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17년의 연륜을 넘어, 때론 하늘의 별로 때론 가을 서리로

특허뉴스 박진석 기자 | 기사입력 2022/05/04 [14:28]

[축사]17년의 연륜을 넘어, 때론 하늘의 별로 때론 가을 서리로

특허뉴스 박진석 기자 | 입력 : 2022/05/04 [14:28]

 

▲ 고기석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회장  © 특허뉴스

 

하늘의 별과 가을 서리, ‘성상(星霜)’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지난 17년간 ‘특허뉴스가 국내 유일의 오프라인 특허전문지로 천착해 온 쉽지 않은 역정을 묘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말입니다. 2005년 창간 당시우리들의 일상에서 ‘특허라는 말은 소수의 전문가나 하이테크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그저 낯설기만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와 성장을 논할 때 특허·브랜드·디자인·콘텐츠 같은 지식재산(IP)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가물에 콩 나듯 했던 시절, 짧지 않은 세월을 거친 황야에서 외치는 목소리처럼 뉴스를 전하고 경종을 울려온 취재진과 편집자 여러분들의 노력과 인내에 축하드리며, 감사와 경의를 함께 표합니다.

 

그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일본 등 지식재산 선도국들의 정책적 방향전환을 지켜본 우리나라는 2011년에 지식재산기본법을 제정·시행하였고,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도 설치하였습니다. 2010년대에는 애플과 삼성 간에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를 놓고 2조원의 손해배상 소송이 벌어졌고, 오라클과 구글 간의 오픈소스 자바(JAVA)에 대한 소프트웨어 저작권 10조원 침해 소송은 지난해에야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결론이 났습니다. 불과 얼마 전인 지난 3월에는 유전자가위 크리스퍼(CRISPR-Cas9) 발명을 둘러싼 UC버클리대와 MIT·하버드대의 다툼에 대한 미국 특허심판원(PTAB)의 항소심 평결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아주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각한 국제 경제제재에 직면한 러시아 정부가 한···EU 비우호적 국가의 특허권 등을 무력화하는 조치를 취해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시장의 생태계 변화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21세기 거의 모든 산업의 경쟁 지형도가 지식재산을 중심으로 숨가쁘게 재편되고 있음을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S&P 500대 기업의 자산 중 90%가 특허·브랜드·콘텐츠·소프트웨어·데이터 등 IP 중심의 무형자산(intangible assets)이 차지하고 있습니다(오션토모, 2021). 자율자동차, 인공지능(AI), 로봇산업, 플랫폼 및 디지털미디어산업 등에서 기술과 문화의 융합, ,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트워크·데이터·콘텐츠의 융·복합 현상은 한층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만큼, 우리도 앞으로 지식재산과 연구개발(R&D), 금융 투·융자, 기술사업화, 지식재산 보호와 확산의 균형적 발전, 융복합 디지털산업의 추진 등 손보아야 할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 17년간 우리나라의 지식재산 창출·보호·활용 생태계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지적해온 전문언론으로서 특허뉴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믿습니다.

 

한국인의 문화적 창의성과 과학기술 역량이 시장에서 큰 가치로 구현되는 지식재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특허뉴스가 유용한 지식·정보·관점·문제의식을 제공하여, 때론 길잡이 같은 하늘의 ()’, 때론 채찍 같은 가을 서리()’, 정통 언론으로서의 소명을 계속 이어나가기를 바랍니다.

 

제가 몸담은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와 소속 회원사들도 특허뉴스와 함께 우리나라 미래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응원하겠습니다. 이렇듯 축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소중한 지면을 할애하여 주신 이성용 대표님과 임직원들께 감사를 드리며, 독자들의 격려와 관심 속에 더 이상 외롭지 않은 목소리로, 17년의 '성상(星霜)’을 훌쩍 뛰어넘어 우리 국민 모두를 위한 성숙한 언론으로 소중한 결실을 맺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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