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이 스마트혁명을 선도한다

이성용 기자 | 기사입력 2015/05/28 [01:20]

스마트공장이 스마트혁명을 선도한다

이성용 기자 | 입력 : 2015/05/28 [01:20]

잠시 관찰해 본다. 특이하게 생긴 개미들이 근처에 있던 동료와 함께 물건을 옮기고, 독특한 모양의 나비들은 그 위를 질서정연하게 날아다닌다.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들만 분주히 움직인다.
그런데 조금 멀리서 보니 이 곳은 숲이 아니다. 기계들이 쉼 없이 돌아가는 공장이다. 꽃도, 흙도 없는 공장에 개미와 나비가 가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생체모방로봇을 사용하는 스마트공장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제조 기술로 만든 생체모방 로봇
▲ [GPS 데이터를 분석해 충돌을 피하는 로봇나비(Emotion Butterflies)(출처:페스토 홈페이지)]     © 특허뉴스

▲ [실제 개미처럼 공동 작업이 가능한 로봇개미(Bionic Ant)(출처: 페스토 홈페이지)]     © 특허뉴스

지난 4월 13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공장 자동화 기술업체인 독일의 페스토(FESTO)가 로봇개미와 로봇나비를 선보였다. 로봇개미는 정확한 규칙에 따라 각자 작업을 하다 공동의 목적이 주어지면 힘을 모아 업무를 수행한다. 로봇나비는 자율비행기능이 탑재돼 있어 다른 사물과 부딪히지 않고 비행할 수 있다. 이들은 복잡하거나 위험한 일에 사람 대신 투입될 목적으로 만들어진다. 3D프린터로 만든 몸통에 센서를 달고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두 생체모방 로봇은 여러 스마트 제조기술이 잘 융합된 제품이다.
 
기계 간 소통을 구현하는 사물인터넷 기술

기계가 스스로 판단하고 다른 기계와 소통하며 작동하는 것이 미래 공장의 모습이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한 사물들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은 스마트공장의 핵심이다.
로봇개미나 로봇나비처럼 기계끼리 소통하며 작업하는 스마트공장은 제품의 기획부터 제조∙판매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정보화되어, 최소비용∙최소시간으로 고객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융합 신제품을 발굴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으로 제조업 세계 4강 오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 실행대책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1만개를 확산시키고, 중소∙중견기업 공장의 약 1/3을 IT기반 생산관리 이상 수준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업종별∙수준별로 공장모델을 구축하고, 표준과 인증을 도입해 자율적인 확산기반도 조성한다. 8대 스마트 제조 기술 개발에는 2017년까지 1조원 상당의 민관 연구개발(R&D)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올해 안으로 300억원 규모의 제조-IoT투자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스마트공장 구축에 관심 있는 중소∙중견기업은 견학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직접 스마트공장 현장을 방문하여 구현 형태나 효과를 체감해보고 구축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5월부터 월 1회 이상, 회당 10~20개사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산업혁신운동 홈페이지(www.iim3.org) 공지사항의 안내에 따라 신청 가능하다.
 
스마트혁명은 이제 시작단계이다. 산업혁명은 영국이 주도하고 정보화혁명은 미국이 이끌었지만, 스마트혁명의 주도자는 뚜렷하지 않다. 지금이야말로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스마트혁명의 주도자로 부상할 기회이다.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이 힘을 합치고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가 지원한다면, 대한민국은 스마트혁명의 흐름을 이끌며 세계 4대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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