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특허 패권, 美에서 中으로"... 10년 새 8.5배 폭증, 한국은 고려대 중심 ‘기술 잠재력’ vs 글로벌 권리화 시험대

중국 점유율 65%·최근 5년 69% 독주... 침습형 상용화까지 앞선 중국, 한국은 연구 경쟁력 대비 국제 특허 전략 고도화 과제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6/05/05 [22:00]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특허 패권, 美에서 中으로"... 10년 새 8.5배 폭증, 한국은 고려대 중심 ‘기술 잠재력’ vs 글로벌 권리화 시험대

중국 점유율 65%·최근 5년 69% 독주... 침습형 상용화까지 앞선 중국, 한국은 연구 경쟁력 대비 국제 특허 전략 고도화 과제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6/05/05 [22:00]

▲ 출처=생성형 AI 이미지  © 특허뉴스


전 세계 차세대 바이오·디지털 융합 산업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단순 연구 단계를 넘어 국가 전략산업 패권 경쟁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의 ‘BCI 기술 특허동향 분석(2014~2023)’에 따르면, 글로벌 특허출원은 2014년 44건에서 2023년 376건으로 약 8.5배 급증하며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 이후 출원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BCI가 의료보조기술을 넘어 AI, 재활의학, 국방, 로봇, 인간증강(Human Augmentation) 산업 전반의 핵심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글로벌 주도권의 급격한 중국 집중이다. 최근 10년 누적 기준 중국은 전체 특허의 65%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미국(18%), 한국(7%)은 큰 격차로 뒤를 이었다. 과거 5년 대비 최근 5년 기준 중국 비중은 50%에서 69%로 급등한 반면, 미국은 22%에서 17%, 한국은 13%에서 5%로 하락했다. 이는 기존 미국 중심의 원천기술 구도에서 중국이 국가 주도형 대규모 연구개발과 상용화 가속을 통해 사실상 독주 체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은 양적 확대를 넘어 상용화 속도에서도 가장 공격적이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이 2026년 침습형 BCI 의료기기의 세계 최초 상업 판매를 승인하면서, 중국은 기술·특허·임상·상용화 전주기에서 선도국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학원, 톈진대, 칭화대, 저장대 등 대학·국가연구기관 중심의 대규모 특허 포트폴리오는 중국식 ‘국가 전략기술 총력전’ 구조를 상징한다. 다만 해외특허 비율은 3.1%에 불과해 글로벌 권리화보다는 자국 내 시장 선점 중심 구조가 뚜렷하다.

 

미국은 점유율에서는 밀렸지만 여전히 질적 경쟁력이 강하다. 싱크론(Synchron) 등 주요 기업이 상용화 가능성과 국제 시장 접근성에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특허 비율도 61.4%로 높다. 이는 미국이 절대 출원량보다 글로벌 시장 권리 확보와 플랫폼형 사업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은 구조적으로 ‘연구 역량 집중형’이다. 국내 출원 점유율에서 고려대가 38%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서울대·울산과기원·삼성전자·국방과학연구소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한국이 대학·연구기관 중심의 고급 연구 역량은 확보했지만, 산업 생태계 전반의 다층적 확산이나 글로벌 상업화 구조는 아직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해외특허 비율 역시 24.1%로 미국·프랑스 대비 낮아 기술력 대비 국제 권리 전략은 강화 여지가 크다.

 

산업적 함의는 분명하다. BCI는 향후 의료 재활, 신경질환 치료, 로봇 제어, 군사 시스템, 인간-기계 융합까지 연결되는 ‘차세대 플랫폼 기술’이다. 결국 경쟁력은 단순 연구성과가 아니라 특허 포트폴리오, 임상 승인, 글로벌 규제 대응, 플랫폼 표준 선점이 결합된 구조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분석은 BCI 경쟁이 단순한 뇌과학 연구가 아니라 ‘AI+바이오+반도체+의료기기’가 결합된 미래 산업 패권 전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국가 주도형 속도전, 미국은 글로벌 사업화, 한국은 연구 기반 경쟁력이라는 각기 다른 구조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한국이 BCI 분야에서 기술 강국을 넘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려면, 고려대 등 연구 중심 성과를 산업화·국제 특허·규제 전략으로 연결하는 구조적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 BCI 산업의 승부는 누가 더 뛰어난 연구를 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게 인간과 기계의 연결을 산업과 시장으로 완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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