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23 싱가포르 INTA AM 현장 스케치4년 만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3 INTA AM에 가다
필자는 지난 3월에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INTA(국제상표협회) AM(Annual Meeting, 연례회의) 내 마련되는 공동홍보관 참여기업과 시장개척 등을 위한 참가단을 모집한다는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공고를 보고 서둘러 신청서를 제출했다.
필자가 속한 기율특허법률사무소는 지난 2019년에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INTA 연례회의에 참여한 이래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본 행사를 참여할 수 없어서 아쉽고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4년 만에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행사 참여 전부터 기대가 컸다.
이번 싱가포르 INTA AM 시장개척단은 필자 소속 기율특허법률사무소, 제세, 특허법인 정진 등으로 구성되었고, 5월 15일(월) 오후에 인천공항에 모여 여정을 시작해서 5월 21일(일) 새벽에 귀국했다.
15일 늦은 밤, 싱가포르에 도착한 우리는 준비된 VAN을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리틀 인디아 중심부에 위치한 호텔로서 좋은 컨디션에 수영장과 헬스장 같은 편의시설도 갖췄고 숙박기간 동안 조식을 제공하여 여정 내내 꽤나 만족스러웠다.
2023 INTA AM은?
국제상표협회 연례회의(INTA AM)는 가장 영향력 있고 널리 알려진 글로벌 IP서비스 행사로서 상표뿐만 아니라 범 지식재산 분야의 전문가와 조직들이 1년에 한 번 한자리에 모이는 규모가 매우 큰 정기적인 행사이다. 연례회의에서는 네트워킹 이벤트, 사교 모임, 비공식 토론이 자주 열리므로 지식재산 관련 전문가, 조직들과의 관계 구축과 전문성 성장에 도움을 주는 환경이 조성되어, 전 세계에서 온 전문가들과 교류하여 인맥을 구축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다.
대부분 미국에서 개최되는데, 올해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도시 국가인 싱가포르의 샌즈 엑스포 & 컨벤션센터에서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개최되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는 151개의 세계 각국의 지식재산 관련 기업이나 기관이 전시부스를 꾸렸고 8,000명 이상이 참가등록을 했다고 한다.
시장개척단으로서의 본격적인 일정 시작
16일 아침, 숙소에서 식사를 마친 후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행사가 열린 샌즈 엑스포 & 컨벤션센터는 마리나 베이 호텔과 대형 쇼핑몰이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매우 고급스러운 장소였고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행사장 내에 협회가 특허청 지원으로 마련한 공동홍보부스(KOREAN IP SERVICES)에 도착한 우리는 각 회사들이 준비한 포스터를 붙이고 홍보물들을 정리해 놓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개척단 활동을 시작했다.
공동 홍보부스를 베이스캠프로... K-IP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17일부터 19일 까지 행사장은 전 세계에서 온 참석자들로 북적거렸고,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해 공간이 협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우리는 자체 부스를 가지고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이러한 불편을 줄일 수 있었다. 이렇게 공동 홍보부스는 연례회의 기간 동안 베이스캠프로서 미팅을 위한 편리한 공간으로도 십분 활용되었다.
공동 홍보부스 외의 지정된 미팅 장소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는 많은 인파로 인해 서로를 찾기 어려워서 간혹 만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일행들은 세계 각지에서 온 다른 IP서비스 기업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하며 협업 기회에 대해 논의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지식재산 업계의 수많은 방문객들이 우리 부스를 방문해 K-IP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 이들의 관심사는 우리와 같이 주로 영업과 문제점 해소, 그리고 이를 위한 교류였다. 자신들의 국가에 지식재산을 출원할 때 찾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한국 지식재산과 관련한 특정 니즈와 관련하여서는 우리를 통해 상담을 진행했다. 필자는 이러한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관점도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들과 명함을 주고받으며 잠재적인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필자 느낌으로는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친절하고 전문적이었으며, 이로 인해 미팅들은 전반적으로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기억한다.
공동홍보부스에 방문객들이 몰리고 사전에 준비했던 미팅들이 진행하면서 나름 넉넉히 준비했던 명함 등 홍보물은 하루 만에 소진되어 우리 일행 대부분이 현지에서 이를 다시 인쇄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지식재산서비스협회에 따르면 이번 공동 홍보부스 운영 실적 조사결과 연례회의 참가를 지원한 이래 역대 최고로서, 약 410명이 부스를 방문했고 약 83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두었다고 한다. 공동 홍보부스에서 왜 그리 바쁘고 정신이 없었는지 비로소 실감이 되었다.
한편, 우리 일행들은 공동 홍보부스에서 벗어나 여러 기업, 기관들의 부스도 직접 방문하며 적극적인 교류활동을 병행했다.
휴식도 함께, 동료애를 나누다
하루 일정을 마친 저녁에는 일행들끼리 모여 식사와 음료를 즐기며 동료애를 다지는 시간도 보냈다. 싱가포르의 높은 물가, 특히 주류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휴식과 동료애를 나누는 순간들을 즐겼다. 이런 즐거운 순간에서도 해외 시장 진출을 먼저 시작한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해외 IP 행사에 참가하면서 기업들과 사전 미팅을 잡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17일 저녁 연례회의 공식 리셉션을 비롯해 매일 밤에는 연례회의에 참가한 해외 IP서비스기업들이 주최하는 여러 리셉션이 열렸는데, 일부 일행들은 몇몇 리셉션에 참석하여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며 세계 각국에서 온 대리인 등 많은 전문가들과 활발한 대화를 나누었다. 여담이지만 리셉션 중에는 초대받은 사람만 참석 가능한 스시 리셉션도 있었는데, 필자 개인적으로 이런 호사가 있나 생각하게 될 정도로 제공 된 음식과 술이 매우 훌륭했다.
2023 INTA AM 전시장을 둘러보다
필자는 이번 연례회의에서 공동 홍보부스에 생각보다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고 준비한 현지 미팅들을 수행 하느라 전시장을 세세히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과거와 달리 인도와 중국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면서, IP서비스 시장에서 이들 국가의 참여도가 많이 높아지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나아가 다른 부스들을 방문하면서 지식재산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식재산 분야에서 최근 가장 핫한 CHAT GPT를 소프트웨어나 웹사이트에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특허청의 부스도 눈에 띄었고, 개별적으로 참여한 한국 업체와 참석자들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2023 INTA AM 참가 소회
5박 7일간의 연례회의 참가를 위한 개척단 일정은 필자에게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와 전문성 개발과 더불어 여러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인사이트를 가져다주었고, 이로 인해 만났던 사람들과의 즐거운 추억 또한 필자의 마음에 인상 깊게 남았다.
이번 시장개척단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위해 신청 했다가 취소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현지에서 통역 등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동 홍보부스를 베이스캠프로 삼고 참가단으로 함께 일정을 수행하는 것이 많은 이점이 있기에 이러한 기회를 국내 IP서비스기업들이 더 많이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이번 연례회의 참가를 계기로 우리 IP서비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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