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특허를 만들고, 특허가 혁신을 키운다"... 일본 특허청, '디자인 경영'이 기업 성장 이끈다JPO 연구보고서 발표... 디자인 경영과 지식재산 전략 결합 시 브랜드 가치·사업 혁신·IP 창출 선순환 확인
일본 특허청(JPO)이 디자인을 단순한 제품 외형이 아닌 경영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는 ‘디자인 경영(Design Management)’이 기업의 지식재산(IP) 창출과 사업 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동력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디자인과 지식재산을 별개의 영역이 아닌 하나의 혁신 생태계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기술 중심의 지식재산 전략을 추진해 온 한국 기업들에게도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일본 특허청은 지난 5월 26일 '디자인 경영과 지적 창조 사이클의 관계에 관한 조사'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디자인 경영이 기업의 지식재산 창출·보호·활용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 디자인 경영과 IP 지원을 통합한 새로운 지원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수행됐다.
"디자인은 예쁜 외형이 아니다"... 혁신을 만드는 경영 도구
보고서에 따르면 디자인 경영은 이용자 중심 관점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과정 자체를 기업 경영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제품 디자인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브랜드 구축과 혁신 창출을 위한 전략적 경영 수단으로 활용된다. 스타트업, 대기업의 신사업 부문, 공공기관 등 다양한 조직에서 서비스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일본 특허청은 디자인 경영이 실제로 지식재산 창출과 활용을 촉진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전국 디자인 경영 지원 프로그램과 우수 기업 사례를 조사하고, 디자인 전문가·변리사·중소기업 진단사 등이 참여하는 실증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디자인 경영이 IP 창출과 사업 혁신 연결
조사 결과 디자인 경영은 기업이 사용자 관점에서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지식재산을 경영전략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객 신뢰 향상, 협업 확대,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다양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디자인 경영을 적극 도입한 기업들은 기존 기술 중심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경험과 시장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데 높은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디자인이 단순한 제품 개발 과정이 아니라 기업의 혁신 방향을 설정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IP 확보는 느리다"... 사업 속도 저해 우려도
반면 보고서는 한계점도 함께 지적했다.
디자인 경영에 대한 이해 부족과 프로그램 설계 미흡, 기업 내부의 IP 활용 역량 부족은 오히려 지식 창출과 사업화의 선순환 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디자인 경영을 통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도출하더라도 특허·상표·디자인권 확보를 위한 권리화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사업 추진 속도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는 혁신 속도가 빠른 디지털 경제 환경에서 디자인 전략과 IP 전략을 동시에 고려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디자인·변리사·경영전문가 협업 모델 제시
일본 특허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디자인 전문가와 변리사, 중소기업 진단사, 경영자 등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형 지원 모델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디자인 관점에서 혁신을 발굴하고, 이를 지식재산으로 보호하며,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해야 지속 가능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단순히 디자인 활용을 장려하는 수준을 넘어 디자인 경영과 지식재산 전략을 통합한 새로운 기업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기술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전문가들은 AI·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기술 자체보다 사용자의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특허와 상표, 디자인권 역시 기술 보호 수단을 넘어 브랜드와 고객 경험을 연결하는 전략적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특허청의 이번 보고서는 디자인과 지식재산을 각각의 전문 영역으로 분리하는 기존 접근법에서 벗어나, 혁신 창출과 사업 성장의 하나의 사이클로 통합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기술 경쟁력이 높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기술 개발 → 특허 확보’ 중심의 사고를 넘어 ‘디자인 혁신 → IP 창출 → 사업화’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전략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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