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특허 브리핑⑪] ‘Coupang’특허 포트폴리오 전략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19/07/08 [23:36]

[글로벌 특허 브리핑⑪] ‘Coupang’특허 포트폴리오 전략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입력 : 2019/07/08 [23:36]
▲ Coupang 홈페이지     ©특허뉴스

 

유니콘(Unicorn) 클럽은 주식 시장에 아직 상장하지 않았지만 기업가치가 10억달러(11,8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메가톤급 스타트업을 말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들 유니콘 기업이 추진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특허 활동을 분석하면, 4차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찾을 수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물류 e커머스 기업 Coupang의 미래 기술전략을 분석한다. <편집자>

 

스마트 물류 e커머스 기업 Coupang

 

Coupang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e커머스 기업이다. 설립 2년차 만에 연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무섭다. 또 직접배송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상품 판매부터 물류까지 쇼핑의 모든 단계를 직접 운영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시장을 움직였고, 대규모 투자 유치는 물론 경쟁사와 격차를 벌이는 데도 주효했다.

 

Coupang은 지난 2010년 김범석 대표 등 하버드대학교 출신의 유학파들이 미국 매버릭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미국법인 포워드벤처스LLC를 설립, 국내지사 형태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의 알토스벤처스가 중장기 자금으로 Coupang에 투자하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아 소프트뱅크, 블랙록, 세쿼이어캐피탈 등으로부터 총 14억 달러라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2017년 창립 7년만에 회사명을 포워드벤처스 LLC에서 Coupang으로 변경하였으며,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e커머스 기업으로 완전히 전환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로켓배송정기배송

 

Coupang은 국내 다른 e커머스 기업과 다른 직매입방식을 추구한다. 국내 대부분의 e커머스 기업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택배 업체가 상품 판매자 창고에 가서 물건을 받아 택배 업체의 물류센터를 거쳐 고객에서 가져다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Coupang은 자체 물류센터에 물품을 미리 사놓고 고객이 주문하면 자체 물류센터에서 바로 고객에게 향하는 로켓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국 16개 지역에 물류센터와 배송조직(쿠팡맨)Value Chain을 구축했다. ‘직매입방식은 과거 고객의 상품 구매량, 구매 패턴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상품 주문을 미리 예측하고 물류센터에서 상품 제고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Coupang은 실리콘벨리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빅데이터 기업인 그루터에서 빅데이터 분석 엔진 개발에 참여한 핵심 엔지니어들을 영입했다.

 

Coupang 정기배송 서비스는 배송 받을 날짜와 배송 주기(월 단위)를 선택할 수 있어, 원하는 날짜에 로켓배송으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 언제든지 간편하게 정기배송 일자를 바꿀 수 있고, 배송 건너뛰기나 서비스 해지 등도 간단하다. 배송일을 문자 발송 이외에도 Coupang 앱 푸시알림 및 PC 웹사이트 안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준다. 알림은 불필요하게 여러 번 발송되지 않도록, 고객이 확인했는지 여부를 판단해 한 번 확인된 이후에는 중단된다.

 

정기배송의 또 하나의 강점은 손쉽게 제품 단계 변경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아기가 성장하면 분유나 기저귀 등을 성장 개월 수에 따라 바꿔야 하는데, 정기 배송 상품 목록에서 더 높은 단계의 기저귀나 더 큰 사이즈의 상품 등이 자동으로 제시된다. 여기에는 UX(사용자 경험) 연구를 기반으로 상품 전체를 구조화해 목록화한 데이터 관리 기술과 고객 의도를 미리 짐작해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검색 엔진 기술이 적용됐다. 다양한 데이터들을 속성별로 정리하고 상품들간 상호 유사성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Coupang의 특허 경쟁력

 

Coupang은 총 21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중 Coupang의 전신인 포워드벤처스에서 출원한 특허가 165건이며, 쿠팡으로 출원한 특허는 48건 외에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그루터의 R&D조직을 흡수하면서 기술이전을 받은 특허 1건도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의 특허를 한국 특허청에 출원한 것으로 보아 글로벌 비즈니스 보다는 한국에 특화된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Coupang의 특허 집중 영역     ©특허뉴스

 

Coupang이 가장 적극적으로 출원하는 분야는 전자상거래 중에서도 구매 및 판매(G06Q-030/06) 분야다. 100건의 특허를 출원함으로써 더욱 직관적이고 편리한 쇼핑서비스 제공시스템을 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스템뿐만 아니라 이미지 라인 단위의 인터넷 쇼핑몰 관련 GUI와 기술분야 (G06F-003)에도 14건을 출원했다. 이메일을 통한 상품 추천(G06Q50/32) 및 상품 마케팅(G06Q-030/02) 분야 또한 총 31건의 특허를 출원하면서 시스템, GUI, 추천 및 마케팅 분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oupang의 특허출원 기술분야 중 기존의 e커머스 기업과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바로 물류(보관, 적재, 배포 및 배송)과 관련된 기술분야 (G06Q-010/08, G06Q50/28). Coupang은 적시성 있는 배송 서비스를 위해 물류와 관련된 기술분야에 배송 경로 산출 방법 (KR1633040B1)’, ‘미리보기 배송 방법 및 시스템 (KR20150125839A)’등 총 19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해당 특허는 상품예측배송, 피크앤 패스, 출고제어, 배송처리, 재고보충, 물류 관리와 같은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 Coupang의 창고 관리 시스템, 방법 및 컴퓨터 프로그램 특허 도면     © 특허뉴스

 

이외에도 메타 데이터를 이용한 관련 상품 검색, 핫이슈/연관질의어/세부 검색 시스템 구현을 위해 정보검색을 위한 데이터 구조 (G06F-017/30)’ 분야에도 8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수산물과 같이 신선도가 중요한 물품의 경우 해당 신선도를 감안하여 배송 최적 시기를 판단하는 특허나 보안과 관련된 2중 인증 방법 특허, 여행상품 추천 등 다양한 분야로 출원이 확대되고 있다.

 

Coupang이 준비하는 특허 기술

 

Coupang은 현재 서비스 중인 로켓배송의 후속 서비스로 선보일 가능성이 큰 미리보기 또는 예측 배송의 개념 특허를 출원했다. 최근(2017. 6. 21)에 출원한 본 특허는 20개 청구항(독립항 2, 방법 독립 청구항과 시스템 독립 청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 Coupang의 상품 예측 배송방법 및 시스템 특허 도면     © 특허뉴스

 

인터넷 쇼핑은 오프라인 쇼핑과는 달리, 구매자가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된다. 예컨대, 상품이 진품이 아닌 모조품인 경우, 상품 사이즈가 구매자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 상품의 질감, 색상 등이 쇼핑몰에서 게재한 사진 및 설명과는 다른 경우 등 다양한 문제가 있다. 또한 쇼핑몰 광고를 보고 구매를 하기 위해서는 다시 해당 쇼핑몰에 접속해 구매 및 결제 과정을 반복해야 하고, 일정 배송 기간 동안 기다려야 한다는 구조적 문제점도 있다.

 

Coupang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리보기 배송또는 예측 배송의 개념을 도입했다. 분석대상 특허는 구매자가 구매를 결정하거나 결제를 진행하기 전에, 심지어 구매의 의사를 자발적으로 갖기 전에 미리 구매자에게 추천 상품이 배송 되도록 하여, 구매자가 이를 직접 확인한 후에 결제를 하도록 함으로써, 구매자 입장에서 인터넷 쇼핑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배송 방법 및 시스템과 관련된 특허이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마치 오프라인 상의 방문 판매원이 구매자 집을 방문해 상품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제 전에 다양한 상품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쇼핑의 질을 높이고 상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Coupang은 이를 통해 구매자의 인터넷 쇼핑, 해당 쇼핑몰 및 판매자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IT기반의 e-Commerce 기업, Coupang

 

Coupang은 실리콘밸리 IT기업인 캄씨(CalmSea)’를 인수하는 등 IT 개발 인력과 R&D에 끊임없는 투자를 실행하고 있다. 현재 실리콘밸리, 상하이, 시애틀 등에 기술 분야 R&D를 위한 지사를 운영 중이다. Coupang은 최근 자체 기술력으로 e커머스 전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700개 마이크로 서비스, 회원 수가 2,50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서비스를 100% 클라우드로 옮기고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를 도입한 것은 비즈니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시스템 전체를 바꾸지 않고도 점진적 전환이 가능해졌다. 개발자들이 일일이 수동으로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대신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반복 작업을 최소화했다. 또 사람이 개입할 때 발생 가능한 오류를 줄이면서도 속도는 높일 수 있다. Coupang은 클라우드 기반의 확장성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민국 국민 2명 중 1명꼴인 2,500만명이 Coupang앱을 다운로드했으며, 전체 거래액 중 80% 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발생한다. 특히 국내 e커머스 기업 중 최단기간에 모바일 거래액 1조를 돌파했다.

 

Coupang은 국내 최초로 플리킹(Flicking) 기법을 사용해 책장 넘기듯 화면을 좌우로 쓸어 넘기게 하면서 다양한 상품 정보를 한눈에 쉽게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이용자 구매 이력, 장바구니 이력, 상품 클릭 및 방문 이력 등 정보를 반영해 개인별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당신을 위한 추천서비스를 도입했다.

 

Coupang유통회사가 아닌 ‘IT기업이라고 말한다. 고객이 어디서 어떤 물건을 주문하든 몇 시간 내, 궁극적으론 실시간으로 배송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또 기존 사업과 연계 가능성이 큰 IT기술 기업, e-커머스, 디지털 콘텐츠, 핀테크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 및 M&A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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