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슬기로운 일상을 위한 'K-기술'의 진화... "1도라도 낮춰라"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5/07/28 [01:26]

'폭염' 속 슬기로운 일상을 위한 'K-기술'의 진화... "1도라도 낮춰라"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5/07/28 [01:26]

▲ 출처=freepik  © 특허뉴스


기록적인 폭염이 전 세계를 강타하며 인명 피해와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취약 계층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오는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되는 폭염에 맞서, 온도를 낮추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내외 첨단 기술들이 빠르게 개발되고 적용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망 사고와 피해 사례는 폭염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도시를 식히는 스마트 솔루션의 진화, 하지만 늘어나는 국내 피해 상황

 

7월 27일, 서울 최고 기온 38도, 경기 안성 40도 등 작열하는 태양 아래 도심 속 극한 더위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고통이 되어가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생산하고 온도, 태양광, 풍향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그늘막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시원한 휴식을 제공한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갖춘 스마트 쉼터는 버스 정류장을 쾌적한 도심 속 오아시스로 변모시키며 외신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폭염으로 인한 선로 변형을 막기 위한 선로 자동 살수 장치는 센서와 IoT 기술을 활용해 철도 운행의 정시성을 확보한다. 겨울철 온열 기능만 제공하던 벤치도 이제 냉각 기능까지 갖춘 냉온열 벤치로 진화하여 사계절 내내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도로에 물을 뿌려 노면 온도를 낮추는 도로 살수차 및 자동 물 분사 장치, 미세 물방울로 온도를 낮추는 쿨링포그, 건물 지붕에 시원한 색을 칠하거나 식물을 심는 쿨루프 및 옥상 녹화 등 다양한 도시 냉각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온실 환기 및 차광, 미세 안개 분사 시스템, 냉액 공급 등 스마트 온실 폭염 피해 저감 기술이 도입되어 작물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 출처=freepik  © 특허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매년 수십 명의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32명, 2024년에는 34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농업 종사자, 건설 현장 및 환경 미화원 등 야외 노동자, 그리고 80대 이상 고령층 등 취약 계층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폭염은 인명 피해를 넘어 축산업과 양식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히며, 2024년에는 수십만 마리의 가축과 어류가 폐사하는 등 경제적 손실도 심각하다. 또한, 에어컨 사용량 급증으로 인한 전력 과부하 및 정전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폭염에 맞서 다양한 기술과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구글은 AI를 활용하여 쿨 루프 설치 및 녹지 확대 우선 지역을 도출하고, 프랑스 파리는 물안개 분사대와 물 절약 분수대를 설치하며 '냉섬' 지도를 제공한다.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은 폭염 시 점심 낮잠 시간인 '시에스타'를 도입하거나 저녁 행사를 기온이 낮은 늦은 시간에 시작하도록 권장하는 등 사회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세 다이아몬드 가루를 성층권에 쏘아 올려 태양 복사열을 반사시키는 '지구 공학' 기술까지 논의되고 있지만, 막대한 비용과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1도라도 낮춰라"... 폭염을 이겨내기 위한 'K-아이디어 기술'

 

무더위와 폭염은 기세가 등등하다. 매년 더욱 뜨거워지는 여름,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폭염 속에서 1도라도 온도를 낮추기 위한 기발하고 똑똑한 아이디어 기술들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편의를 넘어, 우리의 안전과 쾌적한 삶을 지켜주는 K-테크의 활약을 알아본다. 

 

▲ 스마트 횡단보도 그늘막(출처=원랩랩스, 10-2018-0010955)  © 특허뉴스


뜨거운 도시에서 한여름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1분은 1시간처럼 느껴진다. 숨 막히는 더위 속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순간이다. 이러한 시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도심 곳곳에 스마트 그늘막이 등장했다.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생산하고, 온도 및 태양광 센서를 통해 스스로 그늘막을 접고 펼치는 똑똑한 시스템이다. 한낮에는 든든한 그늘을 제공하고, 그늘이 불필요한 순간에는 알아서 정리한다.

 

더 나아가, 여름철 잦은 폭우나 태풍 시에도 안전을 확보했다. 상단에 위치한 풍향계를 통해 주변 풍속을 감지하여 강풍이 불면 스스로 그늘막을 접는 등, 기존 수동식 그늘막 대비 편리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 재난 안전 스마트 쉘터(출처=원랩랩스, 10-2020-0098516)  © 특허뉴스


과거 한여름 버스 정류장은 뜨거운 엔진 열기와 내리쬐는 햇볕이 뒤섞여 '그냥 택시 탈 걸' 하는 후회를 불러일으키는 곳이었다. 하지만 스마트 쉼터가 등장하면서 버스 정류장은 1분 1초가 고통스러운 공간이 아닌, 시원하고 쾌적한 도심 속 쉼터로 변모했다. 외신에서도 "한국의 버스 정류장은 SF 영화 속 세상"이라며 부러움을 살 정도다.

 

이 스마트 쉼터는 개폐식 도어, 공기청정기, 공조 장치 등으로 구성된 쉘터형 대기 공간이다. 무더위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폭우, 한파 등 여러 기상 재해로부터 승객들을 보호하며, 다양한 편의 시설까지 갖춰 쾌적한 대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더위에 늘어지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강철 선로 역시 폭염 속에서는 스스로 휘는 '장출 현상'을 겪곤 한다. 이로 인해 여름철마다 열차 지연이나 회송이 잦았고, 이를 막기 위해 인력으로 선로에 물을 뿌리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했다.

 

▲ 사물인터넷기반 철도레일 모니터링 및 살수시스템(출처=원랩랩스, 10-2022-017462)  © 특허뉴스


하지만 이제는 자동살수장치라는 신문물이 등장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선로의 휨 정도와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 CCTV, 그리고 자동으로 물을 뿌려주는 살수 장치,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엮어주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폭염 속에서도 철도의 정시성 확보를 가능하게 한다. 이들의 완벽한 팀 플레이는 철도가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힘이 되어주고 있다. 

 

▲ 냉온기능을 갖는 의자(출처=원랩랩스, 10-2019-0055399)  © 특허뉴스


최근 도시 곳곳에 설치된 온열 벤치는 겨울철 시민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하지만, 더운 여름에는 무용지물이 되는 '반쪽짜리' 시설이었다. 하지만 냉각 기능을 지닌 냉온열 벤치는 이러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

 

특히 이 벤치는 지열을 활용하여 안정성을 높임으로써, 여타 온열 벤치의 단점이던 '겨울과 야간에는 너무 차갑고, 여름에는 너무 뜨겁던' 문제를 해결했다. 덕분에 냉온열 벤치는 사계절 모두 시민들에게 쾌적한 휴식을 제공하는 '올라운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출처=freepik  © 특허뉴스


1도라도 낮추기 위한 끝없는 노력

 

이처럼 국내외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 사고와 피해가 끊이지 않는 것은 폭염이 더 이상 단순한 '더위'가 아니라 심각한 '재난'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기상청은 한반도의 여름이 점차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아열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첨단 기술 개발 노력과 더불어 폭염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강화,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근본적인 기후 변화 대응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폭염 대비 기술 개발과 사회 시스템 개선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으며, 1도라도 온도를 낮추기 위한 전 인류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에서 더운 여름을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은 앞으로 더욱 큰 주목을 받을 것이다.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든 똑똑한 아이디어 기술들이 폭염으로부터 우리의 삶을 지키고, 1도라도 온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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