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특허 350만 건 시대"... CNIPA, ‘R&D 중심 특허국가’ 전환 공식화양도보다 자체 연구개발 비중 87.4%... 기술 내재화·산업 경쟁력 강화로 ‘양적 확대’ 넘어 ‘질적 전환’ 가속
중국이 단순한 특허 출원 대국을 넘어, 연구개발(R&D) 기반의 기술 내재화 중심 특허 강국으로 구조 전환을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지식재산국(CNIPA)이 발표한 ‘2025년 중국 특허 조사 보고서’는 중국 기업의 유효 특허 규모 확대뿐 아니라, 특허 취득 구조 자체가 외부 양수보다 자체 R&D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중국 산업 경쟁력의 질적 변화를 시사했다.
CNIPA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중국 국내(홍콩·마카오·대만 제외) 기업이 보유한 유효 특허는 약 350만 6,000건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특허 자산 축적 속도가 여전히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되는 변화는 특허 확보 방식이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의 특허 취득 방식이 ▲자체 또는 협력 연구개발(R&D)을 통한 취득 ▲양도를 통한 취득의 두 축으로 구성되는데, 2025년 기준 R&D를 통한 특허 취득 비율이 87.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0.8%포인트, 2021년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대로 양도를 통한 특허 취득 비중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중국 기업들이 외부 기술 매입보다 독자 기술 개발과 내부 혁신 역량 강화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단순한 특허 수 확보 경쟁에서 벗어나 ‘자체 기술 기반 특허 경쟁력’ 강화로 정책·산업 구조가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일수록 R&D 기반 특허 취득 비중이 높았으며, 산업별로는 전력, 열 생산 및 공급, 자동차 제조업 분야에서 R&D 중심 특허 확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중국이 전략 제조업과 에너지·모빌리티 분야에서 핵심 기술 자립도를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허 R&D 비용 지출 역시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R&D를 통해 취득한 특허 가운데 연구개발 비용이 10만 위안(약 2,165만 원) 이상 투입된 특허 비율은 62.6%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3%포인트 감소했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5.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는 단기적으로 비용 구조 조정이 있었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기술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CNIPA는 이번 조사를 위해 유효 특허 보유 기업을 대상으로 약 1만6,000부의 특허권자 설문과 약 4만4,000부의 특허 관련 설문을 실시했으며, 각각 83.7%, 82.9%의 높은 회수율을 기록했다. 조사 기반 역시 상당한 규모라는 점에서 중국 정부가 특허 정책을 산업 전략의 핵심 지표로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이 특허를 단순한 출원량 확대 수단이 아니라, 기술 자립·산업 고도화·국가 경쟁력 강화의 구조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유럽과의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R&D→특허→산업화’로 이어지는 내재형 혁신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산업 전략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기업과 정책 당국 입장에서도 시사점은 적지 않다. 중국의 특허 경쟁력이 단순한 양적 팽창이 아니라 연구개발 기반의 질적 구조 강화로 이동할 경우, 향후 자동차·배터리·에너지·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특허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CNIPA의 이번 보고서는 중국이 ‘세계 최대 특허 출원국’에서 ‘R&D 중심 특허 경쟁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특허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의 내재화이며, 중국은 그 방향으로 산업 전략의 축을 점차 이동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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