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0대부터 이 것 관리야 치매 예방한다”

황청품 소장 | 기사입력 2022/04/07 [12:09]

[칼럼] “40대부터 이 것 관리야 치매 예방한다”

황청품 소장 | 입력 : 2022/04/07 [12:09]

▲ 바이오슬립센터 황청풍 소장  © 특허뉴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오랜 세월 누적되어 서서히 진행된다. 치매는 중년을 넘어가면 남녀를 불문하고 암 보다 더 두려워한다. 치매에 걸린 노인에 자신을 투영해본다면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치매는 뇌세포가 망가져 생기는 지적 장애다. 뇌는 어떻게 망가지게 될까?

 

뇌는 우리 인체 중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관이다. 무게는 2%지만 산소 소모량은 20%에 이른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는것은 쓰고 버려지는 노폐물도 많다는 것이다. 우리 몸에 쌓이는 노폐물은 림프 순환을 통해 배출이 되도록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뇌에는 림프 순환 시스템이 없다. 두개골 안쪽은 림프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좁은 공간에 다량의 폐기물이 만들어진다면 일반적인 방법보다는 더 효율적이고 강력한 배출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뇌는 뇌척수액 속에 잠겨 있다. 충격에 의해 두부가 손상 되지 않도록 물을 담아 포장하는 것과 같다. 충격으로부터의 보호뿐만 아니라 뇌척수액의 역할은 훨씬 더 많은 기능을 한다. 어쩌면 아직도 밝혀 내지 못한게 더 많을지 모른다.

 

액체는 고여 있으면 변질된다. 순환해야 한다. 흐르지 않는 웅덩이는 썩는다. 하지만 흐르는 강물도 물때가 끼고 퇴적물이 쌓인다. 큰 비가 내려야 찌든 때들이 씻겨 나간다. 이런 원리로 숨이 찰 정도로 운동을 해줘야 혈액 순환이 빨라지며 혈관에 붙은 노폐물들을 씻어낼 수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뇌척수액도 순환을 해야 한다. 혈액 순환은 심장 박동의 힘으로 이루어지지만 뇌척수액의 순환은 두개골의 움직임과 꼬리뼈의 움직임에 의해 이루어진다. 걷고 뛰면 기분이 좋은 이유는 뇌척수액의 순환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 청소는 이정도로는 부족하다.

 

뇌 청소는 글림프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

 

글림프 시스템이란 간단하게 말해 뇌가 쉬고 있는 시간에 뇌척수액을 빠르게 순환시켜 뇌 사이사이에 쌓여 있는 노폐물들을 씻어 내는 청소시스템이다. 낮 동안에 뇌세포는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느라 활성화 되어 있고 팽창되어 있다.

세일기간 중 백화점에 점원과 손님들로 정신 없이 북적이는 상황을 상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뇌는 이 보다 몇 만배 더 복잡하고 많은 시스템이 얽혀 있다. 많은 사람들로 인해 더러워진 백화점을 청소하려면 영업시간이 끝나야 가능하듯이 뇌 청소도 뇌가 쉬는 시간에 이루어진다.

 


뇌는 언제 쉴까? 수면은 단계가 있다. 선잠이라 할 수 있는 1단계 수면, 보통 잠 상태인 2단계 수면, 깊은 잠인 3~4단계 수면, 꿈을 꾸는 REM수면으로 구분한다.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뇌파를 분석하여 나눈다. 수면 단계별로 뇌파의 형태가 다르다. 깊은 수면은 서파가 나타날 때이다. 파동이 천천히 나타나는 것이다. 이때가 바로 뇌가 쉬는 시간이다.

 

백화점 매대에 가득했던 상품들이 정리되면 공간이 생기듯이 뇌도 마찬가지 상태가 된다. 백화점이 문을 닫고 청소하는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듯이 뇌척수액은 평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뇌 사이사이에 붙어 있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찌꺼기들을 비롯한 각종 폐기물들을 쓸어내어 뇌 밖으로 내보낸다.

 

매일 청소하지 않는 백화점을 상상할 수 있을까? 깊은 잠을 못자는 사람들은 두뇌 활동이 둔하다. 의식도 명징하지 못하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을 지속한다면?

 

우리 센터에는 코골이가 심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수면다원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다. 거의 대부분은 깊이 수면이 아예 없거나 2~3%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정상이라면 20~25%는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뇌 청소가 된다.

 

코를 골면 왜 깊은 수면에 이르지 못하는 것일까?

코를 골면 왜 깊은 수면에 이르지 못하는 것일까

 

코골이는 호흡 곤란의 다른 이름이다. 특히 숨이 멎을 때마다 뇌는 각성한다. 숨을 쉬기 위해 뒤척이며 몸부림을 친다. 이런 상황에서는 깊은 수면에 들어갈 수 없다. 숨이 끊기는 것은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언제 숨이 멎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뇌가 긴장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무호흡증 환자의 수면을 분석하면 깊은 잠과 꿈 수면의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때가 무호흡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깊은 수면은 뇌를 청소하는 시간이고 꿈 수면은 뇌의 기억 저장 활동 시간이다. 수면은 뇌를 회복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인 것이다. 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치매도 그 중 한 부분이다.

 

치매를 유발하는 요인들은 다양하지만 코골이가 다른 요인과 겹치게 되면 그 가속도가 훨씬 빨라지게 된다. 40대부터 깊은 수면이 부족하다면 어쩌면 60대에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50대가 되면 남녀를 불문하고 코골이가 심해진다. 70대 치매 증상이 급증하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무리를 주게 되어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부정맥 등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음주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한 졸음운전을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

 

코골이는 단순히 시끄러운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큰 문제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인데 인지하지도 못하거나 알고도 방치하거나 효과도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보조기같은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의료비용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만성질환에 들어가는 의료비는 계속 늘어갈 수밖에 없다. 잠을 잘 자는 것만으로도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을 개선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수면 개선의 길이다. 깊은 수면을 정상적으로 유지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나머지는 우리 몸의 알아서 한다. 깊은 잠에 들어가도 편한하게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심각성을 인식하여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수술과 양압기가 건강보험 적용을 결정하였다. 문제는 이런 치료법의 효과 그리고 성공률이다. 기대하는 것에 비하면 썩 훌륭한 결과를 얻고 있지는 않다.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문제가 매우 많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수면무호흡과 코골이가 발생하는 원리를 이해하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쉬운 원리를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일까? 알고도 외면하는 것일까? 새 정부에서는 뭐가 좀 달라질까?

 

*[칼럼]은 본 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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