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IP 인프라’ 새 판 짠다"... WIPO, 글로벌 협력 플랫폼 AIII 출범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6/04/13 [11:48]

"AI 시대의 ‘IP 인프라’ 새 판 짠다"... WIPO, 글로벌 협력 플랫폼 AIII 출범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6/04/13 [11:48]

▲ 출처=생성형 AI 이미지  © 특허뉴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지식재산(IP) 체계의 근본적 재설계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글로벌 협력 플랫폼 ‘인공지능 인프라 인터체인지(AIII)’를 출범시키며 새로운 해법 모색에 나섰다. 기술과 권리의 경계가 흐려지는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WIPO는 2026년 3월 17일, AI 환경에서의 지식재산 인프라 문제를 다루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AIII(Artificial Intelligence Infrastructure Interchange)의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플랫폼은 국가와 산업을 넘어 확장되는 AI 생태계 속에서 기존 IP 인프라의 한계를 진단하고, 실질적인 개선 방향을 도출하기 위한 협력 구조로 설계됐다.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저작권, 특허, 데이터 식별, 메타데이터, 워터마킹 등 기존 IP 인프라 요소들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생성과 데이터 활용 방식이 급변하면서, 기존 권리 보호 체계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AIII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작자, 권리자, 개발자, 기술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중립적 논의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법·정책을 직접 결정하는 기구가 아니라, 기술적·운영적 관점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고 WIPO 내 다른 정책 논의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우선 AIII는 AI 시대 IP 인프라의 현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맵핑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국과 산업별로 IP 인프라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한계와 문제점이 존재하는지를 정리하고 향후 연구 및 정책 방향 설정의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논의 과제로는 대규모 데이터 접근 문제, 콘텐츠 식별 및 저작자 표시, 워터마킹과 핑거프린팅 기술, 권리 관리 체계, AI 기반 IP 집행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이는 AI와 IP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가장 민감한 이슈들을 포괄하는 영역이다.

 

또한 AIII는 90명 이상의 글로벌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술교류 네트워크(TEN)를 구성해 구체적인 분석과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 네트워크는 향후 AIII의 핵심 실행 조직으로서 기술적 검토와 정책 제안의 기반 역할을 맡게 된다.

 

오는 2026년 10월 예정된 첫 연례회의에서는 TEN이 수행한 초기 분석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각국 정부와 산업계, 학계 간 심층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WIPO는 이번 AIII 출범을 통해 AI가 창출하는 혁신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IP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플랫폼이 향후 글로벌 AI·IP 규범 형성에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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