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과거에서 현재를 잇는 전기자동차 200년의 역사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17/12/05 [11:00]

[종합] 과거에서 현재를 잇는 전기자동차 200년의 역사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입력 : 2017/12/05 [11:00]
 
전기자동차는 친환경, 무소음, 넓은 공간, 저렴한 유지비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미래형 자동차로 여겨지는 전기자동차가 무려 2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알고 보면 전기자동차는 가솔린 자동차보다 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의 미래이자 과거인 전기자동차의 역사를 살펴본다.

전기자동차의 시초는 1830년대 스코틀랜드의 사업가 로버트 앤더스 경이 만든 ‘원유전기마차’다. 가솔린 자동차는 1870년대 개발돼 1886년 독일의 칼 벤츠가 ‘페이먼트 모터바겐’이란 자동차를 처음 선보였다.

전기차는 가솔린차보다 무려 40여년이나 앞선 자동차라고 볼 수 있다. 이후 1835년 네덜란드에서 작은 크기의 전기차가 만들어졌고 1842년 미국과 영국에서도 실용성을 더한 전기차가 등장했다.

전기차가 이처럼 일찍 발명될 수 있었던 것은 작동원리가 단순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배터리의 힘만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복잡한 변속장치가 필요없다.

1865년 프랑스의 가스통 플란테가 축전지를 개발하면서 충전 가능한 전기차 기술 역시 급속도로 발전했다.

전기차는 1880년대에 들어 실제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1881년 파리 국제박람회에서 구스타프 트루베가 삼륜 전기차를 선보여 대중의 큰 관심을 끌었고, 1884년 영국의 토머스 파커가 개발한 전기차는 1890년대부터 양산됐다.

당시 전기차는 기어를 바꾸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운전이 쉽고 진동과 소음이 적어 상류층 여성 운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들은 전기차를 비싼 실크나 털로 장식하기도 했다. 그래서 프랑스·영국 등에서는 전기차를 ‘마담(madame)차’라 부르기도 했다.

이 시기 가장 유명한 전기차는 1898년 독일의 페르디난트 포르셰가 만든 ‘P1’이다. 이 차는 전기모터 2개가 장착돼 5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었고, 1899년 독일 국제자동차박람회의 전기차 경주에서 가뿐히 1등을 차지했다.

전기차는 특히 미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1900년대 초 뉴욕에 등록된 차 가운데 50%가 전기차였고, 미국 전역에서 3만여 대의 전기차가 운행되기도 했다. 당시 미국에는 각 도시마다 전기차 충전소가 있고 전기차 택시도 운영됐다고 한다.

이렇게 잘 나가던 전기차는 1900년대 들어 가솔린차의 폭발적 성장으로 내리막길을 걷는다. 1908년 ‘자동차왕’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한 대량생산 방식으로 값싼 가솔린차를 내놨다.

무거운 배터리 중량, 긴 충전 시간, 비싼 값의 전기차가 순식간에 경쟁력을 잃은 것이다. 게다가 1920년대 미국 텍사스에서 대형 유전이 개발돼 휘발유 가격이 크게 떨어져 가솔린차 판매량이 폭증했다. 결국 전기차는 1930년대에 이르러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그 이후 내연기관차가 자동차 시장을 주도했다. 전기차는 골프장 카트 등 특수한 경우에만 사용될 뿐이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때 비싼 유가로 전기차가 반짝 주목을 받은 적이 있지만, 유가가 안정되자 전기차는 다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1990년대부터 전기자동차가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환경 문제가 전 지구적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탄소 배출과 연비 규제에 나서면서 전기차는 ‘친환경’ 차로 다시 한 번 주목 받게 됐다.
 
이때부터 세계 곳곳의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

전기차 대중화의 불씨를 지핀 것은 2010년 일본 닛산이 선보인 전기차 ‘리프(leaf)’이다. 이 차는 나뭇잎이라는 이름답게 ‘배출가스 제로’를 자랑하면서도 6기통 3.5리터 가솔린엔진 수준의 가속력을 발휘해 누적 판매량 20만 대가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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