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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특허 브리핑②] 특허정보로 미래시장을 본다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기사입력  2019/03/19 [13:07]

 

 

미래 시장 트렌드 및 기술 예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영자에게 필수 도구다. 다양한 미래 유망기술 예측 방법론 중 최근 20여년간 꾸준히 발전해온 서지학적 빅데이터인 특허 정보가 미래 세상을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적으로 특허동향을 분석해 미래 시장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기술테마를 예측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편집자>

 

 

다양한 미래 유망기술 예측 방법론

 

지난 1910년에 독일 과학자들은 ‘100년 후 예측하기 프로젝트를 통해 사과만한 딸기가 등장하고 전국에 극장이 생기며, 정신병자가 엄청나게 늘 것을 100년 전에 예측했다. 지난 1950년대 미국 군사기관에서 일하던 허먼 칸도 미래의 체험이라는 저서에서 100가지를 예측했는데 이 중 95가지가 적중했다. 현금자동지급기 보급과 비디오리코더(VCR) 등장, 위성항법장치(GPS) 활용, 초고속 열차 개통 등이 그가 맞힌 대표적인 사례이다.

▲ 미래 생활 시나리오 디자인 샘플     ©특허뉴스

이처럼 시장 트렌드와 기술 예측은 미래 모습을 직접 그려봄으로써 상황에서 맞는 대응책을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그래서 미래학자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필연(必然)이 곧 미래 상황이라는 의미에서 현재지금이 아닌 미래의 과거라고 부른다. 미래 상황을 불러오는 결정적인 요인은 반드시 현재에 존재하고, 그 필연적인 요인은 미래에 영향을 끼치면서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따라서 필연성(必然性)을 가진 미래 시나리오를 찾으면 미래 예측은 자동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유망 시장 및 기술에 대한 일반적 정의는 발굴 목적과 대상에 따라 다양하다. 유망기술 용어의 개념으로는 미래기술(future technology), 장래성이 있는 기술(promising technology), 신흥기술(emerging technology), 신기술(new technology), 돌파기술(breakthrough technology), 핵심기술(key technology)과 와해성기술(Disruptive Technology) 등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유망기술은 흔히 도입기에 접어든 와해성 기술로 10년 정도 중장기 관점에서 국가사회적 이슈를 반영하면서 산업을 선도하는 분야로 정의된다.

그러나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구조만으로 복잡한 미래 시장과 기술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0년간에 걸쳐 재무 장관을 역임한 사람, 다국적기업의 회장, 옥스퍼드대 경제학과 학생, 런던의 환경미화원 등 4개 집단을 선정해 향후 10년 동안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환율, 유가 등을 예측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이 예측한 내용을 10년 뒤에 살펴본 결과, 미래예측 적중률에서 환경미화원 집단과 기업 회장 집단이 공동 1, 전직 재무장관이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빌 게이츠 회장도 33년간 경영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를 떠나면서 내 예측은 여러 번 틀린 적이 있다. 우리는 실수를 했고, 실수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예측에 대한 실수를 고백했다. 빌 게이츠는 그러나 우리는 잘못된 예측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업적도 낳았다. 큰 변화가 일어나는데도 정말 모르고 놓치는 경우가 가장 위험한 실수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미래 유망기술 예측 방법론

 

전문가들은 다양한 조사방법론을 활용해 미래 유망 시장 및 기술에 대한 예측을 실시한다. 대표적인 미래 예측 방법으로 문헌조사, 설문조사, 전문가 중심의 델파이 기법 등 흔히 말하는 리서치(Research) 방법론이 있다. 특히 전문가 식견과 설문조사를 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scenario), 델파이(delphi), 계측분석과정(AHP)과 연속성의 원리에 기반해 과거의 역사적 경향이나 추세(trend)로부터 미래를 예측하는 트렌드 분석 방법 등이 주로 활용된다.

이 가운데 시나리오 기법은 미래에 있을 법한 여러 가지 상황을 명료하게 설명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맞는 대응책을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50년대 미국 군사기관에서 일하던 허먼 칸은 고위 정책결정자들에게 수소폭탄의 엄청난 파괴력을 설명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만들고 사실이 아닌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동원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핵전쟁의 모습을 직접 보여줬다.

과거 군사전략에 주로 사용되던 미래 시나리오 기법은 기업 경영에도 접목되기 시작했다. 지난 70년대 오일쇼크를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 예측한 다국적 에너지기업 로열더치셸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로 유가 급등이라는 비관적인 상황 앞에서도 위험뿐 아니라 기회까지도 고려했기 때문에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 합리적으로 대처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미래 기술 및 시장 예측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연구소는 새로운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인류문화와 일상생활의 콘텍스트와 조화를 이루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스필버그 감독은 MIT 미디어랩의 인터페이스 연구분야 전문가인 존 언더코플러 박사와 함께 일하며 사람의 눈으로 패턴을 인식하는 시스템을 영화에 소개하기도 했다.

필립스의 미래 비전’(Vision of Future) 프로젝트는 인류학적이고 사회적인 관점에서 미래에 필연적으로 겪게 될 생활 변화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의 방향을 관리함으로써 차세대 제품의 컨셉트를 도출하고 제품 기능도 디자인한다. 일본 NTT도코모는 모바일 기술을 아이모드와 다른 미래제품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국제디자인대학원(IDAS)엑스프로(ExPro:Experience Prototyper)’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상상해 구체적인 모습을 직접 디자인하고 이를 실현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상품기획 단계 직전까지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현재 활용되는 미래 유망기술 예측 방법론에는 분명 한계점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잘 모르는 특정 전문가들의 예측이 매스미디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오류가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다. 국내 기술로드맵 수립 등 유망 기술 예측에 다양한 방법론이 활용되고 있으나 과학기술 전문가 위주의 전문가 평가(peer review)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전문가 개인의 지적 능력이나 상상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인 근거 데이터를 제시하기 어렵다. 또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세부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신기술 동향에 대한 무리한 예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주목받는 특허 데이터와 미래 유망기술

 

다양한 미래 유망기술 예측 방법론 중 최근 20여년간 꾸준히 발전해온 서지학적 빅데이터인 특허 정보가 미래 세상을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특허는 전 세계적으로 심사를 통해 공개되고 관리 되는 신뢰성이 매우 높은 과학기술 데이터로 사업적 측면에서 효용 가치가 높은 상업적 응용연구에 적합하다.

▲ 미국 뉴욕에서 세스 휠러가 제출한 두루마리 휴지 특허권 도면     © 특허뉴스

 

모든 기술 지식과 이이디어의 80% 이상을 포함하는 특허는 공짜는 물론 유료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따라서 특허 데이터는 기술 기반의 시장 트렌드나 신사업과 관련해 가장 활용도가 높은 미래 예측 도구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1891년 미국 뉴욕에서 세스 휠러가 제출한 두루마리 휴지의 특허권 도면과 서류는 인류가 100년이상 매일 생활속에서 접하게 될 화장실 휴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세스 휠러는 돌돌 말아 한 칸씩 끊어서 쓸 수 있는 두루마리 휴지의 특허를 내면서 '현대 화장지의 아버지'로 통하는 인물이다.

▲ 구글이 출원한 손목 부착형 암세포 치료 기기 특허권 도면     © 특허뉴스

 

이처럼 특허는 미래에 등장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와 모습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구글X’라는 새로운 연구조직을 통해 암과 질병을 탐지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해온 구글은 지난해 혈액 속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손목 부착형 기기를 특허 출원했다. 미세한 나노입자를 담은 알약을 혈관에 투입하면 나노입자가 혈류를 타고 전신을 돌면서 암세포와 접촉하게 되고 이를 염색함으로써 일종의 조기 생화학 신호를 보낸다는 원리이다. 나노입자는 자기를 띠고 있어 손목에 찬 기기에서 자기장을 형성하면 암세포와 엉긴 채로 끌려오고, 손목기기에서 혈관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면 암세포를 변형하거나 파괴할 수도 있게 된다.

특허데이터가 미래 핵심기술 기반 신사업과 관련해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산연에서 모두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미래기술 선점을 목표로 특허 매입·등록·인용 네트워크가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특허 활동에는 미래 비즈니스가 반영된다.

실제로 애플, 구글, 삼성전자 등 특허 선도 기업들이 최근 사들였거나 등록 또는 자체 인용한 특허가 무엇이고 또 몇 개나 되는지 꼽아보면, 해당 기업이 조만간 내놓을 신제품과 강화될 기능, 추진할 인수합병(M&A)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애플은 2010년 인공지능 전문기업 시리를 시작으로 개인비서 앱인 (cue)’와 음성인식 전문기업 노바우리스(Novauris)를 연거푸 인수 및 합병(M&A)한 후 자체 특허 등록을 크게 늘렸다. 과거 터치패널(핑거웍스 인수)과 지문 인식(오센텍 인수) 기술도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핵심 기술을 확보한 뒤 특허 등록을 빠르게 늘려 기술 혁신과 장벽 쌓기에 나서는 것이 애플이 구사하는 특허경영 전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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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19 [13:07]  최종편집: ⓒ 특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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