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 특허가 답이다"… 네이버·KT·LG, 국가대표 AI 기업 선발전에서 '기술력'으로 격돌특허로 본 대한민국 AI 대전…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파운데이션 모델 전쟁
‘소버린 AI(주권 AI)’ 육성을 목표로 한 정부의 ‘국가대표 AI 기업’ 선발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특허로 본 주요 AI 기업들의 기술 성적표가 공개됐다. 네이버, KT, LG AI연구원 등 국내 빅테크를 비롯해 업스테이지, 코난테크놀로지, 솔트룩스 등 스타트업까지 가세한 이 경쟁은 단순한 모델 성능을 넘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기술 주권’ 확보를 향한 전면전이 되고 있다.
버티컬 AI 기업 워트인텔리전스가 발간한 '2025 국내 AI 기업 기술 경쟁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 이번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한 LG AI연구원, 네이버, 카카오, KT, 업스테이지, 솔트룩스, NC소프트, 코난테크놀로지, 이스트소프트 등 10개 기업의 최근 10년간 국내외 특허 출원·등록 데이터를 워트인텔리전스가 자체 개발한 특허 평가 등급 시스템인 '키밸류(keyValue)'를 활용하여 기술의 질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이다.여기서 기술의 ‘진짜 실력’과 미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특허가 중심 지표로 주목받는다.
특허로 본 기술 리더십… KT ‘A등급 특허’ 유일, 네이버는 다수 고등급 특허 보유
AI 특허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keyValue 분석에 따르면, KT는 분석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A등급 특허를 확보한 기업으로 기술 독창성과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KT의 A등급 특허는 “질의어를 처리하는 장치 및 프로그램” 관련 기술로, 실시간 질의 분석, 멀티도메인 챗봇 구현 등에 직접 연결되며 실전 투입 가능한 기술로 평가받았다.
네이버는 고등급 특허 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를 중심으로 한 멀티모달 추론, 문서 요약, 대화 생성 등 고도화된 언어 처리 기술군에서 B+ 등급 이상 특허가 다수 확인됐다. 특히 등록 특허 중 약 43%가 B~B+등급으로 분포해, 실용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겸비한 기술력을 증명했다.
LG AI연구원은 아직 고등급 등록 특허 수에서는 뒤처지지만, 최근 3년간 급격히 특허 출원을 늘리며 빠르게 추격 중이다. 특허출원 후 등록까지 약 2년 내외의 기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LG는 향후 B등급 이상의 특허를 대거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 ‘AI 신흥 강자’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타트업도 당당히 도전… 업스테이지, OCR 기반 고도화 특허로 '기술력 인증'
이번 분석에서는 대기업 외에도 업스테이지와 솔트룩스 같은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이 주목됐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LLM ‘Solar’를 중심으로 OCR 기반 멀티모달 기술에 특화된 고등급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모델 세트 배포 방법’ 관련 특허는 기술성과 활용성 모두 B등급을 받아 업계 내 실질적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솔트룩스는 유일하게 해외특허를 보유한 중소기업으로, 미국·PCT 출원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18년부터 꾸준히 특허를 확보한 이 기업은, 비록 최근 출원량은 줄었지만, 선제적 기술 투자 전략이 돋보인다.
특허는 국내용 아니다… 네이버, 해외 등록 특허도 고등급 다수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는 네이버가 76건의 해외 등록 특허로 독보적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특허 39건, 미국 등록 특허에서도 A등급 6건, B+등급 8건, B등급 10건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특허로 증명하고 있다.
그 뒤를 LG AI연구원이 17건으로 따르고 있으며, 2023년부터 급증한 국내 특허 출원을 기반으로 향후 1~2년 내 해외 등록 특허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기업은 5곳에 달하며, 일본은 네이버가 사실상 독점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특허의 해외 진출은 단순한 R&D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방어력 확보라는 점에서 핵심 전략이 된다.
향후 판세는? ‘특허 포트폴리오’가 AI 국가대표 가른다
2023~2025년 사이, 네이버는 대규모 특허 확보 전략으로 안정적 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LG는 최근 출원량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며 네이버를 추격 중이다. 반면 KT, 솔트룩스는 최근 출원량이 뚜렷하게 감소세를 보인다.
결국 이 구도는 특허가 보여주는 ‘기술력의 정량화’로 가늠된다. ChatGPT 이후 초거대 AI 모델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제는 누가 더 많은 특허를 가졌느냐보다, 누가 더 유의미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 AI 패권 경쟁, "지식재산에서 판가름난다"
이제 AI 경쟁은 모델을 먼저 만든 기업이 아니라, 모델을 보호할 수 있는 특허를 가진 기업이 이기는 게임이 되고 있다.
기술력, 시장성, 글로벌 전략을 모두 아우르는 특허 포트폴리오야말로 향후 국가대표 AI 기업 선정의 핵심 잣대가 될 것이다. ‘소버린 AI’라는 국가 주권형 프로젝트에서 특허는 단순한 서류가 아니라 AI 주권을 담보하는 무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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