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특허법인 도담 박다빛 변리사, 상표 가치평가로 확장되는 IP 금융의 새 축 제시
박 변리사는 “기술 패권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일한 성능과 가격이라면 소비자는 더 신뢰하는 브랜드를 선택한다”며 “AI 시대일수록 기술과 브랜드가 결합된 IP 전략이 기업 가치의 핵심이 된다”고 말했다.
상표와 브랜드,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
박 변리사는 상표와 브랜드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했다. 상표는 상표법에 따라 등록·관리되는 법적 권리(무형재산권)인 반면, 브랜드는 소비자 인식과 신뢰, 평판을 통해 형성되는 시장 기반의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브랜드가 상표는 아니지만, 강력한 브랜드는 결국 상표권을 중심으로 보호된다”며 “기술과 특허의 관계처럼, 브랜드와 상표 역시 ‘가치’와 ‘권리’의 관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상표를 단순한 로고나 명칭이 아닌 금융·투자 판단의 대상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이어진다.
소리·색채·동작까지... 확장되는 상표의 영역
상표의 범위가 이미 전통적인 문자·도형을 넘어섰다는 점도 강조됐다. 박 변리사는 ▲문자상표 ▲도형상표뿐 아니라 ▲소리 ▲색채 ▲형상 ▲동작 ▲위치까지 상표로 등록·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을 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카카오톡 알림음, 특정 색채 조합, 특정 위치에 반복적으로 적용되는 디자인 요소 등이 모두 상표로 기능할 수 있으며, 핵심은 “형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출처를 식별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이는 브랜드 자산이 법적 권리로 전환되는 중요한 접점이라는 설명이다.
왜 지금 ‘상표 가치 평가’인가
박 변리사는 상표 가치 평가가 필요한 배경으로 무형자산 중심 경제 구조를 지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중 약 90%가 무형자산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기술뿐 아니라 브랜드·데이터·콘텐츠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국내 IP 금융은 여전히 특허·기술 평가에 집중돼 있다. 그는 “IP 금융 규모는 커졌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기술 기업 위주로 자금이 흘러가고 있다”며 “브랜드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도 변화... 상표도 IP 금융 평가 대상에 포함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최근 제도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발명진흥회와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상표 가치 평가 기법 연구가 진행됐고, 올해부터는 IP 가치평가 지원사업에 상표권이 공식적으로 포함되기 시작했다.
다만 단독 상표 평가의 한계를 고려해, 실무에서는 ‘특허·상표 융합 가치 평가’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동시에 평가해 투자 리스크를 보다 정교하게 판단하려는 접근이다.
상표 가치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나
박 변리사는 상표 가치 평가의 대표적 방법으로 로열티 공제법과 현금흐름 할인법(DCF)을 설명했다.
로열티 공제법은 기업이 해당 상표를 보유하지 않았을 경우 지불했을 가상의 사용료(로열티)를 추정해, 이를 절감한 현금흐름으로 상표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현금흐름 할인법은 상표가 적용된 상품·서비스가 창출할 미래 수익 중 상표 기여분을 분리해 현재가치로 환산한다.
이 과정에서 ▲상표성 ▲권리성 ▲시장성 ▲사업성 등 다각적인 요소가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박 변리사는 실제 사례로 ‘노브러시 자동세차’ 기업을 소개했다. 특허와 상표를 함께 평가한 실제 사례다. 해당 기업은 노브러시(비접촉) 자동세차 기술을 기반으로 전국에 가맹점과 직영점을 운영하며 시장을 확대해온 기업이다.
평가 결과, 특허의 경제적 수명은 약 9년, 상표의 경제적 수명은 약 17년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술 경쟁력이 시간이 지나며 평준화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브랜드 신뢰와 고객 충성도는 장기적으로 현금흐름을 지탱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박 변리사는 “특허만 평가할 경우 기술 회피 가능성, 경쟁 심화, 매출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상표 가치까지 함께 평가하면 브랜드 락인 효과와 시장 지배력까지 반영할 수 있어 투자 판단의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허+상표 융합 평가의 효과
특허와 상표를 함께 평가하면 ▲현금흐름 추정 기간 확대 ▲할인율 하향 적용 가능성 ▲투자 리스크 감소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상표는 존속기간 제한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장기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박 변리사는 “기술 중심 기업은 특허 평가를 기초로, 브랜드 중심 기업은 상표 평가를 기초로 접근하되, 두 자산을 함께 보는 관점이 앞으로 IP 금융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P 금융, 이제 브랜드까지 본다”
발표를 마치며 박다빛 변리사는 “IP 금융이 진정으로 기업 성장을 지원하려면 기술만이 아니라 시장에서 작동하는 힘까지 평가해야 한다”며 “상표 가치 평가는 기술 중심 IP 금융의 사각지대를 메우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시대, 기술과 브랜드가 결합된 IP 전략이 기업 가치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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