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AI 무단 학습' 퍼플렉시티에 최후통첩... "공영방송 신뢰 흔들…배상 요구"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5/07/06 [17:05]

BBC, 'AI 무단 학습' 퍼플렉시티에 최후통첩... "공영방송 신뢰 흔들…배상 요구"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5/07/06 [17:05]

▲ 출처=freepik  © 특허뉴스

 

최근 파이낸셜타임즈(FT)가 보도에 따르면, 영국 공영방송 BBC가 미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상대로 자사 기사 콘텐츠의 무단 크롤링 및 AI 모델 학습 사용에 대한 저작권 침해 경고 서한을 발송하며, AI 시대의 언론사 콘텐츠 무단 활용 논란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이는 BBC가 AI 기업에 대해 제기한 첫 번째 저작권 침해 사례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신뢰와 운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BBC의 강력한 요구... 콘텐츠 삭제, 배상, 그리고 미래 방지

 

BBC는 퍼플렉시티의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에게 보낸 서한에서 ▲BBC 콘텐츠에 대한 모든 수집 행위 즉시 중단, ▲AI 시스템 개발 목적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BBC 콘텐츠 사본 모두 삭제, ▲지금까지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재정적 배상 방안 제시 등 세 가지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BBC는 "퍼플렉시티의 기본 AI 모델이 BBC 콘텐츠를 복제하여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퍼플렉시티의 무단 이용으로 인해 공영방송으로서 BBC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손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4년 BBC 자체 조사 결과, 퍼플렉시티의 응답 중 약 17%가 사실 왜곡, 출처 미표기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밝히며, 이러한 무단 복제 행위가 "BBC의 대중 신뢰 및 공공 언론으로서의 위상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수신료로 운영되는 구조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퍼플렉시티의 반박... "근본적인 오해, 인터페이스 플랫폼일 뿐"

 

이에 대해 퍼플렉시티는 BBC의 주장을 "조작적이고 기회주의적(manipulative and opportunistic)"이라고 일축하며, "BBC가 기술과 인터넷, 지식재산권에 대해 근본적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퍼플렉시티 측은 자신들이 자체적으로 기본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훈련하는 것이 아니며,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메타 등의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외부 모델에 접근하는 "인터페이스 플랫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확대되는 AI 저작권 분쟁, 해결책 모색은 진행 중

 

이번 BBC와 퍼플렉시티 간의 공방은 AI 기술 발전이 가져온 저작권 침해 논란의 단면을 보여준다. 퍼플렉시티는 이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더 타임스(The Times) 등이 속한 뉴스 코퍼레이션 미디어 그룹과 저작권 침해 관련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며, 다른 언론사들로부터도 크롤링 중단 요청서를 수령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

 

퍼플렉시티는 이러한 언론사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언론사와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파트너 프로그램을 출시하여 타임, 슈피겔, 포춘 등과 수익 공유 계약을 맺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보여왔다. 그러나 BBC의 이번 강력한 경고는 단순히 수익 공유를 넘어 공영방송의 신뢰도와 존재 가치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담고 있어, 향후 AI와 언론 콘텐츠 간의 저작권 문제 해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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