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성향 잘 맞추는 비결?... "뇌 '사회적 연결성'에 있었다"

UNIST 정동일 교수팀, 의사결정에 미치는 타인의 영향 뇌과학적으로 규명

염현철 기자 | 기사입력 2024/11/28 [18:05]

다른 사람 성향 잘 맞추는 비결?... "뇌 '사회적 연결성'에 있었다"

UNIST 정동일 교수팀, 의사결정에 미치는 타인의 영향 뇌과학적으로 규명

염현철 기자 | 입력 : 2024/11/28 [18:05]

▲ 타인의 존재가 개인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게 3단계로 설계된 실험. (e) 1단계 ‘솔로’실험에서는 참가자 혼자 100%의 확률로 일정 금액을 받는 안전한 옵션과 정해진 확률(25%, 50%, 75%)로 받는 금액이 다를 수 있는 위험한 옵션 중 하나를 고르는 게임을 30회 연속 시행한다. (f) 2단계인 ‘학습’ 실험에서는 파트너의 선택을 60회 추측해 학습한다. (c),(d)는 참여자가 파트너의 성향을 학습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그래프. (g) 3단계 ‘관찰’ 단계에서는 참여자는 특정 성향의 관찰자가 있는 상황과 없는 상황에서 1단계의 게임을 90회 반복한다.(그림 및 설명=UNIST)  © 특허뉴스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정동일 교수 연구팀이 타인의 성향이 개인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뇌과학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eLife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사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특정 뇌 영역 간 연결성이 타인의 성향을 얼마나 잘 반영할 수 있는지를 밝혀내며, 의사결정과 사회적 영향력 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타인의 성향을 자신의 의사결정에 잘 반영하는 사람일수록 뇌의 측두두정엽접합부(TPJ)와 내측 전전두엽피질(mPFC) 간의 기능적 연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적 연결성이란 특정 작업 수행 시 뇌의 서로 다른 영역이 협력적으로 작동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특히 연구 결과는 관찰자의 성향이 위험선호적일 경우, 참가자들이 더 위험한 선택을, 위험기피적일 경우 더 안전한 선택을 내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기존 이론을 뒤집는 발견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43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세 단계의 실험을 진행했다. 첫번째로, 위험선호도 측정으로, 안전한 선택(100% 확률로 일정 금액)과 위험한 선택(25%, 50%, 75% 확률로 금액 차이)을 비교하는 게임으로 참가자의 기본 성향을 측정했다. 

두번째로 타인 성향 학습으로 위험선호적 파트너와 위험기피적 파트너의 행동을 관찰하고 학습했다. 세번째로, 타인의 존재와 의사결정을 위해 파트너가 있거나 없는 상황에서 동일한 게임을 진행하며 뇌 활동을 측정(fMRI)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관찰자가 위험선호적인 사람이라면 관찰자가 없을 때에 비해 위험한 옵션을, 위험회피적인 사람이라면 안전한 옵션을 더 많이 고르는 경향성을 보였다. 참가자들이 관찰자의 성향과 비슷한 행동을 보인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정동일 교수는 “타인의 존재가 사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입증한 연구”라며, “이번 결과는 개인의 선호도를 직접 바꾸지 않고도 사회적 영향력을 통해 의사결정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제1 저자인 선희영 연구원은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 운전을 조심하게 되는 이유처럼, 타인의 성향이 우리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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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나아가 인간의 행동 변화와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며, 향후 교육, 리더십, 협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이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10월 29일에 공개됐으며, 논문명은 Policy shaping based on the learned preferences of others accounts for risky decision-making under social observation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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