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부터 까르띠에까지", 3,400억 원 규모 '짝퉁 백화점' 유통업자 덜미... 특허청, 역대 최대 위조상품 압수

선우정 기자 | 기사입력 2025/07/01 [13:47]

"헬로키티부터 까르띠에까지", 3,400억 원 규모 '짝퉁 백화점' 유통업자 덜미... 특허청, 역대 최대 위조상품 압수

선우정 기자 | 입력 : 2025/07/01 [13:47]

▲ 위조상품 압수물품(사진=특허청)  © 특허뉴스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이하 '상표경찰')이 부산 일대에서 대형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하며 무려 3,400억 원 상당의 위조 명품 액세서리 및 유명 캐릭터 잡화 등 4만여 점을 유통한 A씨(38세)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월 1일 밝혔다. 이는 상표경찰 출범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위조상품 압수 실적이다.

 

상표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위조 명품 액세서리와 유명 캐릭터 잡화 등을 주로 도매로 판매하고, 일부는 A씨가 운영하는 대형 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 이번 수사는 지난 1월 커뮤니티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위조 명품 액세서리를 홍보하는 도매업체의 정황을 포착하고 약 2개월간의 집중 기획 수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압수된 위조상품들은 써지컬 스틸(surgical steel) 소재로 그 종류와 규모 면에서 충격을 안겨준다.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샤넬 등 해외 명품의 위조 액세서리가 30,543점(77.6%)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산리오(헬로키티 등), 포켓몬스터, 카카오프렌즈 등 유명 캐릭터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한 위조상품 7,924점(20.1%)과 MLB, 이미스(emis) 등 패션 브랜드의 위조상품 913점(2.3%)도 포함되어 있었다. 품목별로는 반지·팔찌 등 액세서리류가 3만여 점, 키링·모자 등 잡화류가 1만여 점 압수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번 단속에서 압수된 위조상품의 정품가액 3,400억 원은 2010년 9월 특허청 상표경찰 출범 이후 단일 사건의 압수 물품 정품가액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인 2015년의 652억 원을 5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특허청 신상곤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이번 단속은 기획 수사를 통해 위조 액세서리의 대규모 유통 실태를 정확히 포착하고 적기에 대응한 결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위조상품을 압수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상표경찰은 정품 시장을 위협하는 위조상품 유통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기획단속과 수사 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단속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위조상품 유통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정품 시장을 보호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한 상표경찰의 지속적인 노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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