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기술이 차세대 디지털 전환과 산업 재편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유럽 특허청(EPO)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양자 기술 분야의 글로벌 혁신 흐름을 집대성한 공동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양 기관은 '전 세계 양자 생태계 동향(Mapping the Global Quantum Ecosystem)'을 통해 국가별·기술별·기업 유형별 양자 기술 경쟁 구도를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양자 기술이 국방, 금융, 반도체, 보안 등 광범위한 산업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기술 패권을 좌우할 전략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가 간 자금 조달 격차와 대규모 상용화 단계로의 이행 한계로 인해, 정책적·제도적 지원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자 기술 시장, 2035년 930억 유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 기술 시장은 2035년까지 약 930억 유로(한화 약 13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양자 기술 관련 특허 활동은 약 7배 증가했으며, 기술 영역별로는 ▲양자 통신 ▲양자 컴퓨팅 ▲양자 센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양자 통신 분야는 2022년까지 특허 비중이 가장 높았고, 양자 컴퓨팅 분야는 2014년 대비 약 20배로 가장 역동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양자 기술 분야의 국제특허패밀리(IPF)는 총 9,740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은 782건으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 5위를 차지하며 의미 있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글로벌 기업·연구기관, 양자 경쟁 주도
기업 활동 분석에서는 2005~2024년 기준 양자 기술 분야 국제특허패밀리 상위 5개 기업으로 IBM, LG, TOSHIBA, INTEL, MICROSOFT가 꼽혔다. 대학·연구기관 부문에서는 MIT와 Harvard University 등 미국 연구기관들이 상위권을 독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자 기술 분야에서 활동 중인 총 4,622개 기업 가운데 약 20%(830개)는 양자 기술을 핵심 사업으로 삼는 ‘코어 기업’으로 분류됐다. 이들 기업은 주로 스타트업 중심으로, 공공 자금과 초기 투자 의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반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비코어 기업’은 특허 출원 확대, 신규 일자리 창출, 상용화 가능성 제고 등에서 양자 생태계의 실질적 확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공공·민간·인재 삼박자 필요”
보고서는 양자 기술 혁신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공공 연구기관, 스타트업, 대기업 간 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핵심 공공 자금의 집중 투자, 국가 간 기술 협력, 전문 인재의 안정적 수급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PO와 OECD는 이번 보고서가 각국이 자국의 양자 기술 역량에 맞는 정책 설계와 전략적 실행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자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누가 생태계를 먼저 완성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기술 주도권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히 제시됐다. <저작권자 ⓒ 특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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