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터넷 프라이빗 방송국과 유튜브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일까?

심재석 원장 | 기사입력 2025/09/02 [13:01]

[칼럼] 인터넷 프라이빗 방송국과 유튜브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무엇일까?

심재석 원장 | 입력 : 2025/09/02 [13:01]

▲ 출처=freepik  © 특허뉴스

 

전문 편성 도구로 방송국을 구축하는 인터넷 프라이빗 방송

유튜브 기반의 다양한 인터넷 프라이빗 편성 방송국 생긴다. 

전략 수립, 실행 수단으로 방송국의 핵심 기능, ‘편성’의 중요성

 

인터넷에서 콜 TV와 유튜브는 둘 다 앱으로 영상을 본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하지만 유튜브는 검색을 통해 보고, 콜 TV는 리모콘과 같은 자판에서 고유의 채널 번호로 보는 것이 다르다. 또 유튜브는 동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하거나, 유튜브 공간에 보관해 둔 것으로 시청자마다 다른 시간, 각자가 필요한 시점에 VOD(Video on Demand) 방식으로 보는 것이다. 우리는 이걸 방송이라 하지 않는다. 방송은 방송국에서 편성, 송출하는 영상을 모든 시청자가 동시에 같은 장면을 보는 것, 즉 방송 방식(Broadcasting)으로 시청하는 것이다.

 

콜 TV 프라이빗 방송은 유튜브가 제공하지 않는 편성 기능(스케줄러)을 제공한다. 편성을 사소하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매우 중요한 기능이다. 왜냐하면 방송국은 ‘편성’으로 자신의 의도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편성 의도’란 방송국의 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고, 또 방송의 사업 목적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콜 TV는 나만의 개인적인(Private) 사업 도구다. 콜 TV로 자신만의 프라이빗 방송국을 만드는 순간 그 분야 전문 방송 플랫폼, 강력한 권위를 가지는 미디어 플랫폼이 탄생한다.

 

유튜브는 업로드 공간을 영상물 저장 도서관처럼 사용한다. 즉 유튜브 영상을 가지고 그들이 허용하는 극히 제한적인 행위를 할 수밖에 없다. 유튜브 영상으로 이용자가 할 수 있는 건 그들이 제공하는 광고를 선택해서 올리는 것과 실시간 영상 송출에 댓글을 달고 슈퍼챗 같은 기부를 받는 행위밖에 할 수 없다. 유튜브는 영상으로 독자적인 나만의 광고를 하거나 어떤 영리적은 사업 행위를 하려 해도 별다른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건 사업이 아니다. 즉 유튜브는 엄밀한 의미에서 나만의 창의적인 사업을 할 수 없는 구조다. 그들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그들의 의도대로 즉 새장에 갇힌 새처럼, 또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 같은 반복된 행위를 할 수 있을 뿐이다. 물론 이런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이 수십억   명이고 또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메가 인플루언서가 탄생해 수십억의 돈을 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전부다. 유튜브를 이용해 또 유튜브에 올린 콘텐츠로 기업 가치를 수천억으로 평가받은 회사는 거의 없다. 물론 최근에는 유튜브가 라이브 커머스를 허용하면서 이 분야에는 변화가 있지만, 여전히 그들이 허용하는 제한된 영역의 사업만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이용하지만, 상위 5% 이내 소수의 사람들만 돈을 버는 구조다.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대다수 사람은 구독자를 모으고, 광고 수익을 올리려 해도 긴 시간 기다리면서 유튜브만 이롭게 하는 틀 속에서 활동할 뿐이다. 이런 영상은 유튜브를 살찌우는 밑거름은 되겠지만, 유튜버들에게는 기다림이란 막연한 고통을 안겨준다. 하지만 많은 유튜버들은 극히 소수만 돈 버는 제한된 수익 구조 속에서 오늘도 열심히 영상을 만들고 있다. 

 

콜 TV는 유튜브를 이기려는 사업이 아니라 유튜브를 살찌우는 협력 사업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제 인터넷 프라이빗 방송의 시대가 왔다고 주장한다. 유튜브에는 콜 TV가 활용할 콘텐츠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유튜버들은 콜 TV로 자기만의 프라이빗 방송국을 만들 것이다. 그러면 미래 지향적인 스타트업, 미디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다. 유튜브 영상을 자신의 의도대로 편성하면 전문 방송국도 순식간에 만든다. 전 세계 프랜차이즈로 단숨에 일등 미디어 그룹으로 키울 수 있다. 이제 편성이란 세부 전략 수립과 실행 수단이 필요하다. 이런 편성이 자유로운 인터넷 종편 방송국을 수만 개 만든다면 순식간에 전 세계 미디어 권력을 통일하는 패권 국가가 될 수 있다. 

 

이것이 지식,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가장 큰 그림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인문학 사업이며, 바로 지식의 가치다. 이제 첨단 과학에 인문학이 결합하는 지식산업의 시대가 왔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가 펼칠 수 있는 최상의 선택 아닐까? 일찍이 미래학자 고 이상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은 ‘콜 TV는 수천만 개의 바이러스 방송국을 만들 수 있는 대단한 솔루션’이라고 예견했다. 이제 진정한 권력은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나올 것이다.

 

▲ 필자_ 한국지식재산관리재단 지식가치평가원장 심재석  © 특허뉴스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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