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freepik  © 특허뉴스

특허와 상표를 미리 확보한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자금조달 가능성이 최대 17.1배, 기업가치 회수의 지표인 '엑싯(Exit)' 가능성도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특허와 상표가 단순한 권리 보호를 넘어,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이자 투자 가치를 증명하는 지표임을 보여준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특허청은 한국지식재산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지식재산 활동이 스타트업의 생존과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999년부터 2025년까지 2,615개 국내 스타트업의 투자 정보와 특허·상표 출원 데이터를 분석해 지식재산과 자금조달 및 엑싯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분석했다.

특허·상표 출원, 자금조달의 성공 열쇠

연구에 따르면, 지식재산 활동을 선행한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자금조달 가능성이 최소 1.7배 높았다. 특히,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에 진입할수록 그 효과는 더욱 커져, 시드단계에서 1.7배, 초기 단계(시리즈A~B)에서는 3.1배, 후기 단계(시리즈C 이상)에서는 최대 6.3배까지 증가했다.

▲ 특허·상표의 자금조달 가능성 증가 효과(사진=스타트업 자금조달과 특허·상표의 중요성 연구보고서)  © 특허뉴스

스타트업이 후기단계에서 특허·상표 출원 활동을 국내에서 해외까지 확대하는 경우에는 자금조달 가능성이 7.1배까지 커졌고, 확보하려는 지식재산의 종류도 자금조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이 후기단계에서 특허 출원과 상표 출원 활동을 함께 선행하는 경우에는 자금조달 가능성이 최대 9배까지 높아졌다.

▲ 국내외 특허·상표의 자금조달 가능성 증가 효과(사진=스타트업 자금조달과 특허·상표의 중요성 연구보고서)  © 특허뉴스

▲ 특허·상표 출원 규모별 자금조달 가능성 증가 효과(사진=스타트업 자금조달과 특허·상표의 중요성 연구보고서)  © 특허뉴스

▲ 특허·상표 활동 병행 시 의 자금조달 가능성 증가 효과(사진=스타트업 자금조달과 특허·상표의 중요성 연구보고서)  © 특허뉴스

무엇보다 지식재산 활동의 규모가 자금조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기 단계 스타트업이 국내외에서 특허와 상표를 20건 이상 출원하는 경우, 자금조달 가능성은 무려 17.1배까지 치솟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풍부한 지식재산 포트폴리오를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음을 의미한다.

엑싯 성공, 지식재산이 좌우한다

자금 회수의 최종 목표인 엑싯(IPO 또는 M&A) 성공 확률 역시 지식재산 활동에 비례했다. 특허와 상표를 미리 확보한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엑싯 가능성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특허·상표 활동 규모별 엑싯 가능성 증가 효과(스타트업 자금조달과 특허·상표의 중요성 연구보고서)  © 특허뉴스

▲ 특허·상표 출원 여부에 따른 EU와 한국의 스타트업 자금조달 가능성 상승 정도 비교(스타트업 자금조달과 특허·상표의 중요성 연구보고서)  © 특허뉴스

특히, 국내외 지식재산 출원 건수가 20건 이상인 스타트업의 경우, 엑싯 가능성이 최대 5.9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투자자가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기술 독점력과 시장에서의 차별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통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예측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식재산은 곧 기업 가치, 정부 지원 확대 필요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은 “미국·유럽처럼 지식재산이 스타트업에 중요하다는 것이 국내에서도 입증된 만큼, 정부가 스타트업에 자금뿐만 아니라 지식재산 전략을 함께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완기 특허청장도 “이번 연구결과는 스타트업의 지식재산 정보가 외부 투자자에게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스타트업이 지식재산권을 통해 혁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 유치 등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도록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