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특허도 밀어 올렸다"... 유럽 특허출원 사상 첫 20만 건 돌파

EUIPN 보고서 공개... AI·디지털통신·친환경 기술이 특허 성장 견인, 상표는 13% 급증

선우정 기자 | 기사입력 2026/07/21 [11:45]

"AI가 특허도 밀어 올렸다"... 유럽 특허출원 사상 첫 20만 건 돌파

EUIPN 보고서 공개... AI·디지털통신·친환경 기술이 특허 성장 견인, 상표는 13% 급증

선우정 기자 | 입력 : 2026/07/21 [11:45]

▲ 출처=생성형 AI 이미지  © 특허뉴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 유럽의 지식재산(IP)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유럽 특허출원이 사상 처음으로 20만 건을 돌파한 가운데, AI와 디지털 통신, 컴퓨터 기술, 친환경 에너지 분야가 특허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표 출원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디자인은 EU 차원의 출원이 확대되는 등 기업들의 글로벌 IP 전략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연합 지식재산네트워크(EUIPN)는 '2025년 EUIPN 지식재산 동향 보고서(EUIPN Trends Report 2025)'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유럽 특허기구(EPO), 유럽연합 지식재산기구(EUIPO), 유럽품종보호사무소(CPVO),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표, 디자인, 특허, 식물신품종 출원 동향을 종합 분석하고 유럽 기업의 지식재산 전략과 시장 변화를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특허 분야다. 2025년 유럽 특허기구(EPO)에 접수된 특허출원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약 20만2천 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장세를 주도한 분야는 디지털 통신과 컴퓨터 기술, 전자기계, 에너지 시스템 등으로, AI와 전기화(Electrification), 친환경 기술이 유럽 혁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상표 분야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2025년 EU 전체 상표 출원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약 160만 건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EUIPO의 유럽연합상표(EUTM)와 각 회원국의 국가별 상표제도가 상호 보완적으로 운영되면서 기업들의 브랜드 보호가 한층 활성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자인 분야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확인됐다. 전체 디자인 출원은 전년보다 1.4% 감소했지만, EUIPO에 접수된 유럽연합 디자인(EUD) 출원은 6.1% 증가한 반면 회원국별 국가 디자인 출원은 9.1% 감소했다. 이는 기업들이 국가별 등록보다 EU 전역에서 효력을 갖는 통합 디자인권을 선호하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식물신품종 분야는 다소 주춤했다. 2025년 EU 전체 식물신품종 출원은 전년보다 8.2% 감소했지만, 유럽품종보호사무소(CPVO)를 통한 출원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며 EU 차원의 통합 보호체계는 여전히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유럽 기업들의 IP 전략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처럼 특허나 상표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특허·상표·디자인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 도입과 디지털 전환, 국제출원 확대가 유럽의 지식재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으며, 향후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IP 활동의 변화 양상을 지속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AI가 특허 성장을 견인하고, 기업들이 특허·상표·디자인을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IP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럽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기업들도 기술 개발뿐 아니라 브랜드와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지식재산 전략을 구축해야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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