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노화의 시계를 멈추다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18/02/18 [00:41]

[이슈] 노화의 시계를 멈추다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입력 : 2018/02/18 [00:41]

 
인간은 노화를 멈추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 중이다.
사실 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세포나 신체 기관이 기능을 잃어가는 자연스런 과정이다. 하지만 1990년대 유전자 내부에 노화를 조절하는 경로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전세계적인 노화 연구가 시작했다. 
 
 
▲      © 특허뉴스

 
 
노화 연구 중 가장 혁명적인 성과 중 하나가 ‘텔로미어’이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리지 않도록 뚜껑과 같은 역할을 하는 유전자 조각이다. 텔로미어는 세포 분열이 거듭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는데, 지속되는 분열로 텔로미어가 노화점보다 짧아지면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죽는다. 텔로미어 길이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노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실제로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체내에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효소인 ‘텔로머라아제’를 활성화 시키자 생쥐의 수명이 늘어났다.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이뿐이 아니다.
몇년 전 네이처지에 인간 수명이 142세까지 연장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화제가 됐다. 미국 텍사스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신약 라파마이신(Rapamycin)을 쥐에게 투약해 실험한 결과 수명이 1.77배 늘어난 것이다. 이를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 80세를 기준으로 라파마이신을 복용하면 최대 142세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체 노화의 시계를 멈추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인체내의 활성산소, 인슐린 및 성장호르몬의 다량 분비 등도 노화를 촉진한다고 밝혀졌다.
 
이처럼 노화의 시계를 멈추는 전세계적인 연구가 진행되면서 투자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노화 원인을 규명해 인간 수명을 500살까지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2013년 노화 연구 바이오 기업 칼리코(Calico)를 설립했다. 칼리코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애비브와 공동으로 15억 달러(1조6,000억원)를 투자해 노화 방지 연구소를 설립했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 역시 수명 연장과 노화 관련 재단 및 사업에 수천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일찍부터 노화 연구에 주목한 투자자도 있다. 경영 컨설턴트 폴 글렌은 1965년 글렌재단을 설립해 노화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2007년 글렌상을 제정해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들에게 6만 달러(6,4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 역시 1997년 자신의 이름을 딴 의료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현재까지 노화 방지 연구에 4억 달러(4,274억 원)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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