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철 교수의 IP 컬럼] 미국 특허등록 랭킹으로 읽는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

최승철 교수 | 기사입력 2021/10/02 [17:36]

[최승철 교수의 IP 컬럼] 미국 특허등록 랭킹으로 읽는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

최승철 교수 | 입력 : 2021/10/02 [17:36]

▲ 아주대학교 공과대학 최승철 교수  © 특허뉴스

IBM1993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특허 USPTO 등록에서 28년 연속 특허 등록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허 출원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퀀텀 컴퓨팅, 보안, 블록체인 등의 차세대 핵심분야라는 것을 특히 주목하여야 한다.

 

IBM이 특허로 선점하려고 하는 분야에 미래의 먹거리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미국 특허 보유 랭킹에서 4년 연속 글로벌 기업경쟁에서 1등을 유지하고 있다.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제조업 중심의 삼성전자로서는 특허 보유 정책은 타당하다. 반면 IBM은 그 동안 많은 특허를 포기하면서 많은 특허 유지비인 연차료를 절감하였고, 특허 매매거래를 진행하는 특허 경영을 하고 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미국 특허는 기업의 기술력을 측정하는 하나의 척도이다. 시장이 큰 것뿐 아니라, 특허의 가치를 잘 보호하고 평가해 주는 미국에 특허를 출원하는 것을 전 세계 기업이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허 출원 랭킹에서 IBM, 삼성전자와 함께 꾸준히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업은 일본의 Canon이다. 우리에게는 카메라로 잘 알려진 기업이나 영상 및 광학 기기에 특화된 기업으로 복사기, 프린터 등의 사무용기기와 반도체 노광장비 등도 제조하고 있다. 이 기업의 특허경영은 일본기업의 모범이 되어왔다. 기업의 R&D에 특허 팀이 초기부터 개입하고 협력하는 방식이 주목 받았다. 그리고, 특허에 강한 Canon은 일본의 우량기업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스마트폰의 고성능화에 따른 디지털카메라의 매출 감소, 사무용기기의 paperless화 진행, 의료기기분야의 매출 확대실패로 창업이래의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특허 출원 실적과 기업의 번영이 비례되는 경향이 있는데, 특허경영의 모범생인 Canon의 추락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일시적인 것인지 또는 지속될 것인지를 우리는 잘 관찰 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의 떠오르는 첨단기업인 HuaweiTSMC는 미국 특허 등록에서도 그 실력을 객관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세계 무선통신 분야 특허 출원 최강 기업은 퀄컴도 삼성전자도 아닌 중국의 Huawei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애플과 삼성 스마트폰을 따라 하는 저가 폰 제조 중국 기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무선통신의 핵심기술인 5G6G 분야에서 표준특허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기술 일류 기업이다.

 

앞으로 이 표준 특허를 포함한 무선통신 기술 특허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많은 로열티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2021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 실적으로 삼성전자보다 매출은 훨씬 작은데,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높았다.

 

2020년에 TSMC의 미국 특허 출원수는 2,833개로 특허랭킹은 6위이나, 전년보다 22% 증가 하였으며, 특허 출원이 웨이퍼 파운드리의 반도체 초미세 공정개발의 좁은 영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TSMC의 기술 집중도와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LG전자도 양질의 특허를 미국에 출원하고 있어 꾸준히 Best 10 위에 포함되고 있는 특허 우량기업이다. LG전자의 무선통신 분야는 2021년 스마트폰의 제조를 포기하였다. 기존의 확보한 최고 수준의 무선 특허와 기술을 바탕으로 IBM을 롤 모델로 한 지속적인 특허출원과 특허거래, 라이선스로 새로운 변신을 보여준다면, 지식재산 선도 기업으로 주목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과감한 변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지식재산에 대한 바른 이해, 신속한 결단과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특허 등록을 하고 있으나, 두 회사의 등록특허 수를 합치면 이 Best 5에 근접하는 상황이다.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으로 대 격변을 앞 둔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경쟁에서 현대·기아차의 앞날은 바로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다.

 

최근 별도로 진행된 미국에 등록된 EV(전기자동차) 특허의 가치평가 조사에서 일본 Toyota의 보유 특허가 최고의 가치로 평가를 받았다. 그들이 개척한 하이브리드차 특허 분야에서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예측하였는데, EV 분야에서도 보유 특허의 수준이라는 최고라는 결과가 나와서 모두 깜짝 놀랐다. 이것에 더하여 Toyota그룹의 자동차부품 회사인 Denso5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특히 차세대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 앞서 가는 것은 매우 위협적이다. Toyota-Denso-Aisin 등으로 이어지는 계열사의 특허를 합한 특허 수는 발표된 특허등록 랭킹에서 나타나 있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최승철교수,아주대,미국특허,IBM,CANON,삼성전자,화웨이,TSMC,LG전자 관련기사목록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