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향한 인류의 야망, '뉴스페이스' 시대… 특허로 엿보는 달 탐사 기술미래 자원 확보와 기술패권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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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freepik © 특허뉴스 |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역사적인 달 착륙은 인류에게 무한한 영감을 선사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지금, 달은 단순한 탐험의 대상이 아닌 미래 시대의 핵심 자원 기지이자 기술 패권 경쟁의 장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냉전 시대의 국가 주도 경쟁을 넘어, 민간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쏟아내며 우주 개발의 새로운 시대, 바로 '뉴스페이스(Newspace)'가 열리고 있다.
다시 뜨는 달, 과학·경제·안보를 잇는 전략 요충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달 탐사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기존 우주 강국들은 물론, 일본, 인도 등 후발 주자들까지 첨단 기술을 동원하여 달 정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은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하여 심우주 탐사의 전진 기지로 활용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이러한 움직임 뒤에는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을 넘어, 달에 매장된 막대한 자원 확보, 미래 기술 선점, 그리고 안보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려는 각국의 치열한 경쟁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대열에 적극적으로 합류했다. 2022년 성공적으로 발사된 달 궤도선 '다누리'는 대한민국의 우주 기술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쾌거였다. 현재 정부는 2032년 독자적인 달 착륙선 개발을 목표로 '달 탐사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며,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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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가야 하는 이유는... 자원, 과학, 그리고 미래
달 탐사가 단순히 '가볼 만한 곳'을 넘어선 이유는 분명하다. 과학자들은 달에 헬륨3와 같은 미래 에너지원과 희토류 등 희귀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은 미래 경제를 선점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고 또한, 달은 심우주 탐사를 위한 전초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달에 기지를 건설하면 화성 등 더 먼 행성을 탐사하기 위한 중간 정거장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 탐사 과정에서 개발되는 초소형 원자력 전지, 우주 통신 기술 등은 지구의 산업 기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때문에, 달 탐사는 단순히 자원 확보나 과학 기술 발전을 넘어, 인류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척 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특허로 엿보는 달 탐사 기술 경쟁의 최전선
달 탐사 경쟁의 심화는 관련 기술 특허 출원의 활발한 움직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항공우주 분야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최근 '아르테미스 계획' 등을 통해 달과 우주를 향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혁신적인 기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 ▲ 우주선에서 달 궤도로 우주선을 이송하기 위한 방법(출처=윈텔립스 특허요약, US 10696423 B1) © 특허뉴스 |
미국 NASA가 지난 2020년 등록한 '우주선에서 달 궤도로 우주선을 이송하기 위한 방법' 특허는 경제적인 달 탐사의 가능성을 열었다. 지구 궤도의 우주선을 최소한의 연료로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최적의 비행 궤도 및 속도 계산 기술은 '루나 게이트웨이' 건설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 인튜이티브 머신스 등도 협력해 달 탐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 ▲ 달 착륙선 성능 시험을 위한 달 중력 및 환경 모사 시스템(출처=윈텔립스 특허요약, KR 10-2794347) © 특허뉴스 |
![]() ▲ 달 착륙선 성능 시험을 위한 달 중력 및 환경 모사 시스템(출처=윈텔립스 도면편집기, KR 10-2794347) © 특허뉴스 |
우리나라 역시 독자적인 달 탐사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달 착륙선 성능 시험을 위한 달 중력 및 환경 모사 시스템' 특허는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여 착륙선의 성능을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는 향후 한국형 달 착륙선 개발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 현대자동차그룹의 달 탐사용 하이브리드 차량(출처=현대차그룹) © 특허뉴스 |
![]() ▲ 달 탐사용 하이브리드 차량(출처=윈텔립스 특허요약, US 2024-0351710 A1) © 특허뉴스 |
![]() ▲ 달 탐사용 하이브리드 차량(출처=윈텔립스 도면편집기, US 2024-0351710 A1) © 특허뉴스 |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선두주자를 꿈꾸는 현대자동차의 행보 또한 눈에 뛴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달 표면에서 활용될 '월면차' 관련 특허를 출원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이 특허 기술은 네 개의 바퀴가 각각의 다리에 연결되어 험준한 달 표면에서도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각 다리의 관절 구조와 지형 적응형 보행 방식, 심층 강화 학습 기반의 자율 제어 기술은 기존 월면차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는 파충류, 넓은 평지에서는 포유류의 보행 방식을 모방하여 최적의 이동 효율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테미스의 꿈', 그리고 그 너머의 미래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년 넘게 멈춰 섰던 인류의 달 탐사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다시 한번 거대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는 단순한 '달 복귀'를 넘어, 화성 탐사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달 탐사 경쟁은 과학과 기술, 경제와 안보가 교차하는 21세기형 개척 전쟁이다.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는가’에서 ‘누가 지속 가능한 거주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가’로 경쟁의 성격이 바뀌었다. 달을 둘러싼 각국의 치열한 기술 경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페이스 시대의 주역인 민간 기업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과감한 투자가 더해져, 인류의 달 탐사 역사는 새로운 장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0년, 달을 향한 각국의 전략은 곧 인류 미래 산업 지형의 판도를 결정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