, 산업계와의 소통을 확대해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K-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 김병년 분석위원은 ‘특허 빅데이터로 본 반도체 기술 동향’ 발표에서 데이터 기반의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시했다. 김 위원은 초격차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술 격차 해소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제안했다. 그는 “산·학·연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기술의 글로벌 트렌드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로드맵으로 주목받았다.
컨퍼런스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발표가 이어졌다. 박정현 LX세미콘 이사는 ‘한국 팹리스(Fabless) 현황’을 통해 국내 팹리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한계를 분석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IP, 통상 및 반도체 정책’을 주제로, 최근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가 K-반도체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좌성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반도체 기술 표준과 특허’ 발표에서 기술 표준화가 특허 전략에 미치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표준과 특허의 융합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김완기 특허청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DB하이텍, LX세미콘, 하나마이크론, 포인트엔지니어링, 매그나칩반도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기업들은 반도체 기술 유출 방지, 특허 분쟁 대응 지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IP 전략 강화 등을 건의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K-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와 혁신적인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특허청은 신속한 심사와 고품질 특허 창출을 통해 기업들의 혁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며, IP를 기반으로 한 K-반도체의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AI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R&D 지원과 산·학·연 협력은 K-반도체가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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