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브랜드들의 대반란, 한국의 '코코샤넬'을 꿈꾸는 인디브랜드

박진석 기자 | 기사입력 2015/06/03 [17:33]

인디브랜드들의 대반란, 한국의 '코코샤넬'을 꿈꾸는 인디브랜드

박진석 기자 | 입력 : 2015/06/03 [17:33]

프랑스 파리나 미국 뉴욕의 패션위크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젊은 감각과 아이디어가 녹아든 혁신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인디브랜드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특한 개성을 바탕으로 한국의 '코코샤넬'을 꿈꾸는 인디브랜드들을 만나본다.
  
 '샤넬'과 '이랜드'도 인디브랜드였다?
▲ [샤넬재킷을 입은 프랑스 영화배우 잔느 모로(출처:샤넬)]     © 특허뉴스

 
인디브랜드란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생산하는 독립 브랜드나 자가(Self) 브랜드를 말한다. 현대 여성복의 혁신을 가져온 대형 브랜드 ‘샤넬’ 역시 파리의 작은 모자 가게에서 시작된 인디브랜드였다. 코코샤넬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은 직업여성이 늘어나던 1910년대의 사회 흐름을 파악했고, 활동하기 편하면서도 우아한 여성복을 디자인해 샤넬을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었다.
▲ ['이랜드'에서 런칭한 한국형 SPA브랜드 SPAO 매장 내부(출처:이랜드 블로그)]     © 특허뉴스

국내브랜드인 ‘이랜드’도 인디브랜드 출신이다. 이랜드의 전신은 1980년 이화여대 앞에서 오픈한 3평짜리 보세의류가게 ‘잉글런드’이다. 이곳에서 출발한 이랜드는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방식을 도입해 가맹점을 통한 판매수익을 올렸고, ‘백화점을 할인한다’라는 슬로건 아래 최초의 아웃렛을 탄생시켰다. 고품질 중저가의 옷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한 이랜드 아웃렛은 당시 패션브랜드의 가격파괴 열풍을 주도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디자인∙생산∙유통까지 직접 관리하는 한국형 SPA 브랜드 SPAO를 런칭해 글로벌브랜드로서의 입지도 굳혔다.
 
해외로 뻗어가는 신생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오랜 역사 없이도 주목받는 국내 브랜드가 있다. 2011년 창업해 안경으로 400억 매출을 올린 ‘젠틀몬스터’다.
젠틀몬스터는 2013년 안경 브랜드 최초로 중국에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비싼 광고 대신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았다. 제품의 가치를 알아본 유명인이나 해외 브랜드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내올 정도였다.
▲ ['젠틀몬스터'의 북촌 쇼룸 BATHHOUSE.(출처:젠틀몬스터 홈페이지)]     © 특허뉴스

젠틀몬스터는 감각적 디자인뿐 아니라 독특한 쇼룸(Showroom)으로도 유명하다. 단순한 진열대가 아니라 생활공간의 일부에 자연스럽게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픈한 서울 북촌의 네 번째 쇼룸 ‘BATHHOUSE’는 기존 목욕탕에 브랜드의 정서를 담아 ‘창조된 보존’의 개념을 재현했다. 목욕탕 안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어, 새로운 문화 공간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젠틀몬스터'의 홍대 쇼룸 QUANTUM의 1층 공간.(출처:젠틀몬스터 홈페이지)]     © 특허뉴스

서울 홍대에 위치한 쇼룸 ‘QUANTUM'의 1층은 ’퀀텀 프로젝트‘를 통해 15일마다 새롭게 꾸며진다. 이 과정에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갖가지 조형물과 소재를 활용해 매번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지기 때문에, 호기심을 느낀 고객들이 줄지어 찾아온다. 이쯤되면 제품이 아니라 문화를 전시하는 셈이다.
현재 젠틀몬스터는 시즌별 아이웨어 컬렉션을 여는 등 패션브랜드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백화점뿐 아니라 홍콩의 편집매장 I.T에도 팝업스토어로 입점해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작년에 설립한 미국 법인을 기반으로 미국 및 중국 진출도 앞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언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온라인 기반 패션브랜드 '스타일난다’
 
2004년 오픈마켓에서 의류 판매를 시작해 온라인쇼핑몰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일난다’. 이들은 2012년 서울 홍대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면서 온라인을 넘어 본격적인 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 ['스타일난다'의 홍대 플래그십스토어 내부(출처:스타일난다 홈페이지)]     © 특허뉴스

스타일난다는 국내 백화점이나 면세점은 물론 중국∙싱가포르∙홍콩∙태국의 유명 백화점과 편집매장에 입점해 있고, 최근 코스메틱 브랜드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직원의 대부분이 20대 여성이기 때문에, 주 고객인 젊은 여성들의 취향을 속속들이 파악한다는 강점이 있다.
▲ ['스타일난다' 코스메틱브랜드 3CE의 신사동 플래그십스토어(출처:스타일난다 홈페이지)]     © 특허뉴스

지난 5월 오픈한 코스메틱브랜드 3CE의 플래그십스토어는 시네마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1층은 쇼핑 공간으로 꾸며져 있고 지하 1층은 전문가에게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뷰티살롱이다. 2층에서는 영화 상영과 함께 각종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처럼 끊임없이 제품을 개발하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패션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통한 즐거움을 얻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 [2014 인디브랜드페어 행사장 모습(출처:인디브랜드페어 홈페이지)]     © 특허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매년 ‘인디브랜드페어’를 통해 유망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디자인 능력이 우수하지만 비즈니스 역량이 부족한 인디브랜드와 유통∙패션업계 관계자를 연계해주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우수 디자이너에게는 글로벌 멘토링이나 뉴욕의 쇼룸 입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에는 무역협회와 함께 ‘인디브랜드 수출 활성화 정책 포럼’도 개최했다. 이 포럼에서 인디브랜드의 현황과 육성 전략 및 해외진출 사례 등의 세션을 통해 지원 정책 방향을 모색했다.
잠재력을 가진 인디브랜드들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정책을 통해 급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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