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역의 맛’을 지식재산으로 '격상'... 홋카이도 부추부터 오키나와 흑설탕까지 지리적표시(GI) 보호 확대
GI 제도는 특정 지역의 자연환경과 전통적 생산 방식에서 비롯된 농수산물·가공품의 명성과 품질을 국가가 인증·보호하는 제도다. 일본은 2015년 제도 시행 이후 등록 품목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2025년 7월 기준 총 164개 품목이 GI로 관리되고 있다. GI 등록 제품은 공식 마크를 부착해 판매할 수 있어 모방·혼용 표시를 차단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유리하다.
이번에 지정된 시리우치 부추는 홋카이도 시리우치정 부추 생산조합이 생산하는 특산 농산물로, 강한 향과 선명한 색감, 높은 상품성으로 평가받아 왔다. 신지호수 재첩은 시마네현 신지호수에서 채취되며, 풍부한 염분과 미네랄, 아미노산으로 깊은 국물 맛과 굵은 알이 특징이다. 두 품목 모두 오랜 기간 지역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소비자 신뢰를 축적해 온 점이 GI 지정의 핵심 배경이다.
한편 오키나와 흑설탕은 사탕수수와 전통 공정으로 제조되는 천연 감미료로, 미네랄이 풍부하고 풍미가 깊다. 생산은 ‘오키나와현 흑설탕 협동조합’이 담당하며, 이번 등록으로 오키나와 지역 특산물 가운데 다섯 번째 GI가 됐다. 앞서 류큐 모로미 식초, 구시짱 피망, 나카구스쿠시마 당근, 진스코우 등이 GI 보호를 받아왔다. 역사성 또한 뚜렷하다. 오키나와 흑설탕은 1623년 류큐왕국 시기 전래된 이후 약 400년 동안 지역 핵심 산업으로 발전해 왔고, 오늘날에도 라후테, 전통 과자, 사타안다기, 차 과자 등 오키나와 음식문화 전반에 활용된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GI 마크의 해외 무단 사용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GI를 지역 브랜드의 수출 경쟁력 제고와 연계 산업 확장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쇄적 GI 지정은 단순한 농식품 보호를 넘어, 지역 자산을 지식재산으로 구조화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를 구축하려는 일본의 전략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전통과 품질을 제도적으로 보증하는 GI 정책이 글로벌 농식품 시장에서 일본 지역 브랜드의 신뢰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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