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특허 보국' 총력전... IP 투자 39조 원 돌파, 기술 주권 야심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5/06/09 [02:54]

러시아, '특허 보국' 총력전... IP 투자 39조 원 돌파, 기술 주권 야심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5/06/09 [02:54]

▲ 출처=freepik  © 특허뉴스

 

러시아가 자국 기술 주권 확립과 경제 성장을 위해 지식재산(IP)의 중요성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며 '특허 보국'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유리 주보프 러시아 특허청장은 러시아 연방 정부 금융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보호받는 발명: 아이디어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까지'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IP의 법적 보호, 융합형 전문가 양성, 그리고 과감한 IP 투자 현황을 역설했다.

 

주보프 청장은 강연에서 해외 기업의 무단 복제를 막고 러시아 첨단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법적 보호 수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가 자국 기술 혁신을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독립적인 기술 발전을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지식재산이 단순한 자산을 넘어 기술 주권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임을 밝히며, 모든 산업 분야에서 지식재산권 관리에 대한 이해를 갖춘 융합형 전문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인재 양성을 위해 2023년 12월, 러시아 특허청과 러시아 연방 정부 금융대학교 간 기초 학과 설립을 위한 협약이 체결된 사실도 공개하여, IP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에 대한 국가적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러시아의 지식재산에 대한 투자 규모와 비중 현황이다. 2024년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식재산 투자 규모는 전년(2023년) 대비 23% 증가한 2조 3,000억 루블(한화 약 39조 3,000억 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러시아 총 고정자산 투자에서 지식재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8%에서 2023년 5.6%, 2024년 6%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지식재산을 국가 경제 발전의 핵심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이 외에도 주보프 청장은 러시아의 지식재산 제도, 특허청의 기능, IP 분야의 국제 협력, 지식재산권 분쟁 사례를 통한 권리 보호 방안 등 다양한 주제를 언급하며 학생들에게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또한, 러시아 특허청이 추진 중인 우선순위 프로젝트들과 국가 차원의 혁신 활동 촉진을 위한 지원 정책에 대해서도 소개하여, 미래 지식재산 전문가들에게 실질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강연은 러시아가 경제 제재와 지정학적 압력 속에서도 자국 기술력을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식재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의 이러한 '특허 보국' 전략이 향후 국제 기술 및 경제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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