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향기박사 최담선, “나에게 향기는 ‘옷’이다”

‘향기’는 패션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 악세사리와 같은 액체보석이다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21/08/14 [16:39]

[인터뷰] 향기박사 최담선, “나에게 향기는 ‘옷’이다”

‘향기’는 패션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 악세사리와 같은 액체보석이다

특허뉴스 이성용 기자 | 입력 : 2021/08/14 [16:39]

 

# 직장인 A씨는 중간간부로 매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의 전쟁 중이다. A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명상을 하며 스스로를 다스린다. A씨는 명상 후 심장 박동이 줄고 혈압도 안정되며 검사결과, 체온과 알파파가 증가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파파는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때 증가하는 뇌파이다.

그렇다면 명상도 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은 알파파를 증가시킬 방법이 없을까?

전문가들은 알파파장을 가장 빠르고 쉽게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으로 향기요법, 즉 아로마테라피라고 말한다.

 

일상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는 허브식물의 향기와 약효를 이용한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켜 인체의 항상성 유지를 목표로 하는 자연요법이다. 또한 아로마테라피는 스트레스를 완화해 면역력을 개선시키고 인체의 치유력을 높이며, 세포재생을 돕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암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 치료의 보조 치료요법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코를 이용해 냄새나 향기를 맡는다. 향기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순히 기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메커니즘 때문이다. 향기입자는 코의 후각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된다. 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는 뇌하수체나 감정과 정서를 관여하는 대뇌의 시상하부가 대표적이다. 향기입자는 이곳을 통해 호르몬 분비, 감정과 기억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좋은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나쁜 향을 맡으면 기분이 안좋아진다. 피톤치드가 다량 뿜어져 나오는 숲 속에 가면 머리가 맑아지고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면서 호흡을 깊게 하게 되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실제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라벤더 향을 맡는다거나 성호르몬 문제나 감정조절을 위해 꽃과 허브 향을 맡는다. 또한 머리를 맑게 하고 진정효과를 위해 페퍼민트 향을 사용한다. 바로 아로마테라피다.

 

향기박사 최담선, 우연한 기회에 향기에 빠지다

 

▲ (주)성진 최담선 공동대표  © 특허뉴스

“IMF시기, 근심 걱정으로 통 잠을 잘 수 없었어요. 불면증으로 두통도 심해졌는데 호주로 신혼여행 갔다가 온 친구가 라벤더 오일을 선물해 주었어요

 

친구가 선물해준 라벤더 오일로 최담선 박사의 인생이 바뀌었다.

두통과 불면증으로 고통받던 최 박사는 단지 향기만 맡았을 뿐인데 두통도 없어지고, 근심 걱정도 사라지는 등 숲속으로 공간 이동하는 느낌을 받으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안정감을 찾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 박사는 뭐지? 뭘까?를 반복해 스스로에게 물으며 이유를 찾기 위해 수많은 책을 찾아보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바로 향기치료 아로마테라피였다. 그리고 향기와 화장품을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된 기회가 되었다.

 

최박사가 대학을 다니던 1990년대에는 화장품(향장) 전문 학과들이 없었다. 화장품을 배우기 위해서는 화학과, 화공학과를 다녀야 했다. 2000년 초 향장학을 전공할 수 있는 대학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향장학 석사와 향장생물공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다.

 

최담선 박사는 향장학 전공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기만의 분야를 찾고 개척해 갈 수 있어야 하기에 화장품의 마지막 완성인 향기에 대해 심미적, 과학적, 감성적으로 부각 될 수 있는 천연의 향기와 화학적 합성 향수를 따로 공부했다별것 아닌 차이일 수 있지만 화장품 분야는 화학, 전자, 신소재, 제약 등 다양한 융합학문의 기술들이 접목되어 연구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를 접해본 경험이 개발에 대한 열정을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당시 합성향료에 대한 문제가 있던 국내 상황에 최담선 박사는 아로마테라피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프랑스 남부도시 그라스로 건너가 GIP(Grasse Institute of Perfumery) 퍼퓸연구소 조향과정을 수료하고, 호주 ICHA 국제아로마테라피스트 학교 수료, IFA 영국, RA 미국 국제공인아로마테라피스트 자격을 취득했다.

 

국내 향기에 대한 전문가가 많지 않았던 시기 한화그룹 63빌딩 아쿠아리움에서 빛, 향기, 뮤직 테라피를 주제로 크리스마스 이벤트 행사를 의뢰 받아 진행하게 되었고, 이어 국내 수입자동차 랜드로버, 제규어, 벤츠, 인피니티 등 전국시승식장에 향기마케팅을 이용한 고객유치에 향기컨설팅을 맡아 향기 담당으로 기획하게 되면서 국내 향기 전문가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최담선 박사가 생각하는 향기의 가치

 

향기는 바이오 코스메틱 분야이다. 향 식물로부터 피부에 안전하고 효능이 있는 유효성분들을 발굴하고 화장품 제형에 적합한 소재들을 개발해 화장품에 응용하는 일이다.

 

화장품 산업은 수요가 계속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산업이라고 말하는 최담선 박사는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계속해서 발전해 가는 산업이 바로 화장품산업이고, 그중에서도 마지막 화장품에 옷을 입히는 향의 작업이야 말로 가치있고 매력있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질문해 보았다. 최담선 박사에게 향기는 무엇일까?

 

“‘향기는 패션을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 악세사리와 같은 액체보석이다이라고 말하는 최담선 박사는 한마디로 향기는 이라고 정의했다.

 

Lab을 통해 화장품 산업 입문

 

건국대학교 생물공학(향장생물/화장품)전공 이학박사인 최담선 박사는 국립강원대학교, 한남대학교, 광주여자대학교, 송곡대학교 등 후학을 위한 강의에 집중해 왔다.

 

최담선 박사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제주도, 전남 장흥, 여주, 전북 등 지자체 특산품이면서, 화장품 신소재 식물들을 이용한 화장품 R&D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수산식품기술평가원에서 진행한 제품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정부 R&D 과제수행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러한 연구개발을 통해 최담선 박사는 식물 유래의 오일 또는 하이드로졸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피부염의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 식물 유래의 오일 또는 하이드로졸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피부 보습용 조성물 등 6개의 공동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 R&D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최담선 박사는 지난해 연구개발 중심의 화장품 소량제조 전문회사 주식회사 성진을 창업했다.

 

이미 아침고요수목원, 닥터모다르, 지금홀딩스, PSA 등 여러 업체의 화장품 개발과 화장품학과가 있는 대학교와 산학연을 통해 학교 홍보용 화장품 개발 등 다품종 소량생산의 여러 제품들을 개발과 제조해 주고 있다. 정부 여러부처 R&D 과제 수행사와 화장품 창업하는 스타트 기업들을 위해 다품종 소량제조를 해주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성진에 제품개발 의뢰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

 

▲ (주)성진이 연구개발을 거쳐 샘플, 시제품 제조 등 소량생산을 하고 있다  © 특허뉴스


최담선 박사가 이끄는 ()성진은 국내 화장품 연구소 5~20년 경력의 화학공학, 유기화학, 향장학, 생물공학 석사·박사 연구원들이 모여 창업한 연구개발 중심의 화장품 소량제조 전문회사이다. 의뢰인의 요청에 따라 제품구성에 맞는 컨셉 및 주요성분 선정, 컨셉 선호도 조사, 수요예측, 기술/상품동향조사, Formula 선정, 제형개발, 사용감, 안전성, 안정성테스트, 특허 및 기능성검토, 상품력 평가(관능평가/기기평가) 등을 연구한다. 또한 소규모 화장품 창업, 샘플제조, 시제품제조 등 소량생산 제조에 어려움이 많은 의뢰인들을 대상으로 작게는 100개에서 많게는 10000개 생산을 해주는 소량제조 전문 화장품공장이다.

 

주식회사 성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소량의 전문성을 띈 화장품 회사로 제조 및 뷰티용품 원료와 ISO 9001:2015, ISO 14001:2015 등의 품질과 환경을 갖추어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위해 고객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는 화장품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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