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최고의 매너는 잠자리에서 완성된다

황청풍 원장 | 기사입력 2022/07/11 [10:27]

[칼럼] 최고의 매너는 잠자리에서 완성된다

황청풍 원장 | 입력 : 2022/07/11 [10:27]

 

골프는 매너 운동이다. 평소의 인간성이 필드에서도 나타난다. 일부러 스코어를 속이거나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양심을 속이는 등 지저분한 매너를 가진 사람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매너는 양심이기도 하고 인성이기도 하다. 인간으로서 자존감과 품격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다. 매너는 스스로 의식하고 노력해서 만들어간다.

 

골프를 아무리 잘 쳐도 매너가 후진 사람과는 함께 하고 싶지 않다. 그런 사람과 운동을 같이하면 기분이 나빠진다. 같이 어울리다 보면 닮을 수도 있다. 반칙을 하고 스스로를 속여 좋은 스코어가 나고 게임을 이기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나고 억울한 마음이 든다. 한 두번 양심을 속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불쑥 나오게 된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위로 한다. “나만 하나?”

 

10년 전에 골프를 시작한 46세 송00씨는 싱글이 목표다. 본업보다 골프를 더 열심히 했다고 할 만큼 골프에 빠져 살았다. 성격도 좋고 매너도 좋아 라운딩을 같이 가자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한달이면 대여섯개의 라운딩 스케쥴이 차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막혔던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해외로 라운딩을 가자는 팀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송매너’라 불리는 그에게 남모르는 고민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폐 끼치는 것을 무척 싫어하고 싫은 소리 듣는 것도 싫어하는 성격인데 혹여나 일행에게 폐를 끼치거나 그로 인해 싫은 소리를 듣게 될 까봐 신경이 쓰인다. 몇 년 전 클럽 회원들과 골프 여행을 갔다가 난감했던 기억이 있어 더욱 마음이 편치 않았다. 라운딩을 마치면 으레 술자리가 있게 마련이고 간만에 떠나온 일상에서의 탈출에 기분도 업 되어 평소보다 과음을 했다. 

 

문제는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일행들이 보이지 않았다. 깜짝 놀라 시계를 보니 티업 시간까지는 한참 남아 있었다. 일행들을 찾아 가보니 한 방을 썼던 동행들이 “송매너님 덕분에 한 숨도 못 잔 것 같아요. 아니 그렇게 매너가 좋은 분이 어떻게 잠자리 매너는 그렇게 꽝이예요? 거의 테러 수준 이던데요?” 웃으며 말은 하고 있지만 피곤이 풀리지 않은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라운딩을 하는 내내 탓을 하였다. 비거리가 안 나와도 “내가 어제 잠을 잘 못 자는 바람에……” 퍼팅이 빗나가도 “어젯밤에 한두시간이라도 잤으면 이 정도는 아닐텐데….” 등등 이런 말을 계속 듣다 보니 자꾸 눈치가 보여 본인도 멘탈이 무너져 평소 실력을 낼 수가 없었다. 

 

그 후로는 숙박을 하는 골프는 될 수 있으면 피하게 되었다. 코로나 덕분에 그럴 기회가 자연스럽게 없었는데 이제는 여기저기서 예약들을 하느라 난리다. 안 갈 수도 없고 가자니 걱정이 깊어졌다. 평소에는 코골이를 거의 안 한다고 하는데 왜 여행가고 술을 마시면 이렇게 심한 코골이가 생기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위 사례는 우리 센터에서 상담한 사례다. 주변에서 이런 경우들은 흔히 본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는 괜찮은데 “술을 마시면 코를 좀 곤다”, “피곤하면 코골이가 심해진다” 라는 말들을 한다. 병원 치료를 고민하지만 병원에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하고 수술이나 양압기 치료를 전제로 한다. 당연히 보험도 안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 혼자 잘 때는 아무 문제없는데 여행 가거나 출장 가거나 다른 사람과 한 방을 써야 할 때만이라도 해결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어떤 문제든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원인을 알면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영향으로 근육이 더 이완된다. 피곤하면 몸을 회복하기 위한 깊은 수면이 더 필요하게 된다. 깊은 수면에서는 근육이 이완된다. 머리를 많이 써도 마찬가지다. 기억을 재처리하는 REM수면이 더 필요하다. REM 수면은 혈액이 뇌로 몰리면서 다른 근육들은 더욱 이완된다. 이완은 몸의 회복과정에서는 필수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기도 앞에 있는 아래턱과 혀와 연구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부분의 근육들이 이완되면 중력방향으로 처진다. 아래턱과 혀가 늘어져 연구개와 목젖을 눌러 기도를 막는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뇌가 각성되어 수면이 끊긴다. 수면의 질이 무너진다. 이 와중에 발생하는 목구멍에서 드르렁 컥컥 터져 나오는 마찰음 파열음. 우리는 그 소리를 코골이라 부른다. 코골이는 현상이다.

 

옆으로 자면 코골이 소리가 줄어드는 이유가 혀가 목구멍을 누르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누우면 숨이 불편하고 옆으로 누우면 어깨와 목이 불편하니 자꾸 뒤척이게 되고 깊은 숙면을 하기가 어렵다. 여행가서 잠을 설치면 다음날 컨디션이 엉망이 된다. 

 

골프는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본인도 괴롭고 남도 괴롭다. 방법은 없을까? 너무나 단순하다. 깊은 수면 상태에서 아래턱과 혀가 이완이 되더라도 기도를 막지 않도록 보조적인 기구를 입에 물고 자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물론 입에 문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적정한 위치를 유지해야 효과가 있다. 제대로 맞춰 쓰면 확실히 큰 도움이 된다.

 

이제는 여행가서 코골이 고민을 해결한 송매너씨가 해준 말이 있다. “최고의 매너는 잠자리에서 완성됩니다” 매너는 스스로 노력해서 만들어 간다. 코골이 또한 노력하면 해결할 방법이 있다. 현상이 아니라 원인에 집중하면...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가를 수 있음.

 

▲ 바이오가드 아카데미 원장 황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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