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숨

황청풍 원장 | 기사입력 2022/09/20 [13:59]

[칼럼] 숨

황청풍 원장 | 입력 : 2022/09/20 [13:59]

▲ 출처_freepic  © 특허뉴스



 

숨을 쉰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들숨으로 우주가 들어오고

날숨으로 우주를 만나기 때문이다.

숨으로

우주와 소통하고

내가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들고 나는 숨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 숨

숨이 멈추는 날

나의 삶도 끝나게 될 것이다

오늘도 숨을 쉬는 나는

살아 있다.

 

이 시는 나의 첫 저서인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수술 안 하고 해결하기’라는 책의 에필로그에 쓴 시다. 숨을 쉬지 않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 숨이 불편하면 아픈 사람이다. 

 

숨을 쉬지 않으면 죽게 된다. 숨이 불편하면 병이 들게 된다. 코골이는 숨 쉬는 소리다. 불편하고 불안한 숨을 쉬고 있다는 아우성이다. 무호흡은 숨이 멎은 것이다. 그냥 방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살다 보면 문득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는 날이 오는가 보다. 밤낮을 잊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개선하기 위한 보다 효과적이고 편안한 장치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던 어느 날, 문득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왜 고쳐야 하는가? 하는 원론적인 질문에 봉착했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잊고 있었던 질문과 마주하자 오히려 신선한 기분마저 들었다. 

 

코골이는 숨을 제대로 쉬지 않고 있는 상황이 소리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숨을 잘 못 쉬니까 잘 쉬게 만들겠다는 단순한 생각이 내 삶을 20년 가까이 이끌어 왔고 인생 템 즉, 사명이 되었다. 

 

내가 근본 원인을 찾을 때 쓰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 있다. 왜? 그래서 왜? 

다섯 번의 “왜?”에 대한 답을 하다 보면 그 근본에 다다르게 된다. 내가 찾은 근본적인 문제는 산소와 호르몬이다. 산소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숨을 쉬는 가장 큰 목적은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면 중 무호흡이 발생하면 산소를 충분히 마시지 못해 혈액에 산소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무호흡증은 숨을 내 쉰 상태에서 들이 마시는 순간에 기도가 폐쇄되므로 일반적으로 숨을 참는 것보다 훨씬 힘겨운 상황이다. 궁금하면 직접 한번 해보자. 숨을 내쉬고 멈추는 것이 들이쉰 후 멈추는 것에 비해 훨씬 참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한 번 더 ‘왜?’ 라는 물음을 던진다. 산소가 없으면 왜 힘들까? 호흡을 통해 몸에 들어온 산소는 혈액에 녹아 전신에 공급되며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을 신체 각 세포에 공급하여 생명을 유지시킨다. 사람의 몸속엔 대략 체중의 8%에 해당하는 4~6리터의 혈액이 흐르고, 혈액 내 적혈구엔 헤모글로빈이 존재해 산소와 결합해서 온몸에 산소를 공급한다. 우리 몸에 산소가 부족하거나 산소를 운반하는 혈색소가 감소하면 가장 먼저 뇌가 이를 감지하고 신체기능을 조절한다. 산소부족에 적응하기 위한 신체의 비상사태, 그것이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이 야기하는 각종 질환의 실상인 것이다. 

 

그래서 코골이, 수면무호흡이라는 현상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맥은 산소 공급을 다시 원활하게 하는데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 현상의 개선 위주로 접근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무호흡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숨이 편하게 목이 편하게 해서 잘 잘 수 있게 해야 한다.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

 

▲ 바이오슬립센터 원장 황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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