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지식재산의 변화를 말하다… 제14회 중국 지식재산 연차대회(CIPAC) 베이징서 성황리 개최디지털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제도적 혁신과 글로벌 연계 속 산업·시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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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중국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중국 지식재산 연차대회(CIPAC)’가 ‘디지털 시대의 지식재산(IP)’이라는 주제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본포럼 1개와 12개 분과포럼을 비롯해 로드쇼·경연·전시 등 30여 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전 세계 정부·학계·산업계 관계자 약 8,000여 명이 모여 지식재산의 창출·보호·활용·국제 협력을 둘러싼 심층 논의를 펼쳤다.
개막식에는 선창위 국가지식산권국 국장, 리중쥔 장쑤성 부성장, 그레고리 이블리예프 유라시아특허청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고,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다렌 탕 사무총장은 축전을 보내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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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회는 데이터·AI·플랫폼 경제가 불러온 패러다임 변화를 IP 제도와 실무에 어떻게 접목할지에 초점을 맞췄다. 선창위 국장은 “만물 연결·전방위 연산의 디지털 시대에는 핵심기술이 곧 경쟁력”이라며,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신영역에 걸맞은 보호 체계 정비와 디지털 기술 기반 IP 거버넌스 고도화를 과제로 제시했다. 다렌 탕 WIPO 사무총장은 축전을 통해 “디지털 혁신은 산업 혁신의 엔진”이라며 생성형 AI·양자컴퓨팅·클라우드 인프라의 급진전을 거론, IP가 혁신 촉매가 되도록 국제 공조를 강화하자고 주문했다.
지역 차원의 실행 청사진도 공개됐다. 리중쥔 부성장은 장쑘(江蘇)의 과기혁신·산업혁신 융합 전략을 소개하며 시장화·법치화·국제화를 갖춘 사업 환경 조성으로 IP 제도공급·기술공급의 쌍(雙) 드라이브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블리예프 청장은 유라시아 특허시스템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중국과의 다층 협력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8천 명이 모인 현장, AI와 IP의 융합에 주목
이번 대회에는 WIPO 중국사무소, 각 성·자치구 지식재산 관리기관, 해외 공관 및 기관 대표, 글로벌 기업 관계자 등 8,000여 명이 참가했다. 개막식 직전에는 참석자들이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인터랙션, 특허·상표·지리표시(IP GI) 연계 행사 등을 체험하며 지식재산의 실무적 변화를 몸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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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포럼과 12개 분과에서는 △AI 기반 창작물의 저작권과 특허성 △알고리즘 지배구조와 규제 △집적회로 및 첨단산업의 IP 전략 △디지털 플랫폼 시대의 저작권 보호 △글로벌 협력 프레임워크 등이 심층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AIGC(생성형 AI) 특허 보호와 기업의 IP 전략은 가장 뜨거운 토론 주제로 꼽혔다. 현장에서는 AI 디지털 인터랙션, 특허·상표·지리표시 연계 프로그램, 로드쇼·경연 등 체험형 트랙이 병행돼 기술·정책·비즈니스 간 접점을 넓혔다.
‘5대 특징’으로 본 올해 CIPAC
주최 측은 올해 대회의 다섯 가지 특징을 제시했다.
첫째, 국가 ‘14·5’ 계획과 연동된 정교한 기능 포지셔닝으로, 핵심기술과 전략산업에 정책·지식·자본을 정밀 투입하고 둘째, WIPO·EUIPO·EAPO와 글로벌 대기업·IP 서비스 기관이 참여하는 고효율 혁신 매칭이다. 셋째, '‘인공지능+’ 행동 방안'과 연계한 AIGC, 알고리즘 거버넌스, AI 기업 IP 전략 등 미래 지향적 의제 설정과 전향적 어젠다 설정이다. 넷째, 전면 영어 대담 등 국제 소통의 확장으로 글로벌 영향력 제고와 다섯째, 전자상거래·숏폼 플랫폼과 협업한 지리표시(IP GI) 브랜드 프로모션으로 판로를 ‘원산지→소비자’까지 직결하는 지리표기 브랜드 프로모션이다.
디지털 기술이 바꾸는 지식재산의 미래
주최 측은 이번 대회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참가자 경험 혁신도 강조했다.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 NFC ‘터치 매칭’ 기능, AI 생태 전시 구역 등은 참가자들이 지식재산 분야의 디지털 전환 현장을 직접 체험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고품질 특허 확보, 데이터 기반 집행 시스템, 국제 표준화 과정에서의 주도권 강화가 차세대 지식재산 거버넌스의 핵심 축임이 다양한 세션에서 공통된 의견으로 도출됐다. 학계와 산업계는 “디지털 시대의 지식재산은 더 이상 법제도의 변두리가 아니라 혁신의 중심”이라며, 실질적 보호와 활용 체계가 국가·지역·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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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공통된 기류는 분명했다. 데이터 주권, 표준화, 집행력이 디지털 시대 IP 경쟁력의 3요소라는 점, 그리고 IP가 산업 전환의 실질 도구가 되려면 심사 품질과 권리 안정성, 신속한 분쟁 해결, 데이터·알고리즘의 합리적 권리 범위 설정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행사장 곳곳의 매칭 세션과 전시 부스는 대학·연구소의 특허를 중소·중견 기업의 제품·서비스로 전환하는 모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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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확인된 메시지는 단순하다. 디지털 전환은 IP의 변두리가 아니라 중심이며, 보호-활용-시장 확산이 맞물려 돌아갈 때 국가·지역·기업의 경쟁력이 배가된다. ‘표준과 데이터, AI와 거버넌스’의 교차점에서, 아시아 IP 허브를 지향하는 한국 역시 고품질 심사와 국제 공조, 데이터 기반 집행 인프라로 체질을 끌어올릴 때다. CIPAC 2025가 제시한 로드맵은, ‘디지털 기술과 지식재산의 융합’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정책, 산업, 국제 협력의 접점을 제시했다. 데이터·AI·표준화·집행력을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향후 글로벌 지식재산 패권의 열쇠라는 점도 분명히 드러났다.
결국, 혁신의 속도를 제도의 속도로 따라잡는 것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