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방해하는 벌레를 잡자... 병충해 박멸과 특허
고온다습한 여름 환경은 곰팡이성 병해와 해충의 번식을 촉진하여 우리의 일상은 물론, 한창 성장해야 할 농작물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러브버그, 모기와 같은 벌레부터 대장균, 곰팡이 등 각종 병원균까지, 여름철이면 더욱 심각해지는 병충해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예방과 선제적 대응은 필수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비하여 현장에서는 특허 기술과 장비로 병충해를 박멸하고 퇴치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내외의 다양한 병충해 박멸 기술과 관련 특허를 통해 우리의 여름을 더욱 슬기롭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본다.
국내외 여름철 벌레 피해 사례
여름철 벌레로 인한 피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은 해충의 번식을 촉진하며, 이는 농업 생산성 저하, 공중 보건 문제, 그리고 일상생활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가장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는 러브버그다. 2022년부터 서울 은평구,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집단으로 출몰하기 시작한 러브버그는 빠르게 확산되어 현재는 서울 전역과 경기 북부 지역까지 그 영향권이 확대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개체 수가 급증하여 아파트 외벽, 상가 유리창, 차량 등에 빼곡히 들러붙어 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조성했다. 러브버그는 직접적으로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대량으로 발생하여 창문 틈새로 유입되거나 차량 운행을 방해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
농작물 피해 또한 심각하다. 여름철은 벼멸구, 진딧물, 응애 등 다양한 해충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이다. 2023년 여름, 전북 지역에서는 고온과 잦은 비로 인해 벼멸구와 혹명나방 등 벼 해충 발생이 평년보다 크게 증가하여 농민들이 방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문제이며, 이 외에도 과수원의 과실흡수나방이나 시설 작물의 온실가루이 등 다양한 해충들이 매년 농가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있다.
해외에서도 여름철 벌레로 인한 피해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는 모기로 인한 질병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등지에서는 모기가 매개하는 말라리아와 뎅기열로 인해 매년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모기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이들 질병의 발병률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말라리아 환자는 약 2억 4천9백만 명, 사망자는 60만 8천 명에 달하며, 뎅기열 또한 매년 1억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같은 서부 지역에서는 가뭄과 고온으로 인해 소나무좀과 같은 산림 해충의 피해가 심각하다. 스트레스를 받은 나무는 해충에 더욱 취약해지며, 이로 인해 대규모 산림 고사와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020년 캘리포니아에서는 소나무좀으로 인해 수백만 그루의 나무가 고사하며 산림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유럽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외래 해충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에서 유래한 황소개구리 모기(Aedes japonicus)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며 기존 모기 개체군에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농업 분야에서 토마토 역병과 같은 곰팡이성 질병이나 감자잎말이벌레와 같은 해충들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여름철 벌레 피해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사회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벌레 퇴치를 위한 스마트한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벌레 퇴치를 위한 스마트한 기술들'
벌레는 불빛을 매우 좋아하여 어두운 밤이면 가로등과 전등에 밀집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벌레의 습성을 알고 빛을 이용한 가정용 퇴치기를 사용한다. 여기서 더 발전하여 업계에서는 다파장 광선을 이용한 벌레 퇴치 및 제거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먼저, 해충 유인용 트랩 장치는 해충이 좋아하는 특정 파장의 빛을 방사하는 보안등과 LED, 그리고 유인된 해충이 채집되는 채집부로 구성되어, 불빛을 보고 모여드는 해충들이 자동적으로 채집되도록 설계되어, 친환경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해충 포획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카메라를 이용해 해충을 감지하고 이를 퇴치하는 신기한 기술로, 자동차 실내에 설치되는 카메라를 이용하여 차량 내부의 움직임을 통해 해충을 감지하고, 해충처리기를 동작시켜 해충을 퇴치하는 원리다. 퇴치 시에는 스프레이나 훈증기를 이용하게 되며, 해충처리기는 지정된 시간 동안 동작된 후 1시간이 경과하면 영상을 통해 해충을 다시 감지하여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이는 운전 중에도 해충으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여 탑승자의 쾌적함을 보장한다.
여름은 찌는 듯한 무더위로 짜증도 나고 견디기 어려운 날들이 유독 많다. 여기에 병충해까지 겹치면 갈수록 우리의 슬기로운 여름 나기를 방해하지만 다양한 스마트 기술과 장치들이 병충해를 막기 위한 방패가 되며, 이제 예방과 대응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방충망이나 살충제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등의 첨단 기술이 접목되어 더욱 정교하고 효율적인 방제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어느 여름보다 병충해로 고민스러운 올여름, 스마트한 특허 기술의 등장은 우리의 슬기로운 여름 나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벌레를 죽이는 것을 넘어, 예방하고 예측하며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 병충해를 관리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이 기사 좋아요 2
<저작권자 ⓒ 특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러브버그, 병충해, 스마트 방역, 특허 기술, 친환경 퇴치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