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톡이 생명 지킨다"... 초등학생 아이디어, 대통령상 품었다6,959건 경쟁 뚫은 '초기화재 대피 호흡 그립톡' 대상... 대구서 첫 '2026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 개막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스마트폰 그립톡이 방독면처럼 변신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는 아이디어가 대한민국 최고의 학생 발명으로 선정됐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고안한 생활밀착형 안전 발명이 전국 중·고등학생들의 작품을 제치고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창의적인 발상의 힘을 보여줬다.
지식재산처가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2026 청소년 발명 페스티벌'이 30일부터 8월 1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발명 축제인 이번 행사는 '내 안의 작은 생각, 내일의 빛이 되다'를 주제로 열리며, 대구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제39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는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6,959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9단계 심사를 거쳐 대통령상을 비롯한 183건의 우수작이 최종 선정됐다.
이 작품은 평소 스마트폰에 부착해 사용하는 그립톡을 화재 발생 시 펼쳐 입과 코에 대면 내부의 활성탄과 부직포 필터가 유독가스와 미세입자를 걸러주는 구조로 설계됐다. 본격적인 방독면을 대체하는 장비는 아니지만 화재 초기 대피 과정에서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지온 학생은 "진짜 방독면만큼 오래 버틸 수는 없지만 급하게 대피해야 하는 처음 1~2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했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환풍기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을 줄이는 '환풍기 외부 부착형 소음 저감 패널'을 개발한 대전대신고 윤재형 학생과, 무거운 수액 폴대를 대신해 환자가 배낭처럼 메고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한 '환자의 이동 자유를 위한 백팩 수액 장치'를 출품한 광주 수완초 김태인 학생에게 돌아갔다.
대통령상을 포함한 주요 수상작은 행사 기간 동안 전시관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행사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겨루는 '2026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챔피언대회' 본선도 함께 열린다. 전국에서 접수된 520개 팀 가운데 시·도 예선을 통과한 48개 대표팀이 표현과제, 제작과제, 즉석과제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창의력과 협업 능력을 겨룬다. 특히 해결 방안을 공연 형식으로 표현하는 '표현과제'는 관람객들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청소년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인기 과학 유튜버 '긱블'과 함께하는 로봇 체험을 비롯해 풍력발전 장치 만들기, AI를 활용한 나만의 그림 새기기 등 다양한 발명·지식재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발명 진로 상담과 멘토링, 생애주기별 지식재산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정보관도 함께 마련돼 발명교육의 저변 확대에 나선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인공지능 시대에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이 발명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미래 혁신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명교육과 창의활동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행사 마지막 날인 8월 1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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