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 데이터로 미래를 열다"... 기업 다각화의 새 시대 개막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5/03/27 [17:20]

"상표 데이터로 미래를 열다"... 기업 다각화의 새 시대 개막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5/03/27 [17:20]

▲ (좌)디지털 센서가 내장된 스포츠웨어 / 사용자에게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 및 혼합현실 피트니스 소프트웨어인 ‘Supernatural’, ‘FitXR’ 등을 제공 (우)의학적 결정지원 시스템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 퍼듀대학과 협력하여 약물의 투여나 상태 진단을 실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가상현실 간호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 분야에서 ‘Meta Quest(가상현실 헤드셋)를 사용한 간호실습(사진=Meta 홈페이지)   © 특허뉴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상표 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분석으로 기업의 신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했다.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 기술은, 글로벌 기업 ‘메타’의 실제 사례를 통해 입증되며 기업 전략의 판도를 뒤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상표 데이터의 재발견

새로운 시장 개척은 기업 성장의 핵심이지만, 어떤 분야로 진출할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원장 최규완)은 '출원인 기반 지정상품 유사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상표 출원 데이터를 정밀 분석, 잠재적 신사업 영역을 도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는 기업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시장 기회를 체계적으로 탐색할 수 있게 한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과 고려대(이창용 교수 연구팀) 연구팀은 국내 상표공보(1950~2023년)와 출원인-법인 정보를 통합해 기업 단위의 상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기존의 개별 출원인 중심 분석 한계를 넘어, 비정형 상품명을 표준화하고 AI로 유사 상품군을 식별하며 사업 확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이 찾아낸 신사업 기회... 메타 사례로 입증된 실효성

연구의 핵심은 AI가 기업의 상표 데이터를 학습해 신사업 후보군을 추천하는 방법론이다. 글로벌 기업 ‘메타’의 사례를 통해 이를 검증했다. 2014년 오큘러스 인수로 VR 시장에 진입한 메타는 이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연구팀은 오큘러스 인수 시점을 기준으로 경쟁 강도, 시장 성장성, 상품 및 서비스 범위 등을 분석해 10개 다각화 기회를 제안했고, 이 중 3건이 메타의 실제 전략과 일치했다.

 

특히, 메타의 미국 상표 출원 및 사업화 사례는 이번 연구의 실효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메타는 건강 관리 사업 확장 분야에서 미국 출원 상표인 가상현실 기반 운동 서비스 ‘Supernatural’과 ‘FitXR’로 피트니스 시장에 진출했으며, 의료 교육 사업 확장 분야에서 퍼듀대학과 협력해 VR을 활용한 간호 실습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메타버스 사업 확장 분야에서 가상현실 소셜 플랫폼 ‘Horizon Worlds’를 출시하며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장했다. 이들 사례는 상표 데이터 분석이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 기반 전략의 힘

이제 기업은 직관 대신 데이터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임효정 상표데이터팀장은 “상표 데이터는 기업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도구”라며 “이를 활용하면 브랜드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장 진출이 한층 체계화된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VR뿐 아니라 AI, 바이오, 친환경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하며,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혁신적으로 지원할 전망이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의 이번 성과는 상표 데이터를 단순 기록에서 전략적 자산으로 탈바꿈시켰다. 메타의 건강 관리, 의료 교육, 메타버스 사례처럼, 기업이 시장 변화에 유연히 대응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이 연구는 데이터 기반 사업 다각화 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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