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파란색 영수증?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18/04/11 [02:43]

[이슈] 파란색 영수증?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입력 : 2018/04/11 [02:43]

 
▲ 사진_산자부     © 특허뉴스

 
 
‘이건 왜 파란색 영수증이지?’

요즘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영수증이 자주 보이죠? 얼마 전부터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 편의점과 택시에서도 파란색 영수증이 발행되고 있다. 이처럼 파란 영수증이 최근 부쩍 늘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영수증은 대부분 감열지다. 감열지는 자체에 염료가 도포돼 있는 종이이다. 열을 가하면 글자가 나타난다. 그래서 감열지를 쓰면 프린터와 달리 잉크를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
 
국내의 경우 대형 제지회사가 염료를 수입해 감열지를 생산한다. 가공업체를 통해 추가 공정을 거친 감열지는 단말기 회사나 매장 등에 공급된다. 
몇 년 전만 해도 감열지는 대부분 검은색 염료로 만들어졌다. 검은색 염료가 하얀 영수증 용지에 대비되어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년 말부터 검은색 잉크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세계 검은색 염료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내부 사정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환경 규제 정책을 강화하면서 기준 미달의 잉크 제조업체들이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아 염료 생산을 중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검은색 염료의 가격도 3배 이상 뛰었다. 감열지 제조업체들은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파란색 염료로 눈을 돌려야 했다. 

업계에 따르면 파란색 염료 역시 공급량이 충분치 않다고 한다. 파란색 염료는 주로 감압지에 사용돼 왔다. 몇 겹의 종이를 덧대 써도 글자가 새겨지는 감압지는 활용 범위가 넓지 않다.
 
그래서 검은색에 비해 파란색 염료를 다루는 업체 수가 많지 않다. 일부 감열지 제조업체가 수요에 맞춰 파란색 감열지 공급량을 늘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감열지는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바코드, 비행기 탑승권, KTX 티켓, 로또 용지 등이 모두 감열지로 만들어진다. 업계는 올 상반기까지 검은색 염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은색 염료 생산량이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KTX 티켓과 로또를 조만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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