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허출원 사상 첫 26만 건 돌파... 일본·미국·중국 이어 세계 4번째 ‘쾌거’우리기업 해외 특허출원도 17.6% 증가하며 수출 증가세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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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freepik © 특허뉴스 |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의 특허출원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26만 건을 넘어섰다. 특허출원 20만 건을 돌파한 2013년 이후 12년 만의 성과로, 일본·미국·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26만 건 이상 특허출원을 달성한 국가가 됐다. 기술 혁신을 향한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치밀한 지식재산(IP) 전략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2025년 국내 특허출원은 총 260,797건으로 전년(246,245건) 대비 5.9% 증가했다. 2024년 기준으로 한국은 중국(182만8,054건), 미국(60만3,194건), 일본(30만6,855건)에 이어 세계 4위의 출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도 같은 순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출원 26만 건 이상을 달성한 국가는 일본(1984년), 미국(1999년), 중국(2008년)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다.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특허출원이 증가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우리 기업들의 혁신 노력을 방증한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특허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NPE(특허수익화전문기업)를 중심으로 특허 분쟁이 증가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지식재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기업 전반에서 고른 증가
출원인 유형별로 보면 모든 유형에서 특허출원이 증가했다. 증가율은 개인이 15.0%로 가장 높았고, 중견기업 13.7%, 대기업 5.6%, 중소기업 4.6%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중견기업의 높은 증가율은 창업·기술 기반 기업과 연구자 중심의 혁신 활동이 특허출원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AI·양자·이차전지... 첨단산업이 출원 증가 견인
산업별로는 AI·양자 기술을 포함하는 ICT 관련 산업의 특허출원이 두드러졌다. 2025년 1~10월 누적 기준 ICT 분야 특허출원은 27,03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또한 이차전지 분야 특허출원도 10,624건으로 14.4%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을 중심으로 출원이 확대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는 AI 대전환 시기를 기회로 인식한 기업들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선제적인 특허 전략을 수립한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 특허출원도 두 자릿수 증가... 수출 확대와 ‘동조화’
국내 출원 증가와 함께 해외 특허출원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선진 5개 지식재산관청(IP5: 미국·중국·한국·일본·유럽)에 출원된 우리 기업의 특허는 2025년 1~9월 누적 67,02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이 중 미국 출원이 32,976건으로 해외 출원의 49.2%를 차지했으며, 중국 출원은 16,621건으로 72.3%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데이터센터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1,395건, 31.4%↑), 인도(3,826건, 14.4%↑), 대만(3,365건, 8.1%↑) 등으로의 특허출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한국의 특허 출원 대상국이 기존의 미국·중국 중심에서 베트남·인도·대만 등 신흥 및 전략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흐름이 수출 구조와도 맞물린다는 점이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에 이어 베트남·대만·인도 순으로 이어지며, 특허 출원 확대 국가와 수출 대상국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허가 단순한 권리 확보를 넘어, 해외 시장 선점과 수출 경쟁력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재환 지식재산정보국장은 “세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AI·양자 기술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특허출원이 증가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지식재산처로의 격상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해외 특허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허출원 26만 건 돌파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한국이 기술 개발과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특허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