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4차산업혁명, 유통과 물류를 지배한다

특허뉴스 이민우 기자 | 기사입력 2017/05/03 [14:02]

[이슈] 4차산업혁명, 유통과 물류를 지배한다

특허뉴스 이민우 기자 | 입력 : 2017/05/03 [14:02]

유통과 물류는 일반적으로 산업의 혈관 역할을 한다. 산업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의미다. 최근 유통·물류가 4차 산업혁명과 만나면서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가상현실, 로봇 등 첨단 기술과 만나 더 효율적이고, 더 빠른 시스템으로 유통·물류가 소비자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라!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간 2% 대의 저성장이 계속되면서 소비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 바로 유통산업이다. 소비자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 중 하나가 유통업계이기 때문이다. 소비가 낮아질수록 유통업계는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유통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가상현실,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기존 기술과 융합하여 이루어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소비자의 수요와 소비 트렌드가 크게 변하고 있고, 이에 새로운 유통 시스템 수립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개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상품과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PB상품 강화,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 기반 강화 등의 노력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 유통과 ICT를 접목시키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물류 현장까지 파급되기 시작했다. 먼저 자동화 신기술 등이 물류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유통과 물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물류업체들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ICT, 유통·물류산업과 만나다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의 ICT와 접목하면서 유통과 물류가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판매방법, 지능형 물류 시스템 등 다양한 변화 움직임에 대해 알아본다.
 
▶백화점, 4차 산업혁명에 빠지다!
 
유통산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백화점이다. 백화점은 최근 4차 산업혁명과 만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는 IBM과 손을 잡고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기술 ‘왓슨’ 솔루션을 도입했다. 왓슨의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와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서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디지털 거울과 스마트폰을 통해 옷을 입지 않아도 사려는 옷을 착용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여름 ‘더현대닷컴’에 국내 최초 VR스토어를 오픈했다. VR스토어란 말 그대로 가상현실에 기반 을 둔 매장이다. 실제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구현해 실제와 거의 비슷한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VR추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백화점을 그대로 옮겨 놓은 VR백화점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유통업체들 역시 VR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호주의 마이어 백화점이 미국의 이베이(eBay)와 협업해 세계 최초의 VR 백화점을 구현했다. 알리바바의 ‘바이플러스’, 이케아의 ‘VR 애플리케이션’ 등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지능형 물류운송시스템
 
물류 시스템도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이 물류산업에 접목되면서 생산비 절감, 업무 효율성 증대 등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기술이 무선전파인식(RFID)이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컨테이너와 차량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사물의 이력 및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물류의 흐름을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무인 자동화 물류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전력 소모가 큰 크레인 동선을 최적화하고, 차량 대기 시간을 감소시켜 물량 처리 속도를 높였다.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도 얻었다. 불필요한 동선이 줄어들어 운송 중 사고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세계는 지금 미래기술로 드론을 주목
 
물류 시스템에 도움을 주는 ICT 분야로 드론을 빼놓을 수 없다.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는 이미 테스트에 성공했을 정도로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게 기대되는 분야다. 글로벌 물류회사 DHL은 2014년 9월 자사 드론 파셀콥터를 이용해 독일 북부 노르덴시의 노르트다이호 항구에서 12km 떨어진 위스트섬까지 약품 배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마존은 2013년 8월 드론 운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16년 12월, 아마존은 영국 케임브리지 인근에서 드론을 활용한 첫 ‘상업적 배송’에 성공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드론 개발 관련 프로젝트들이 여럿 실행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긴급구호품 운송용, 현장관제용 드론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중 긴급구호품 운송용 드론은 생명유지를 위한 약품, 안전 장비 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독자 기술로 만든 드론을 선보인다. 이 드론은 360도 카메라 내장, 스마트폰과 기어VR 연동 기능을 갖출 것이라고 한다.
단기간 내에 드론 화물운송 서비스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우선 법, 규제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 하지만 세계가 드론 물류 운송에 크게 주목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도 드론을 통해 물건이 배송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4차 산업혁명과 유통·물류가 만나 소비자들이 더 편하게 상품을 구매하고,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릴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유통·물류업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신기술 업체, 제조업체간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 10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통해 유통과 ICT 기술 접목의 가능성을 보여줄 계획이기도 하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4차산업혁명, 물류, 유통, ICT 관련기사목록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