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25년 세계 상품 무역량 감소폭이 저관세 기준 시나리오 대비 3%나 더 클 것이라고 분석하며, 상호 관세 부과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의 확산이 세계 무역을 추가적으로 1.5% 더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덜 받는 서비스 무역 역시 예상보다 더딘 4.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무역 전반에 걸쳐 드리운 그림자를 짐작게 한다.
지역별 전망은 더욱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 최근 관세 조치의 영향으로 2025년 북미 지역은 수출이 12.6%, 수입이 9.6%나 감소하는 심각한 무역 위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수출과 수입 모두 1.6% 소폭 증가하고, 유럽 역시 수출 1.0%, 수입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지역별 무역 실적의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미·중 무역 분쟁은 글로벌 무역 흐름 재편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국산 상품의 수출 경로는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대중국 상품 수입은 섬유, 의류, 전기 장비 등 특정 품목에서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당 품목을 공급할 수 있는 다른 국가들에게 새로운 수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수출 품목이 제한적이고 외부 충격에 취약한 최빈개도국(LDCs)에 대한 영향이다. 미국이 상호 보복 관세를 재부과할 경우, 이들 국가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고관세의 여파는 상품 무역에 국한되지 않고 서비스 무역을 포함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 거래량 감소는 항만 및 공항의 화물 운송·물류 서비스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국제 여행 및 여가 목적의 소비 심리 위축은 관련 서비스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상품 무역을 지원하는 중간재 서비스, 전문 서비스, R&D, IT 서비스 등 역시 수요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며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WTO의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무역 환경의 심각한 위축 가능성을 경고하며, 각국 정부의 신중한 정책 결정과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서,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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