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보다 특허 본다"... 변리사회, ‘IP 금융’으로 투자 기준 뒤집는다교직원공제회에 지식재산 실사 모델 제안... ‘시장 독점력’ 중심 투자 패러다임 전환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다. 매출과 재무제표 중심의 전통적 평가를 넘어, 기술의 독창성과 시장 지배력을 결정짓는 지식재산(IP)이 핵심 투자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변리사회는 한국엔젤투자협회와 함께 4월 8일 한국교직원공제회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식재산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투자 기준을 공식 제안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기존 스타트업 투자 방식의 한계가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재무 성과나 매출 중심 평가로는 기술 기반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초기 기업일수록 실적보다 기술력과 시장 잠재력이 중요함에도,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체계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변리사회는 ‘지식재산 기반 투자 체계’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핵심은 변리사가 직접 참여하는 ‘IP 실사(Due Diligence)’를 통해 기술의 권리 범위, 경쟁 기술 대비 차별성, 시장 진입 장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 모델은 단순 기술 평가를 넘어 ‘시장 독점력’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해당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배타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간담회에서는 교직원공제회의 출자사업 운용사 선정 과정에도 이러한 IP 분석 역량을 반영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를 통해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기술 기반 우량 기업을 선별하는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재택 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이사는 “변리사가 투자 과정에 참여해 기술과 지식재산 가치를 직접 평가하는 구조는 투자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종학 대한변리사회 회장은 “강한 지식재산은 단순한 권리가 아니라 시장을 지배하는 힘”이라며 “IP 중심 투자 체계가 정착되면 국가 기술 경쟁력 역시 함께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훈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 역시 “기술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신뢰가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지식재산 중심 투자 문화 확산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기술–지식재산–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투자 프레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누가 기술을 보유했는가’보다 ‘누가 그 권리를 지배하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변리사회는 향후 다양한 투자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지식재산 기반 투자 모델을 확산시키고, K-기술주권을 뒷받침하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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