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패권 흔들리나"... 엔비디아 독주에 맞선 스타트업들의 '특허 전쟁'

엔비디아 독주 체제,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5/09/01 [01:55]

"AI 반도체 패권 흔들리나"... 엔비디아 독주에 맞선 스타트업들의 '특허 전쟁'

엔비디아 독주 체제,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5/09/01 [01:55]

▲ 출처=freepik  © 특허뉴스


AI 반도체 시장은 지금 사실상 엔비디아의 독무대다. GPU 기반 AI 칩 생태계를 공고히 하며, CUDA·Omniverse·자율주행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지배력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애플리케이션 레벨인 그래픽, 메타버스, 자율주행, 로보틱스까지 영향력을 확장해 절대 강자의 위치를 굳혔다.

 

그러나 시장은 정체되어 있지 않다. AI 모델과 데이터 규모가 커질수록 GPU 기반 구조는 데이터 이동 병목, 전력 소모, 운영비 증가라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틈새를 파고드는 신흥 스타트업들의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엔비디아, R&D 스타트업 기술에 얼마나 따라잡혔나?

 

IP 리걸테크기업 '워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스타트업들이 집중하는 기술 분야 격전지와 전략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엔비디아와 스타트업 모두 생체모델 컴퓨터, 프로그램 제어장치, 디지털 컴퓨터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생체모델 컴퓨터와 프로그램 제어장치는 분석 대상이였던 기업 20개 사 중 90% 기업이 관련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AI 연산의 성능 경쟁은 연산 효율과 제어 최적화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차이점도 뚜렷하다. 엔비디아는 인식·렌더링 등 애플리케이션 레벨까지 기술 영향력을 확장하며, 게임·메타버스·자율주행 등 응용시장을 장악하려 하는 반면 스타트업은 하드웨어·인터커넥트·전력 효율 같은 모듈 영역에서 차별화를 추구한다. 즉, 기존 엔비디아 시스템의 일부 부품을 교체 가능한 형태로 진입하는 전략이다. 

이렇게 다른 두 전략이 나온 배경은 무엇일까? 엔비디아는 이미 HW+SW 생태계가 견고하다. 그리고 점차 애플리케이션 레벨(그래픽·비전)까지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스타트업은 그러한 생태계가 없으니, 하드웨어·인터커넥트·전력효율 같은 “교체 가능 부품” 영역에서 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즉, 기존 엔비디아 시스템의 일부 모듈을 치환할 수 있는 진입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엔비디아의 경우 CUDA + Omniverse + 자율주행 플랫폼과 직결되는 자율주행 및 AR/VR, 로보틱스에서 카메라 기반의 인식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3D 이미지 렌더링은 게임, 메타버스, 시뮬레이션 시장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GPU의 전통 강자이자, 생성형 3D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우위를 지키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스타트업이라면 기존의 거대 반도체 기업이 해결하지 못한 화이트 스페이스를 공략이 전략일 것이다. 그렇다면, 엔비디아가 현재까지 특허로 출원하지 않았지만,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은 누구일까? 

 

스타트업의 ‘화이트 스페이스’ 전략

 

스타트업들은 엔비디아의 견고한 생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기보다, 엔비디아가 상대적으로 약한 영역, 즉 ‘화이트 스페이스’를 공략한다. 이들은 주로 하드웨어, 인터커넥트, 전력 효율 최적화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내세운다.

 

광자(Photonics) 기반의 포토닉 프로세싱 시스템 특허를 다수 확보한 Lightmatter(미국)는 기존 전기 신호 대신 광학 신호로 데이터를 처리해 발열, 대역폭, 거리 한계를 극복한다. 대표 기술 Envise™ AI 가속기와 Passage™ 광학 링크는 GPU 대비 전력 소모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데이터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이 회사는 미국 내 고등급 특허 비율이 높고, 특히 모든 평가 항목에서 만점을 받은 S등급 특허를 보유해 광자 컴퓨팅 분야 선두로 평가받는다.

 

▲ 국가별 대표 AI 반도체 스타트업의 특허평가등급(keyValue) 분포(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AI 연산 전용 아키텍처인 IPU(Intelligence Processing Unit)로 경쟁력을 확보한 Graphcore(영국)는 Colossus™와 Bow IPU는 대규모 병렬 연산과 메모리 대역폭 확장을 극대화했으며, 전용 소프트웨어 스택 Poplar SDK와 결합해 GPU와 차별화된 연산 환경을 제공한다. 특허 포트폴리오에서 ‘신호전송 인터페이스’ 분야 고등급 특허 8건을 확보해 경쟁사인 SambaNova(1건), Rebellions(0건)를 크게 앞서며, 데이터센터와 HPC 환경에서 “성능은 그대로, 전력과 비용은 절반”이라는 강점을 내세운다.

 

Hailo(이스라엘)는 출원 특허는 55건으로 적지만 고등급 비율이 무려 31%에 달한다. 이는 적은 자원으로도 핵심 기술을 정밀하게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력 효율성과 엣지 디바이스용 AI 칩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며,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을 노린다.

 

Neuroblade(이스라엘)는 데이터플로우·스토리지 최적화에 특화된 스타트업으로 출원 건수는 소수지만 혁신지수가 높아 데이터 처리 병목 해소에 집중한다. 시장지배력은 아직 낮지만, 특정 기술 분야에서 독창성이 돋보인다.

 

Rebellions(한국)는 출원건수는 일본에 이어 중상위권(192건)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 고등급 비율은 낮지만, 혁신·시장지배력 지수에서 초기 단계의 분포를 보여 한국의 ‘성장 과정ʼ을 대변하고 있다. 

 

▲ 기업별 기술혁신지수(새롭고 영향력 있는 아이디어의 강도)와 시장지배력지수(그 기술을 실제 매출·표준·생태계로 연결하는 힘)(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IP 리걸테크기업 '워트인텔리전스'는 해당 리포트를 통해 이와 같은 분석은 물론 국가별 경쟁력 지형도까지 특허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물을 제공한다. 더 자세한 분석 정보는 워트인텔리전스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특허 데이터는 공개까지 평균 18개월의 시차가 있어, 한국처럼 최근 출원이 많은 국가는 현재 고등급 비율이 과소평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국가별 심사 속도와 공개 관행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이번 분석은 각국을 대표하는 일부 스타트업을 표본으로 한 결과로, 국가 전체 생태계를 완전히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현재 시점의 스냅샷으로 이해해야 하며, 향후 1~2년 사이 지표가 재편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 출처=워트인텔리전스  © 특허뉴스


엔비디아 ‘1강 체제’ 흔들릴까

 

결국 AI 반도체 패권 경쟁의 핵심은 특허 경쟁력 = 기술 경쟁력 = 시장 지배력이라는 공식으로 요약된다.

미국은 ‘규모와 시장 연결력’, 이스라엘은 ‘적지만 날카로운 기술 집중력’, 일본은 ‘산업 응용 기반 안정성’, 한국은 ‘빠른 성장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엔비디아의 아성이 여전히 굳건하지만, 스타트업들의 도전은 기술 패러다임 전환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향후 1~2년, 광자 컴퓨팅·인터커넥트 최적화·전력 효율 혁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 AI 반도체 시장은 지금과 전혀 다른 경쟁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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