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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거미, 생물 산업의 원천 소재로 주목 받아
특허뉴스 이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7/12/18 [09:42]

거미를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마주치면 소스라치게 놀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끈적끈적한 거미줄로 곤충을 잡아먹는 데다 생김새도 썩 호감을 줄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미는 생각보다 이로운 동물이다. 각종 해충을 잡아먹어 천연 살충제라 불리며 독물을 검출하거나 약을 제조할 때도 쓰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거미줄이 생물 산업의 원천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생물 산업이란 생물체가 갖고 있는 특성에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해 인류에게 필요한 물질을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을 말한다. 탄성이 뛰어난 거미줄은 생물 산업의 중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거미줄은 탄성과 강도가 매우 뛰어나다. 현존하는 섬유 중 가장 강력한 합성섬유 케블라와 비견될 정도다. 강철보다 5배나 강하고 고무보다도 유연하다. 밧줄로 만들 경우 비행기를 끌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주인공이 거미줄을 잡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장면은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 크레이그바이오크래프트 연구소는 '드래곤 실크'라는 인공 거미줄 소재를 개발했다. 유전자를 변형한 누에에 거미줄 생산 단백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인공 거미줄을 생산했다. 드래곤 실크는 일반 실크보다 훨씬 질기고, 강도는 케블라 섬유의 절반 수준이다.

신축성이 뛰어나 본래 길이보다 40% 가량 더 늘어난다고 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돼 드래곤 실크를 대량 생산하게 되면 섬유 산업에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드래곤 실크 기술은 조만간 방탄 기능을 갖춘 군복에 적용될 예정이다.
 
거미줄로 일상복을 만들기도 한다. 미국의 스타트업 볼트 트레드는 실크만큼 부드럽지만 실크보다 견고한 옷을 개발했다. 이 옷은 세탁기에 돌려 빨아도 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아 친환경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기업은 효모 안에 거미줄을 만드는 유전자를 삽입한 후 발효해 거미줄 성분 단백질을 추출했다. 이것을 섬유로 가공해 옷을 만들었는데 이 업체는 인공 거미줄 생산 기술을 상용화해 전 세계 패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거미줄의 주요 성분인 단백질은 인간의 필수 아미노산 20종 가운데 18종과 성분이 일치한다. 이런 거미줄의 특성을 활용해 피부 관리용 화장품을 만든 기업이 있다.

독일 화장품 기업 암실크는 대장균 유전자를 조작해 '스파이드론'이란 거미줄 단백질을 개발했다. 이를 건조시켜 파우더 형태로 만든 뒤 기초 화장품, 마스크 팩 등을 선보였다.

국내에도 거미를 활용한 화장품이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한국산 무당거미에서 추출한 '아라자임'을 활용한 신개념 화장품을 개발했다. 아라자임은 무당거미의 장내 미생물에서 분리해낸 천연 단백질 분해효소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이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면 불필요한 단백질(죽은 각질)을 피부에서 분리·제거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물리적인 힘으로 각질을 제거했던 기존 화장품과는 차별을 둔 것이다. 

이 외에도 거미줄은 의료 산업의 혁신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거미줄의 핵심 성분을 추출해 인공 힘줄, 인공 인대, 수술용 봉합사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거미 생물 산업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거미 추출물로 만든 옷과 화장품을 사용하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기사입력: 2017/12/18 [09:42]  최종편집: ⓒ 특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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