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에 디지털을 입히다”... 로레알의 혁신 DNA를 특허 빅데이터로 분석하다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5/05/25 [13:47]

“뷰티에 디지털을 입히다”... 로레알의 혁신 DNA를 특허 빅데이터로 분석하다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5/05/25 [13:47]

▲ 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최근 뷰티 산업의 판도를 뒤흔드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뷰티 테크(Beauty Tech)’다. 첨단 디지털 기술과 화장품 산업의 혁신적인 결합은 소비자 경험을 한 차원 끌어올리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뷰티 테크 혁명의 중심에는 글로벌 뷰티 공룡, 로레알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로레알의 디지털 전환은 2017년 업계 최초로 최고 디지털 책임자(CDO)를 선임하며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이듬해 AR 및 AI 기술의 선두 주자 모디페이스(Modiface) 인수는 로레알의 뷰티 테크 여정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후 AI 기반 피부 진단 알고리즘 개발, 개인 맞춤형 화장품 디바이스 PERSO 공개, 생성형 AI 기반 뷰티 어시스턴트 출시 등 로레알은 멈추지 않는 혁신으로 뷰티 테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워트인텔리전스의 특허 빅데이터 심층 분석을 통해 로레알의 뷰티 테크 전략을 심층적으로 조명해본다.

 

뷰티 테크에 ‘올인’한 로레알, IR 자료로 확인된 진심

 

로레알이 뷰티 테크에 얼마나 깊이 몰입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투자자 보고서(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들의 디지털 혁신 여정은 2017년부터 뚜렷하게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당시 로레알은 뷰티 업계 최초로 CDO를 임명하며 디지털 리더십 강화를 천명했다.

 

2018년에는 AR 및 AI 기술 기업 모디페이스를 인수하며 디지털 기반 개인화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했다. 2019년 디지털 기술 개발 전담 조직 신설과 AI 기반 피부 진단 및 메이크업 추천 알고리즘 개발은 디지털 기술 투자를 가속화하는 결정적인 행보였다.

 

2020년 CES에서 로레알은 맞춤형 화장품 제조 기기 PERSO를 공개하며 뷰티 테크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2021년에는 디지털 마케팅 조직 확장과 내부 디지털 전문가 3천 명 확보를 통해 디지털 기술 내재화에 주력했으며, 로봇공학, IoT, 데이터 전처리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로레알의 끊임없는 디지털 혁신은 올해 초 생성형 AI 기반 LLM 뷰티 어시스턴트 공개를 통해 정점을 찍었다. 이처럼 로레알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뷰티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선도하며 혁신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특허 빅데이터로 분석한 로레알의 디지털 기술 발전史

 

로레알의 디지털 기술 집중도를 더욱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특허 데이터를 심층 분석했다. 분석 기간은 2013년부터 2024년까지로, 기술 발전 추이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세 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1구간 (2013~2016): 디지털 기술 관련 특허 출원이 미미했던 초기 단계

2구간 (2017~2020): 디지털 기술 특허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본격적인 관심이 시작된 단계

3구간 (2021~2024): 디지털 기술 특허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다양한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한 단계

 

▲ 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특허 데이터 분석 결과, 로레알의 디지털 관련 기술은 디지털 기술 분류(G 섹션)의 비중이 뚜렷하게 증가하며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1구간에서 디지털 관련 특허 비중은 전체 특허 중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3구간에서는 화장품 소재 분류(A 섹션)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디지털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육성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SNA 분석으로 확인된 기술 융합의 진화

 

특허 간의 연결 관계를 시각적으로 분석하는 SNA(Social Network Analysis)를 통해 로레알의 디지털 기술이 다른 기술 분야와 어떻게 융합되어 발전했는지 확인했다. 1구간에서 디지털 특허는 G 섹션 내에서도 특정 분석 방법(G01N)에 집중되어 두드러진 특징을 보이지 않았다. 

 

▲ 1구간 IPC SNA(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 1구간 IPC SNA - 중심부 확대(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그러나 2구간에 접어들면서 디지털 기술 관련 서브클래스(G 섹션)들이 SNA 분석 지도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특히 시스템 관련 기술(G06Q)과 헬스케어 데이터 처리 기술(G16H)이 중심부에 가까워졌으며, 이미지 데이터 처리(G06T) 및 그래픽 데이터 판독(G06K) 기술은 데이터 처리 관련 기술(G06F)과의 연결 고리를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G 섹션의 기술 서브클래스들이 새롭게 등장하며 기기 제어 기술(F 섹션) 및 통신 기술(H 섹션)과의 연계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 2구간 IPC SNA(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 2구간 IPC SNA - 중심부 확대(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가장 최근인 3구간에서는 디지털 기술들이 SNA 지도 중심부로 더욱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각 서브클래스 노드의 크기 또한 이전 구간에 비해 확연히 커져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었음을 나타냈다. 특히 이미지/비디오 인식 기술(G06V)은 등장과 동시에 지도 중심부로 빠르게 이동하며 다른 IPC와의 연결망을 넓혀 로레알의 이미지 및 영상 인식 기술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짐작게 했다. 이는 AI 기반 뷰티 어시스턴트와 같은 서비스 개발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디지털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기존 화장품 개발 기술 및 기기 제어/통신 기술과의 융합이 더욱 활발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SNA 분석 결과는 로레알의 디지털 기술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이종 기술과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 3구간 IPC SNA(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 3구간 IPC SNA - 중심부 확대(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워드클라우드로 살펴본 특허 목적 및 해결 수단의 변화

 

각 구간별 특허들의 주요 목적과 해결 수단을 중심으로 워드클라우드를 분석한 결과, 더욱 직관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1구간의 워드클라우드에서는 화장품 내용물 관련 키워드가 주를 이루었으며, 시스템과 같은 디지털 관련 키워드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2구간에서는 ‘시스템’과 ‘어플’이 새롭게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정보’, ‘디바이스’, ‘모터’ 등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단어들이 나타났다.

 

▲ 1구간 목적-해결수단 WordCloud(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 2구간 목적-해결수단 WordCloud(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3구간에 이르러서는 ‘시스템’의 비중이 ‘계면활성제’만큼이나 커졌으며, ‘어플’ 외에도 ‘이미지’, ‘데이터’, ‘제어’, ‘정보’, ‘컴퓨터’, ‘센서’, ‘모델’, ‘추천’과 같은 디지털 기술 관련 키워드들이 뚜렷하게 부상했다. 

이는 로레알이 초기에는 화장품 자체의 기술 개발에 집중했으나, 점차 디지털 기술을 특허의 핵심적인 목적 및 해결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 3구간 목적-해결수단 WordCloud(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SNA 분석과 워드클라우드 분석 결과 모두, 로레알이 뷰티 테크 기술에 대한 투자와 확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이종 기술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로레알의 주요 뷰티 테크 특허 사례 분석

 

그렇다면 로레알의 뷰티 테크 특허 중, 특히 이종 기술 간의 융합을 통해 탄생한 혁신적인 기술 사례들을 살펴보자. 3구간 특허 중 디지털 분야(G) 외 다른 기술 분야와 융합되었으며 기술 평가 등급(KEV)이 높은 주요 특허들은 다음과 같다.

 

▲ 출처=US 11553872 B2 keywert 도면보기  © 특허뉴스


딥 러닝을 이용한 자동적 이미지 기반 스킨 진단(US 11553872 B2) 특허는 AI 기반 피부 진단 기술로 컨볼루션 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 기술을 활용하여 딥러닝된 피부 진단 모델을 기반으로, 모바일 기기로 촬영한 사용자 피부 사진을 분석하여 전문가 수준의 진단 결과를 제공하는 AI 피부진단 핵심 기술이다. 이는 로레알이 인수한 모디페이스사의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현재 로레알의 다양한 AI 기반 피부 진단 서비스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 출처=US 11191342 B2 keywert 도면보기  © 특허뉴스


미제어 조명 상태를 갖는 이미지에서 피부색을 식별하는 기법(US 11191342 B2) 특허는 머신러닝 기반 피부색 추정 및 메이크업 추천 기술로 일반적인 모바일 피부 진단 환경의 조명 변화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컬러 카드 없이 머신러닝 기반 피부색 추정 모델을 통해 정확한 피부색을 예측하고 맞춤형 메이크업 제품을 추천하는 기술이다. 이는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하고 정확한 개인 맞춤형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기여한다. 

 

▲ 출처=US 11818515 B2 keywert 도면보기  © 특허뉴스


가상 모발 착색 시스템(US 11818515 B2) 특허는 실시간 가상 메이크업 및 염색 시뮬레이션 기술로,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상 메이크업 및 염색 결과를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다양한 조명 조건에서의 변화까지 시뮬레이션하여 사용자의 제품 구매 결정을 돕는 기술이다. 이는 온라인 환경에서 사용자의 몰입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새로운 뷰티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로레알 뷰티 테크 여정 분석... 뷰티와 테크의 조화로운 성장

 

로레알은 2017년부터 뷰티 산업의 미래는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에 있다고 예측하고, 이듬해 모디페이스사를 인수하는 선견지명을 보여주었다. 이후 이미지 처리 기반 AI 피부 진단,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 제공, 뷰티 어시스턴트 출시 등 뷰티와 테크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인 행보를 지속해왔다.

 

로레알은 이미 2017년에 뷰티와 테크가 먼 거리에 있는 별개의 분야가 아니며, 디지털 기술 도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소비자와의 소통 방식을 혁신하고, 개인 맞춤형 뷰티 경험을 확대하는 핵심 전략임을 간파했던 것이다. SNA 분석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로레알은 디지털 기술과 뷰티 분야 기술의 연결을 더욱 공고히 하는 동시에, 다양한 이종 기술 분야와의 융합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혁신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뷰티와 테크의 아름다운 만남, 이제 시작일 뿐

 

본 기사에서는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뷰티 테크 분야의 선두 주자 로레알의 혁신 전략을 심층적으로 살펴보았다. 로레알은 핵심 사업인 뷰티 분야의 기술 개발과 특허 확보에 꾸준히 투자하는 동시에, 이미지 인식, 딥러닝, 생성형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뷰티 제품 및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접목시키며 차세대 뷰티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딥러닝/머신러닝 기반의 데이터 처리 및 분석 기술과 사용자 경험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 영역과의 융합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것은 ‘데이터’와 ‘사용자 경험’이 뷰티 테크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로레알의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은 뷰티와 테크의 아름다운 만남이 이제 시작일 뿐임을 예고하며, 앞으로 뷰티 테크 산업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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