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KAIST,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원인은... “노화 과정 발생하는 후천적 뇌 돌연변이”

특허뉴스 선우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7/16 [18:48]

[사이언스] KAIST,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원인은... “노화 과정 발생하는 후천적 뇌 돌연변이”

특허뉴스 선우정 기자 | 입력 : 2019/07/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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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은 전세계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약 5-10%의 유병률로 전 세계 GDP1%를 차지할 정도로 사회, 경제적 소모비용이 큰 질환이다. 하지만 여전히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분자 유전학적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에 과다하게 쌓인 과-인산화된 타우 (tau)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응집된 신경섬유다발 (Neurofibrillary tangle)을 형성해 이들이 신경세포를 죽게 해 진행된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관련 단백질 응집체가 왜 특정 뇌 영역에서 나타나는지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다. 더불어, 알츠하이머병의 유전학적 원인에 대한 연구가 1세기 넘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을 유전체적으로 설명 가능한 부분은 50%도 채 되지 않는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 유석종 박사 공동 연구팀이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후천적 뇌 돌연변이가 알츠하이머병의 새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52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얻은 사후 뇌 조직에서 전장 엑솜 유전체 서열(whole-exome sequencing)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에 존재하는 뇌 체성 유전변이를 찾아냈다. 또한, 뇌 체성 돌연변이가 알츠하이머병의 중요 원인으로 알려진 신경섬유다발 형성을 비정상적으로 증가시킴을 확인했다.

 

기존의 알츠하이머병 유전체 연구는 주로 환자의 말초조직인 혈액에서 전장유전체 연관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을 하거나, 이미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 발견된 일부 유전자들(e.g., APP, PSEN1/2)에 대한 유전자 패널 분석 등이 주를 이루었다.

 

연구팀은 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내후각피질에서 신경섬유다발이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에 주목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조직에서 직접 엑솜 유전체 데이터를 생성해 알츠하이머병 뇌-특이적 체성 유전변이를 발굴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정상인의 해마 형성체 부위를 레이저 현미 해부법을 통해 정밀하게 오려냈고, 저빈도의 체성 유전변이(Somatic mutation)를 정확하게 찾아내기 위해 대용량 고심도 엑솜 시퀀싱 데이터를 생성하고 저빈도 체성 유전변이 분석에 특화된 분석 파이프라인을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이러한 새 방법론을 통해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 체성 유전변이가 실제로 존재함을 체계적으로 규명함과 동시에 체성 유전변이의 누적속도 및 신경섬유다발 형성과의 관련성도 함께 밝혀냈다.

 

연구팀의 발견은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체성 유전변이가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알츠하이머병 유전체 연구에 대한 새로운 틀을 제시함과 동시에 향후 다른 신경퇴행성뇌질환의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STI 유석종 박사는 연구팀이 구축한 저빈도 체성 유전변이 분석 파이프라인 및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슈퍼컴퓨팅 기술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발병 원리를 밝혀냈다라며 타 유전체 기반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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