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자동차 업체의 새로운 시도, 그 이유는?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17/08/11 [11:16]

[이슈] 자동차 업체의 새로운 시도, 그 이유는?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입력 : 2017/08/11 [11:16]

 

최근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데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동차를 사기보다는 빌려 타는 리스가 급성장하고 있다. 큰돈을 들여 자동차를 사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좋은 성능의 자동차를 빌려 쓰는 공유형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업체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미국 내 리스 판매는 2009년 140만대에서 작년 430만대로 늘었다. 평균 리스 기간은 3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리스 실행액은 2012년 3조 8,900억원에서 2015년 9조 3,3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카셰어링 시장 규모 역시 2015년 1천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5년 내 1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 산업이 더 이상 제조업체만의 무대가 아니라는 점도 자동차 회사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IT업체들이 자율 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사업 등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자동차 업체들 또한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로봇 사업에 뛰어들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 연구 기업을 설립했다. 도요타는 설립 후 5년 동안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공장에서 쓰는 로봇뿐 아니라 바이올린을 켜는 로봇, 사람과 대화를 하는 로봇 등도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 초에는 ‘커뮤니케이션 파트너’라는 이름을 가진 ‘키로보 미니’ 로봇을 선보였다. 작은 인형 크기의 이 로봇은 3시간 충전으로 2시간 30분 정도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하면 블루투스로 ‘장거리 대화’도 가능하다. 이 로봇에는 딥러닝 기술이 적용돼 있는데 대화 내용을 학습해 인간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도요타는 또한 오는 9월 의료용 로봇을 상용화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의 재활 운동을 도와주는 로봇이며, 이 로봇을 의료기관에 대여해주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대자동차 역시 2009년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의료용 기기와 산업용 로봇 등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 전시회 CES에서 총 3가지의 로봇을 공개했다.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보행을 위한 의료용 기기,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의 작업을 돕는 산업용 로봇, 노약자가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로봇인데 현대차는 2020년 의료용 로봇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자 만드는 자동차 업체
   
프리미엄 의자를 선보이는 자동차 업체도 있는데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는 자사 차량의 가죽 시트를 제작하는 가구 브랜드 폴트로나 프라우와 협업해 사무용 의자 ‘콕핏’을 선보였다.

페라리 설립 70주년을 기념해 만든 제품으로 페라리의 기술 노하우를 의자에 접목해 주목을 받았다. 이 의자는 모듈식 구조로 제작되어 작업자의 체형이나 업무 스타일에 맞게 조정할 수 있며, 뒤로 젖히는 등받이의 형태에 따라 ‘프레지던트’, ‘이그제큐티브’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특히 ‘프레지던트’는 레이싱 차량 시트의 인체공학을 모티브로 해 눈길을 끌었다. 등받이가 낮게 설계된 ‘이그제큐티브’는 날렵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카본이나 알루텍스와 같이 페라리 카시트 소재를 사용하기도 했다. 페라리 레이싱 카의 좌석에서 착안한 중앙 밴드 등 페라리만의 남다른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한다. 가격은 개당 7500~1만유로이고 한화로는 약 910만~1200만 원 정도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자율 주행 의자 ‘프로파일럿 체어(ProPilot Chair)’를 공개했다. 이 의자는 내장된 센서와 레이더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정해진 장소로 이동하는데 앞 의자를 인식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따라가는 기능과 지정된 경로에 맞게 자동 정지하거나 출발하는 기능을 갖췄다.

식당이나 매표소 등에서 장시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덜어줄 제품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일본 하네다공항의 카레우동 전문점에서 제품 시연이 이뤄져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닛산 측은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 적용할 수 있고, 노약자들에게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요트와 스피커로 눈을 돌리다
   
렉서스는 지난 1월 스포츠 요트를 선보였다. 자사의 기술을 활용한 이 요트는 렉서스 F모델과 럭셔리 쿠페 LC의 ‘V8 기동 5.0 엔진’ 두 개를 탑재해 최대 출력 885마력, 최고 시속 78km에 달한다. 선체는 차체에 쓰이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했으며 무게는 기존 요트보다 1t 정도 줄였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 역시 지난 3월 럭셔리 요트 ‘니니에티 66’을 출시했다. 부가티의 슈퍼카인 ‘시론’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배인데 푸른 색상과 개성 있는 측면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대당 가격은 30억 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요트 사업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들은 메르세데스 벤츠, 애스턴 마틴 등 꽤 많은데 자동차 엔진과 차체 개조 기술을 요트 제조에 바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음향 시스템을 기반으로 스피커를 만드는 곳도 있다. 바로 람보르기니인데 작년 12월 이탈리아 스피커 전문 회사와 함께 프리미엄 스피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스피커는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에 실제 쓰이는 배기관과 엔진음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길이 125㎝, 너비 65㎝, 높이 50㎝ 크기에 골격은 탄소 섬유를 썼으며 가격은 2700만 원 선이라고 한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은 자신이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꾸준히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로 확보한 기술을 다시 자동차 제조에 도입하는 시너지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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