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농진청, 아프리카에 녹색혁명의 씨앗 뿌린다

특허뉴스 박진석 기자 | 기사입력 2018/08/24 [14:42]

[종합] 농진청, 아프리카에 녹색혁명의 씨앗 뿌린다

특허뉴스 박진석 기자 | 입력 : 2018/08/2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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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합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아프리카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은 일시적인 물자 제공보다 종자나 농업 기술 개발 등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지원하도록 제안해 왔다.
 
지난날 굶주림에 허덕이던 우리나라가 그랬듯, 작은 씨앗의 힘을 믿는 농촌진흥청은 아프리카의 온 나라가 기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곳곳에 농업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쌀 자급 달성으로 배고픈 시절을 극복한 한국의 ‘녹색혁명’이 알려지면서 아프리카 국가들도 한국의 농업 기술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고 기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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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농촌진흥청은 개발도상국의 농업 발전을 돕기 위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2009∼)과 아프리카의 공통적인 농업 기술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자간 협의체인 한국-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KAFACI, 2010∼)를 추진하고 있다.
 
그 동안 농촌진흥청은 아프리카 대륙에 농업 기술 무상원조의 목표를 ‘아프리카 스스로 기아와 농촌 빈곤을 경감하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설정한 뒤, 지난 9년 간 추진해 온 공적개발원조(ODA)의 성과를 소개한다.
 
첫째, 각 나라의 여건에 맞는 맞춤형 농업 기술 지원과 협력으로 마을 공동체의 경제 활동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 보급하는 데 주력했다.
KOPIA 센터에서 개발한 기술은 농가의 실증을 거쳐 시범마을에 보급했으며, 이는 농촌 마을이 자립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케냐의 경우, 씨감자 시범마을은 우량 씨감자를 보급하면서 사업 전 3.2톤/ha → 9.2톤/ha로 기존보다 수확량이 3배 늘었다. 양계 시범마을은 닭 기르는 방법을 공유해 병아리 부화율은 높이고 폐사율은 1/4까지 낮춰 사업 전 15.2달러/농가 → 139.7달러/농가로 농가 소득이 최고 9.2배 느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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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프리카에서도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든 국민과 후계 영농 인력 양성을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은 여성을 위해 채소 시설 재배 기술을 지원해 농가 소득을 9.8배 높이는 등 자립형 여성 농업인을 육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케냐는 발전이 더딘 지역의 초등학교 가까이에 ‘스쿨팜’을 조성하고 농업 기술을 가르친다. 학생이 직접 수확해 소비함으로써 자립 의지와 자긍심을 높임은 물론, 영양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KAFACI 농업 지도 프로그램을 활용해 우수 품종을 보급하고, 새로운 기술 교육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짐바브웨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마을의 옥수수 수확량이 9배 늘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셋째, 식량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와 국외 ODA 유관 기관의 공동 연구 개발 협력과 연구자 인적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KAFACI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벼연구소·아프리카 녹색혁명동맹·국제무역센터 등 국제기구나 연구소와 협업해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과제를 중점 사업으로 수행 중이다.
ODA 유관 기관과 아프리카 지역 적응성이 뛰어난 다수성 벼 124 계통을 선발해 20개 회원 나라에 공급하고 적응성을 평가하며, 회원 나라의 벼 육종가 연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가나와 세네갈은 서부 아프리카 최대 쌀 소비국이나 자급률은 매우 낮다. KAFACI 사업으로 국제기구나 연구기관과 협력해 아프리카 대륙에 알맞은 우량 벼 품종을 개발하고, 그 품종은 KOPIA 사업을 통해 현지 맞춤형 재배 기술을 보급하고, KOICA는 쌀 가치 사슬 개선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간다의 경우 오렌지 재배 농가에 KOPIA 사업을 통한 병해충 관리 기술 보급으로 방제율 50% 향상, 생산량 2배 증가 등 생산성을 높였으며, 앞으로도 KOICA 사업과 연계해 성과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이지원 기술협력국장은 “세계 각 나라는 자원 확보와 신 성장 동력 창출 등 전략적 수단으로 국제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농촌진흥청은 국내와 국외의 농업 성장을 이끄는 글로벌 농업 기술 협력을 실현함으로써 우리 농업 기술을 국제사회에 공여해 국격을 높이고, 세계와 함께 하는 한국 농업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Q&A]
 
Q. KOPIA는 무엇인가?
A. KOPIA는 2009년부터 농촌진흥청에서 추진 중인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으로, 두 나라 간 농업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농업 생산성과 농가 소득 증대를 도모하는 사업으로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21개 나라 현지에 KOPIA 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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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OPIA 사업의 목적은?
A. 한국의 농업 전문가와 상대 나라의 협력기관이 맞춤형 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전수해 협력 국가의 ①식량자급률 향상 ②농가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한다.
 
Q. 아프리카의 KOPIA 센터 소개와 대표적인 성과는?
A. 2009년 케냐를 시작으로 가나를 포함해 모두 7개 나라에서 센터를 운영 중이다. 각 나라에 맞는 기술 개발로 우량 품종 보급과 재배 기술 전수 등을 수행해 농업 생산성과 농가 소득 증대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케냐에서는 우량 씨감자 보급으로 수확량이 3배 늘고, 양계 사육기술 보급으로 병아리의 폐사율이 크게 줄어 농가 소득도 9.2배 느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프리카에는 2009년 케냐를 시작으로 모두 6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고(케냐, 알제리, 에티오피아, 우간다, 세네갈, 짐바브웨), 올해 가나 센터 설치를 계기로 모두 7개의 센터가 있다.
케냐에서는 우량 씨감자를 보급해 수확량이 3배 증가되었고, 양계 사육 환경 개선과 사육기술 보급을 통해 병아리 폐사율을 1/4 수준으로 줄임으로써 농가소득도 9.2배나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에티오피아에서도 채소 재배 기술 등을 통해 농가 소득을 기존보다 9.8배 늘릴 수 있었고 우간다는 오렌지 병해충 방제 기술 개발로 생산량이 100% 늘어 농가 소득도 크게 증가했다.
 
Q. 올해 KOPIA 가나 센터가 개소했는데, 앞으로 신규 설치 계획은?
A. KOPIA의 성과와 한국 농업 기술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많은 나라에서 KOPIA 센터 설치를 요청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수단, 탄자니아, 모로코를 비롯해 아시아의 아제르바이젠, 파키스탄도 의사를 표시해 왔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은 외교부 등 관계 기관과 타당성 검토를 통해 신규 센터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Q. 앞으로 농촌진흥청이 아프리카와의 농업 협력에 투입할 자금은?
A. 농촌진흥청은 아프리카 7개 나라의 KOPIA 센터에 해마다 290만 달러, KAFACI 사업을 통해 해마다 260만 달러 등 총 55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예산의 규모보다 농촌진흥청은 지속적으로 농업 기술 인력과 기술을 직접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Q. KAFACI 사업으로 개발한 품종의 쌀이 한국에 수입되지 않나?
A. KAFACI 사업으로 개발한 품종은 통일계 품종을 모본으로 하고 있어 일반 벼 쌀을 주로 소비하는 우리 국민의 입맛에는 맞지 않아 한국에 수입될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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