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송은 유방암 재발 위험을 예측하는 유전자 발현 테스트 방법에 관한 특허(EP 3 346 403)를 둘러싼 것으로, 이는 유럽 법원에서 다뤄지는 생명공학 기술 관련 첫 특허 소송이다.
GXD-Bio는 마이리어드 제네틱스가 개발한 유전자 검사 제품 EndoPredict가 해당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마이리어드 제네틱스는 최근 해당 기술을 프랑스의 유로바이오 사이언티픽(Eurobio Scientific)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GXD-Bio는 2022년 한국 바이오텍 기업 Abion과 Gencurix로부터 특허를 인수한 후 이번 소송을 준비했다.
현재 소송은 독일 뮌헨 지방법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생명공학 분야에서 특허 소송이 드문 만큼 이번 사건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생명공학 분야는 임상과 허가 절차 등 제품 출시까지의 시간이 길어, 상대적으로 IT 분야에 비해 특허 침해 문제가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바이오/생명공학 분야 특허 전문가 김순웅 변리사는“라이프사이클이 짧은 IT분야에서 특허 소송이 빈번히 발생하는 반면 생명공학분야는 비임상/임상/허가 절차에 비교적 장시간이 소요되므로 제품의 출시까지 특허의 확보뿐만 아니라 특허침해문제를 충분히 다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특허소송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하고 “GXD-Bio가 각 요소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고 소송 전략을 면밀히 수립한 만큼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소송을 통한 수익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의 특허관리회사 ID가 IT 분야를 넘어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특허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점이다.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IP기술사업화 분과위원회 최승욱 위원장은 "특허 소송을 통한 수익화 비즈니스는 IP서비스의 최정점에 위치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NPE인 ID사가 지속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여기서 국내 IP서비스 분야별 전문 기업들과 협력 체계 구축을 이룬다면 더 큰 시너지가 날것으로 예상돼 ID의 행보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ID사의 행보가 한국의 특허 관리 및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ID사는 2010년 설립된 이래 2천여 개 이상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으며, 글로벌 IP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배동석 ID 부사장은 "ID는 2027년까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계 3대 IP 수익화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소송의 결과는 한국 NPE와 생명공학 특허 관리 비즈니스의 향후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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